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1. 15. 09:14

헬부른 궁전은...

생각해둔 일정은 아니었다.

운터베르크가 통행이 금지되는 바람에 급하게 내린 결정이고 행보였다.

어차피 구시가지로 되돌아가려면 25번 버스를 타야 하고,

그 중간에 헬부른 궁전은 있고,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어 교통비 부담은 없고,

뭐 겸사 겸사...

 

 

비가 오면 어디를 가든 사람이 없다는게 신의 한 수.

이 넓은 궁전의 주인이 마치 우리 세 사람 같았다.

내리는 빗방울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색을 뿜어내는 노란 건물들.

노란과 초록의 대비가 잔득 흐린 하늘까지 몰아낸다.

사진으로만 봤을땐 눈이 피로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 안에 있으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물의 정원 분수투어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박물관을 둘러봤다.

궁전을 만든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Markus Sittikus)의 유물이 가득하다.

그야말로 wasser, macht, spiele(water, poser, play)라는 3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섞어가는 사과의 조형물 위에는 쓰여있는 글자는

(영어, 독어, 하나는.... 모르겠고!)

Jetzt gehe fort, und lerne zu sterben!. 

"계속되는 현재에서 죽음을 배워라!" 쯤!

3면의 벽에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방의 붉은색 쇼파는 360도 회전한다.

앉아만 있어도 방의 그림들을 다 볼 수 있다.

거대한 세라믹 난로 앞에서는 쉰부른 궁전에서 느꼈던 소유욕이 또 다시 올라왔고,

헬부른 궁전의 그린 그림을 보면서는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그리고 아주 인상깊었던 음악의 방.

거대한 조형물 앞에서 입이 턱 벌어졌다.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음악이 빛처럼 쏟아지는 느낌이랄까?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답다.

 

smooth and flowing.

Cantabile... Salzburg!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