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2. 2. 08:17

벌써 2월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모든게 빠르다.

10대, 20대, 30대, 40대...

10년을 주기로 누적되는 시간의 가속도가 엄청나다.

게다가 시간은 사람과 장소까지도 변하게 만든다.

과거에 내가 알았던 장소들을 지금 찾아가면 낯선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람의 경우는 전혀 타인이 되어 있기도하다.

때론 옹졸한 기억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점점 기억들이 조작된다.

그걸 피하기 위해선 더이상 관계를 확대하지 않는게 좋겠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시간이든, 장소든...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

한 사람을 오래 알지 않는 것.

시간에 집착하지 않고,

비록 작은 것에 불과할지라도 마음을 오래 담지 않는 것.

 

고요한 주말을 보내며 내가 했던 생각들.

그리고...

시작된 두통.

머릿속에 집요한 딱따구리가 한 마리가 들어앉았다.

하루 온종일 머릿속을 조아대더니

급기야 소화기능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왼쪽 머릿속을 헤집고 있다.

두통약이 이 녀석을 좀 얌전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딱따구리가 머릿속에 살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스스로 날아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