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05.10 08:27

바츨라프 광장을 빠져나와

그야말로 아무 곳이나 발길 닿는 곳을 걸어다녔다.

구글맵도 켜지 않았고

목적지도 정하지 않았다.

걸다가 걸음이 멈춰지는 곳,

그곳에서 서성였다.

잃은 사람처럼, 아니 여유자작한 사람처럼.

 

 

유대인 시나고그와 유대인 서청사를 지났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토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데서...)

시청사의 시계탑에는 두 개의 시계가 보이는데 바늘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찾아봤더니 밑에 위치한 시계 바늘은 히브리어를 읽는 방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인단다.

거꾸로 가는 시계라는 뜻 ^^

시나고그를 지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 루돌피눔 앞으로 빠져나왔다.

크루즈 투어때 가이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체코인들은 "루돌피눔"보다 "예술가의 집"이라고 부르는걸 좋아한단다.

"루돌피눔"이란 명칭은 비유하자면,

서울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김일성 기념관"이라 부르는 느낌이랄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독립을 선언한 체코이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루돌프 황태자가 체코의 황태자는 아니니까.

 

 

검은 마리아의 집 역시 일부러 찾아간건 아니고

노천 카페 앞에서 가로등을 바라보다 마주쳤다.

체코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큐비즘 건물이라는데

모든 걸 떠나서 저렇게 갇혀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이 건물을 본 이후로는 걸어다니면서 건물의 모서리나 튀어나온 부분을 살피게 되더라.

그런데... 그게 꽤나 흥미로웠다.

사실은...

저곳에 내 집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 간절함의 눈빛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아무래도 나는,

완패가 확실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5.09 08:31

동생과 조카가 기념품을 사러 간다길래

살짝 빠져서 혼자 바츨라프 광장을 찾았다.

숙소에도 나와 구시가지 광장을 지나고 하벨 시장을 지나 찾아간 곳.

하늘이 축복처럼 환했다.

보수중인 프라하 국립박물관에 SAMSUNG에 반가워하고...

(타국에서 잠깐 반가웠지만 지금은 전혀 반갑지 않은 문제의 네이밍...)

 

 

바츨라프 광장의 빨간색 트램 가페는

구시가지의 얀 후스 동상과 함께 현지 투어의 양대 미팅 포인트 되시겠다.

국립박물관 앞에 있는 동상은

체코인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성 바츨라프 기마상.

광장의 이름이 이 동상에서 유래됐다.

기마상 앞뒤에는 성 루드밀라, 성 프로코피우스, 성 아그네스가 서있다.

기미상 바로 앞에는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거리의 악사가 아닌 건반, 기타, 스피커를 제대로 갖춘 음악가들이다.

버스킹은 아닌것 같고

뭔가 의미가 있는 공연인것 같은데 체코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장님 꼬끼리 만지기 처럼 막막했다.

보이시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바츨라프 기마상 앞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좌절된 후 소련군이 침공에 맞선 얀 팔라크가 분신 자살한 곳이다.

자유, 인권, 민주!

체코인들이 목이 터저라 외쳤던 "프라하의 봄" 구호.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국민이기에 무심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론 터키보다 체코에 형재애가 느껴지는건 이런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기마상 바닥에 1918이란 숫자가 적혀있는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 체코슬로바크아가 독립을 선언한 연도를 뜻한다.

굵직굵직한 체코의 근대사를 관통하는 이곳이

지금은 전세계인이 모이는 거대한 응접실이 됐다.

이런 변화 나쁘지 않다.

다 좋기만한건 물론 아니겠지만 ^^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5.08 14:23

프라하 숙소를 나와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화약탑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옆 베이지색 건물은 시민회관.

이곳은 알폰스 무하를 비롯해 당대 최고의 미술가와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체코의 민주공화국 선포가 이뤄진 역사적인 곳.

정면 파사드 한가운데 그림은 모자이크화로 "프라하의 경배"다.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한 컷에 담으면

좀 묘한 기분이 든다.

뭔가 섞이지 못하는 이질감의 극대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신구의 조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딘가 친숙한 낯섬이랄까?

 

 

시민회관에는 500여 개가 넘는 홀이 있단다.

이 중 제일 유명한 곳은 체코의 국민 작곡가 스메타나 이름을 딴 1,300석 규모의 스메타나홀.

이 홀에서 "프라하의 봄" 개폐막 공연이 열린다.

내부는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단다.

가이드 투어는 부담스럽고 내부는 궁금하다면

건축 초기 모습 그대로 영업 중인 1층 식당이나 카페를 가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촌스러운 외형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중세시대엔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에 13개의 탑 문이 있었단다.

그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구시가지 출입문이 지금의 화약탑이다.

꼭대기는 전망대이긴 한데

가능하면 카를교 쪽의 교탑들을 올라가는 걸 권한다.

아무래도 그쪽이 뷰가 훨씬 좋으니까..

화약탑과 시민회관 건너편은 그 유명한 팔라디움(Palladium) 백화점.

숙소에서 가깝기도 해서 프라하에 있는 동안 몇 번 찾았던 곳이다.

지항체 있는 마트에서 과일이며 간식거리도 샀고,

직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도 이곳을 이용했다.

그래서 일부러 숙소를 예약할 때도 팔라디움 근처로 잡았다.

프라하의 참새 방앗간 같은 곳.

여기서 산 와플과자,

정말 맛있었는데... ^^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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