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08.10 13:53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를 채웠다.

블레드섬을 가기 위해서.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마침 플레트나 선착장을 지나가는 중이었고,

그리고 눈 앞에 저렇게 광광객을 기다리는 플레트나가 보이고...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플레트나 타기 딱 좋은 순간!

 

 

블레드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블레드의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는 것.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박함이 오히려 더 다정스러운 플레트나.

배 하나 하나마다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는게 느껴져 따뜻했다.

니까지 10명이 한 배에 탔고

뱃살 두둑한 저 아저씨가 우리를 블레드성으로 안내했다.

100%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플레트나.

아주아주 정직하고, 아주아주 착실한 동력에 절로 감사함이 느껴졌다.

 

 

오후 1시 20분 출발한 플레트나.

40분 가까이 가는 동안 함께 탄 사람들의 어깨를 피해가며 찍은 사진들.

까마득한 절벽 위의 블레드성과

블레드의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은 렌즈를 몇 번씩 바꿔가며 최대한 당겨 찍었다.

출발하기전,

그렇게 무섭고 겁을 내면서도

이렇게 매번 여행을 꿈꾸고 희망하고 떠나는 이유는

다 이것 때문이다.

나를 소중한 사람이라 느끼게 해주는 이 풍경들.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게 만드는 단 하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다시 떠나기 위해서!

또 다른 풍경을 꿈꾸기 위해!

 

Cheer up!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8.09 10:11

블레드에서 내가 제일 처음 한 건,

바로 bike rental.

다행히 hostel reception에서 쉽게 빌릴 수 있었다.

요금은,

기본 2시간은 5uro,

6시간은 10uro, 하루 24시간은 15uro.

이번 여행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자전거 타는게.

그래서 가방을 맡기고 자전거부터 렌트했다.

2시간은 어딘지 많이 섭섭할 것 같아 6시간을 선택했다.

파란 자전거에 헬멧과 자물쇠까지 건네 받고

브레이크와 기어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호기롭게 출발했다.

 

 

자전거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발을 몇 번 구르지도 않았는데 쌩~~ 하고 나간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산책로로 가는거라 오가는 사람들도 피해야 하고

높지는 않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내가 다치는건 상관없는데

낯선 타국에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처음 자전거를 빌릴때만해도

사진따위 찍지도 말고 그냥 한 바퀴 돌아보자 작정했는데

결룩은 그러지 못했다.

겁도 났고, 얇은 바지 때문에 충격이 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풍경이 눈에 밟혀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블레드성과 블레드섬.

그리고 블레드에만 있는 무동력배 플레트나.

예쁜애 옆에 예쁜애 그 옆에 또 예쁜애.

넋을 잃게 하는 풍경이다.

블레드의 포토포인트 중 한 곳인 빨간 하트.

저곳에서도 멈췄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사진사가 되어 있더라.

각국에서 온 연인들과

한 무리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열 다섯장 정도 찍은것 같다.

그 중에 한국 관광객 한 분이 내게 여기 사느냐고 묻는다.

맨얼굴에 운동복입고 자전거 끌고 다니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관광객처럼 보이진 않았나보다.

"저도 여행왔어요"

라고 했더니 "혼자서?"라고 묻는다.

"네" 라고 했더니 멋지단다.

젊을때 혼자 많이 다니라고...

근데요,

죄송하지만 왜 자꾸 전한테 반말하세요?

저도 나이로 치면 어디가서 안빠지는데...

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냥 멋지다는 말만 기억하는 걸로!

Ha Ha Ha~~~!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8.08 14:05

원래 일정은 Bled 2박이었는데 마지막에 1박으로 바꿨다.

새벽에 이동하는게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론 잘 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2박에서 1박으로 줄어든 블레드 숙소를 찾아가는 길.

Ace of Spades hostel

https://www.aoshostel.com/the-hostel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로 어렵게 찾은 숙소.

(첫번째는 Piran)

내리쬐는 땡볕에 살은 타고, 땀은 흐르고,

숙소는 못찾겠고,..

같은 길을 도대체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했는지 셀 수조차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도보 7분이라고 했고

구글맵도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Ace of Spades hostel" 라는 이름이 안보이는거다.

마켓 주인에게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버스터미널로 다시 가서 되짚어보고...

족히 1시간은 헤맸던 것 같다.

 

 

세상에...

이러니 못찾지.

난 그래도 입구에 호스텔 이름 정도는 써있을 줄 알았다.

저기 보이는  Reception이 일종의 office 였다.

castle hostel 1004, Ace of Spades hostel, Qeen of hearts hostel.

세 곳의 호스텔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리셉션.

저 앞을 그렇게 여러번 지나다녔으면서 안내판을 너무 늦게 발견했던거다.

현지 투어 예약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호스텔이 저 하얀 건물이다.

도대체 저 숙소를... 어떻게 찾느냔 말이다.

텅 비워둔 하얀 벽에 호스텔 이름이라도 써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제발 좀 그렇게 해주세요....저 정말 힘들었어요...)

 

 

Ace of Spades hostel은 더도 덜도 말고 딱 호스텔스러웠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독실로 예약은 했지만

어떤 방에 묵든 주방, 샤워실, 화장실은 공용이다.

(난 뭐 이런거 개의치 않으니까)

예약한 3층 방에 올라갔더니 좁은 방을 가득 채운건 이층 침대가 날 맞이한다.

헐... 몹시 좁구나.

그래도 2층에 작은 창이 있어서 누우면 하늘이 보여 아주 좋았다.

주방도 깔끔했고,

야외 테이블과 벽을 채운 그림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게 뭐지???

그렇게 한참을 찾았던 호스텔 이름을 저 벽에서 발견했다.

조용히 밀려드는 배신감...

......

"꼭 이래야만 했니?"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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