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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2/05/16 06:21

 <블랙메리포핀스>

 

일시 : 2012.05.08. ~ 2012.07.28.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

대본, 연출, 작곡 : 서윤미

안무 : 안영준

프로듀서 : 김수로

제작 : 아시아브릿즈컨텐츠

출연 : 정상윤, 장현덕 (한스) / 강하늘, 전성우 (헤르만)

        임강희, 송상은, 정운선 (안나)

        김대현, 윤나무 (요나스)/ 추정화, 태국희 (메리 슈미트)

 

 

젊은 연출가 서윤미가 대본에 작곡, 연출까지 한 창작 초연 뮤지컬.

김수로 프로젝트 3번째 작품 <블랙메리포핀스>를 보다.

일단, 와~~우!

탄성 한 번 질러주고!

정말 오랫만에 괜찮은 창작 뮤지컬을 본 것 같아 흐뭇하다.

<풍월주>와 더불어 오랫동안 기대했던 작품인데 일단 두 작품 중 하나는 합격이다.

(아직 <풍월주>는 안 봐서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기대치를 넘어선다.

배우들의 엄청난 몰입도에 놀랐고 음향이나 음악, 조명, 무대에도 놀랐다.

물론 <쓰릴미>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보이는게 흠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선전이고 놀라운 발전이다.

초연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탄탄하고 괜찮다.

와 ~ 우!

 

 

첫장면을 그림자 놀이로 연출한 것도 묘한 신비감을 준다.

아쉬움이 있다면 첫장면 뒤에 한스가 타자기를 칠 때까지 약 1분 30초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발생한 막막한 공백이다.

바닥에 떨어진 커튼을 치우고 무대를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그 대책없는 긴 시간.

단지 무대 소음만이 지배하는 이 시간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차라리 아무 소리 없이 극도의 침묵으로 채웠다면 긴장감이 극대화됐을텐데...

커튼은 자동장치같은 걸로 처리하면 안될까?

배우들이 주섬주섬 말아서 챙겨들어가는 게 어쩐지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무대 소음들을 기꺼이 참아낼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작품이다.

네 모서리에 놓여진 네 개의 의자와 사각의 중앙 무대로

배우들이 연기할 때 떨어지는 조명도 색감과 활용도가 훌륭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게 눈에 보인다.

배우들의 손동작들은 마치 수화(手話)같다.

분명이 눈으로 보는 동작인데 온전히 "말"로 들린다.

한스와 헤르만 두 사람의 손동작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때때로 숨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져 보면서도 온 몸이 찌릿했다.

어떻게 저런 표현 방법을 생각했을까?

 

얼마전 장안의 화재를 남기며 성황리(?)에 끝난 <쓰릴미> 때

무지 기대했던 장현덕 배우에게 많이 실망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는 다시 긍정적 마인드로 방향전환하기로 했다.

(솔직히 <쓰릴미>때와는 전혀 다른 배우 같다)

극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가고 절제와 흥분 등 감정표현에 넘침이 없이 대체적으로 성실했다.

장현덕 배우보다 더 놀라웠던 배우는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헤르만 전성우와 안나 송상은.

무대에서 처음 본 전성우는 뭐랄까 야누스적이면서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다.

딕션과 노래도 좋았고 특히 미성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배우들과 장면과의 타이밍도 너무 좋았고, 손동작할 때의 느낌은 정말이지 너무 섬세해 아름다웠다.

미성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신비스런 느낌도 있고...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다섯 배우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지금 살짝 고민중이다. <밀당의 탄생>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스프링에워이크닝>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송상은 안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표현이 대담하고 엄청난 몰입도를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마치 무대 위에서 안나가 실제로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는듯 긴박하고 절박했다.

너무나 안타깝고 안스러워서 그 모습 보고 있는 게 힘들 정도다.

아버지 송영창 연기력을 물려 받았을까?

송상은의 다음 작품 <번지점프를 하다>도 기대가 된다.

메리 슈미트 태국희는 처음에 조금 페이스를 못 잡았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좋아졌다.

한스와의 대면이나 유언장 장면에서는 목소리 하나로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해서 놀랐다.

아직까지 정체파악(?)이 어려운 요나스 윤나무는 아무래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객적은 소리지만 막내인데도 요나스가 다른 형제분들에 비해 좀 노안(?)이신 것 같다.

