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0. 13:07

부다페스트에서 7시 5분에 출발한 버스가

류블라냐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52분.

이제 남은건 숙소인 Park Hotel을 찾는 일이다.

남들은 구글맵 길찾기로 여기저기 잘찾아다니던데

이상하게 나는 매번 실패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물론 내가 문제겠지만!)

일부러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는데

땡볕에 40여분을 헤맸다.

결국은 현지인들에게 몇 번을 물어 물어 겨우 찾아갔다.

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호텔이라

길치인 내가 찾기에는 쉽지 않는 위치였다.

따지고 보면 버스터미널에서 10분 거리도 안되는 거리를 40여 분을 헤맨거다. 

어이없는건,

여행 마지막 날에도 이 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그때도 만만치않게 헤맸다는 사실.

정말이지 답이 없다.

나란 인간은...

 

 

11층 방에서 내려다 본 view.

저 멀리 류블라냐 성이 보이고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용의 다리가 나온다.

하지만,

일단은 쉬는 걸로!

목이며 팔이 햇빛 알러지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대로 다시 나갔다가는 화상으로 발전될 것 같아 

샤워를 한 뒤 차가운 물수건을 만들어 응급처치를 했다.

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해가 좀 기울때까지 그대로 뒹굴뒹굴 하기로 했다.

Fly to the Sky 노래를 틀어놓고 침대로 푹 파묻혔다.

잠을 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면서 4시간을 보냈다.

아주 행복하고 달달했다.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자유.

그게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시간이,

속도 없이... 참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