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02.06 09:22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설경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산 위에서 내려다 본 기억은 전혀 없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설경.

설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이 설맹(雪盲)을 두려워 한다고 했던가?

설원에 반사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때 생기는 망막손상 설맹.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도 있단다.

조금은 이해가 된다.

미치지 않고서야...

오랫동안 대면할 수 없는 날카로운 풍경이다.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하늘의 변화가 없었다면

버텨내기 힘들었을 다흐슈타인의 파노라마.

 

 

호수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가빠오는 풍경때문에 걷다 멈췄다를 몇 번씩 반복했다.

할슈타트 전망대와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이곳과 그곳음 마치 지구의 반대편처럼 완전히 다르다.

이럴수도 있구나...

이게 가능한거구나...

켜켜히 쌓이는 낯선 신기함.

 

 

또 다시 해맑은 조카녀석.

감히 부러워도 못하고

바라만 보는 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5 09:04

숙소에 짐을 두고

다흐슈타인(Dachstein) 파이브핑거스 전망대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문제는,

버스가 엄마 전에 지나가 버렸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뒤에나 온다는거!

호텔 데스크에서 택시를 부탁하는 방법이 있긴한데

또 문제는... 호텔 데스크가 break time 이라는거.

방법을 못찾아 방황하다 한국인 남학생 2명을 만났다.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네 숙소 데스크에 부탁을 해보겠단다.

다행히 데스크에서 흥쾌히 택시를 불러줘서 다흐슈타인까지 갈 수 있었다.

택시비는 10유로 ^^

 

               

 

다흐슈타인엔 총 6개의 코스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곳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오로지 파이브 핑거스.

(동굴은 춥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결정적으로 시간도 없고...)

입장료가 비싼 편인데 다행히 패밀리 티켓이 있어 67.6 유로에 표를 구입했다.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를 가려면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야만 한다.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가을가을했다.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근사했다.

일종의 전지적 시점이랄까?

몹시... 흐뭇했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조금 올라가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당황스러울만큼 급격한 변화라 멍해졌다.

처음 든 생각은...

와~~! 내가 정말로 이곳에 와있구나,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이 말로만 듣던 알프스로구나...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냥 좋았다.

추워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았다.

꿈같아서... 꿈일지 몰라서

좋고 또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02.02 08:50

6월 초, 일주일의 휴가를 신청했다.

6월 2일 토요일 퇴근해서 오후 7시 15분 카타르 항공을 타고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최종 목적지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했던 슬로베니아.

1월 초 카타르 항공에 특가가 올라왔길래 90만원에 비행기 표 먼저 구입했다.

처음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라냐 이동 버스시간을 알아봤을땐 아룬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내려 부다페스트 버스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둘러보다가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 3시 30분에 류블라냐에 도착하는 고된 일정을 강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6월 4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가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버스 티켓도 예약했다.

부다페스트에서 1박은 여러 곳을 찾다가 "부다민박"으로 결정했다.

이곳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체크인 시간이 아침 8시라는거.

호텔이든, 민박이든, 게스트하우스든 체크인은 거의 오후 2시인데 신기하게도 이곳은 아침 8시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가면 된다.

류블라냐행 버스가 서는 Nepliget터미널도 숙소앞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

덕분에 늦은 밤의  부다야경은 깨끗이 포기했었는데 이것까지도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도 되고, 민박에서 하는 야경투어를 신청해도 되고.

(그건 현장에서 결정하는 걸로!)

1박에 28유로면 금액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서울 > 부다페스트

       

 

이제 5박 6일의 슬로베니아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

류블라냐, 블레드, 피란 중 어느 도시를 먼저 갈지,

각 도시에서 며칠을 머물지는 천천히 생각하련다.

시간만 허락되면 2주 정도 있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일주일이 최선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시기적으로 성수기 전이라 2016년 크로아티아 여행처럼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블레드 호수, 보힌 호수, 그리고 피란의 푸른 바다...

지금은 그게 내가 버텨내는 힘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