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9. 22. 14:3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일시 : 2017.09.11. ~ 2017.10.29.

장소 : CJ아지트 대학로

원작 : 다나베 세이코

각색, 연출 : 김명환

출연 :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 (쿠미코) / 백셩현, 김찬호, 서영주 (츠네오) / 김대곤, 황규인 (권진우)

        임종인, 박슬마로 (사이토) / 류경환, 김아영 (토모코, 다나카)

제작 : 벨라뮤즈 (주)

 

내가 못됐거나 아니면 너무 나이를 먹었거나...

나는 호가실히 일본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장애와 외로움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쿠미코도 싫었고

동정과 연민을 사랑이라 믿은 츠네오도 참 싫었다.

나도 안다.

고통의 이유도, 고통의 종류도, 고통의 결과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걸.

그래도 자신의고통이 무기가 될 수는 없다.

그게 사랑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참 잘 만들었다.

공연장도 좋았고, 무대도 좋았고, 조명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

그리고 음악까지도 다.

없던 추억도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만 같던 음악.

 

김찬호의 츠네오...

너무 좋더라.

특히 나레이션.

뭉클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돼서....

 

언젠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일 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