 

<블랙메리포핀스>

아마도 꽤 여러번 보게 될 것 같다.

여러번 보면 부족한 점이 하나 둘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괜찮은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는 여전히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이로써 오랫만에 버닝할 작품 하나 추가됐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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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05/14 05:57

토요일에 광화문에 갔다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전시회 사진전을 보고 왔다.

미공개사진과 생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을 보면서 뭉클했다.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분의 마지막은 측은하고 안타깝다.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두 장의 사진에 종이로 곱게 접은 카네이션이 달려 있었다.

아마도 어버이날 누군가 일부러 챙겨와 달아놓은 모양이다.

(어쩌면 생전에 그토록 이뻐했던 손주들인지도...)

빨간 장화에 손수 손주들의 이름을 써서 선물한 할아버지 마음을 바라보면서

가족들이 내내 품고 있을 슬픔때문에 혼자 먹먹했다.

 

노무현재단측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손이 까맣게 됐는데도 묵묵히 먹을 묻혀 판화를 찍어내던 손길,

한자한자 정성껏 손글씨를 쓰는 사람들.

캐리커쳐를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들.

밀려드는 인파로 힘도 들고 팔도 아프고 짜증도 날 법 한데

참 열심히 그리고 미소를 잃지 않고 봉사하는 모습에 존경심담긴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렇구나!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구나!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서거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내 가슴속에서도 뭔가가 쿵하고 함께 떨어졌다.

오래 그리고 깊게 절망했고 우울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추모 전시회날 공교롭게도 나는 주진우 기자가 쓴 <정통시사활극 주기자>를 손에 쥐고 있었다.

나는 MB정권의 말로를 열심히 기다리고 지켜볼 생각이다.

어쩌면 이렇게 구석구석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국민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을까?

우리는 또 다시 부끄러운 대통령과 갖게 됐다.

단 한 사람때문에 모두가 처참한 시기를 자나왔고 지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자!

이제 조금만 지나면 이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간다.

그리고 두 눈 똑바로 뜨고 평가하자!

전직 대통령의 예후 하나는 확실히 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MB를 충실히, 그리고 가차없이 예후해서 철저하게 던져주자!

이 모든 굴욕과 비참을 기억 속에서 절대로 도려내거나 구석에 밀어넣지도 말자.

기다려라!

당신이 5년동안 온갖 술수로 불린 부의 축적,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당신의 남은 생은 패배고 굴욕이고 수치다.

나는 애국자도 아니고 정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안다.

그는 심판을 받아야하고 댓가를 치러야 한다,

당신은 몰락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인물이디.

몰락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사람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다.

기다려라.

당신에게 되돌아갈 이 모든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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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2/05/11 05:51

조카들은 나의 트라우마이자 웃음이다.

난 조카에겐 한없이 약해진다.

예전에 안 그랬는데

이젠 가족이 힘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가족과 나는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족은 아직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5월 5일 어린이날.

1박 2일로 조카들과 함께 휘닉스 파크을 다녀왔다.

순전히 조카를 위한 봉사 ^^

이제 4학년, 5학년이 된 연년생 조카녀석들은 그야말로 신나게 천진하게 즐거워했다.

얘들 엄마가 도착해서 전동 바이크타다 제대로 넘어져서 덕분에 이틀동안 열심히 두 녀석들을 쫒아다녔다

결국 예정에도 없던 워터파크까지 들어갔다.

(원래는 동생이랑 조카들이 워터파크에 있는 동안 우아하게 책을 읽을 예정이었는데...쩝!)

바이크타기, 워터볼, 양먹이 주기, 그리고 물놀이.

다친 동생 덕분에 열심히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도시락도 만들고...

몸은 고달펐지만 그래도 조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해서 행복했다.

주변에서 그런다.

조카바보라고.

우리 조카들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이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조카들 이뻐하는 거 다 쓸데없는 일이라지만

난 조카 7명이 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조카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게 솔직히 하나도 없다.

물론 부모의 사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조카들은 내가 아무 의심없이 무한 사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조카들의 밝은 웃음.

어린이날, 나는 어린이도 아닌데 하루종일 선물받은 아이처럼 행복했다.

다 이 녀석들 때문이다.

나는 이모다!

 

사랑한다!

이모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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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