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12. 5. 08:43

 

<타이타닉>

 

일시 : 2017.11.08. ~ 2018.02.11.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작곡 : 모리 예스톤 (Maury Yeston)

대본 : 피터 스톤 (Peter Stone)

안무 : 메튜 가디너 (Matthew Gardiner) / 무대디자인 : 폴 드푸 (Paul Depoo)

연출 : 에릭 셰퍼 (Eric Schaeffer)

음악감독 : 변희석

출연 : 김용수, 왕시명, 이상욱, 조성윤, 정동화, 이준호, 권용국, 박준형, 이희정, 문종원, 김봉환, 임선애, 윤공주,

        전재홍, 임혜영, 서승원, 송원근, 이지수, 김리, 방글아, 김태문, 김가희, 노태빈, 남궁혜윤, 강동우

제작 : 오디컴퍼니 주식회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작품...

괜찮다. 잘 만들었다.

음악도, 무대도, 배우도, 연기도, 연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결코 두 번 다시 보고 싶진 않다.

"안녕! 내 사랑, 2주 후에 만나"

이 대사부터 뭉클했는데

2막으로 갈수록 세월호 사건과 중첩되면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도저히 거리감이라는 생기지 않아 객관화에 실패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괴로웠다.

(실제로 두 눈을 질근 감아버리기까지 했다.)

모든 참사와 재난은 진정 인재일 수밖에 없다는게 참혹하다.

역사적인 첫출항에 기록적인 전설을 만든 거대한 타이타닉의 생애는 고작 5일에 불과했다.

1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은 그대로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됐고

배는 거짓말처럼 침몰됐다.

다를게... 하나도 없다.

다른게 있다면,

작품 속에서 선장은 힘없고 가난한 3등실 승객들을 버렸지만

다른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거.

침몰하는 배 위에서 선장과 14살 승무원의 대화가 가슴에 너무 오래 남는다.

- 자네 두렵지 않나?

- 두렵습니다. 하지만 전 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이 순간 배를 책임지는 사람은 선장이 아니라 14살 승무원이었다.

침몰하는 배를 최후까지 버티게 한 건,

선주와 선장과 설계자의 으르렁거리는 책임전가가 아니라 힘없는 승무원의 책임감이었다.

그게 위대했던거고, 그게 전설인거다.

배가 가라앉고 시작되는 산 자와 죽은 자들의 독백을 듣는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 이제 남은 생애동안 그 비명소리를 들으며 살아가겠죠.

지금 우리가 딱 그런 모습라는게 적막하다.

신이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