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7.08.21 15:00

오전에 부모님과 함께 <택시 운전사>를 봤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영화관에 가는걸 별로 안좋아하시는데

광주에 대한 영화라고 하니 보시겠대서 모시고 갔다.

<변호인> 이후 거의 4년 만의 영화관 나들이.

부모님 두 분 다 전라도 출신이시고,

엄마는 광주에서 나고 자란 분으로 실제로 그 현장을 겪으시기도 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엄마가 그러시더라.

영화에 나오는건 백 분의 일도 안 된다고.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고 극악무도했다고.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영화 중간중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부모님을 보면서

과거 정권이 못된 짓을 많이 했구나 절감하고 또 절감했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운운하는건 참 면목없는 일이지만

송광호의 연기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얼굴만 클로즈업 시킨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무서울 정도다.

왜 송강호, 송강호 하는지 실감했다.

변호인 때도 그랬지만 쉽지 않은 영화의 쉽지 않은 배역을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연기한다.

그게 송강호라는 배우가 가진 힘인것 같다.

 

과거의 그때처럼,

또다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국가 권력 앞에 일방적으로 무너지면

지금의 우리는, 아니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침묵.

그게 전부일까봐 두렵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