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09. 8. 25. 13:25
내게 있어 이미 브랜드로 각인된 배우 민영기 !
그가 서는 무대라면,
나는 절대로 믿을 수 있다.
절대 배신감을 주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리고 실제로도
민영기라는 배우는 스스로 꽉 차는 무대를 만들어 낼 줄 안다.
그런 그의 더 큰 장점은
이렇게 잘났음에도 (?) 불구하고
출연하는 배우들과 더불어 더 큰 무대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배우라는 사실.
확실히 그는 "균형과 조화"를 아는 배우다.



그의 가창력과 연기 그리고 완벽한 딕션은 정말 끔찍할만큼 아름답다.
<삼총사>를 끝낸 그가 선택한 다음 작품이
바로 뮤지컬 <침묵의 소리>.
한, 일 합작뮤지컬로 9월 한국에서 먼저 막을 올리고,
다시 일본에서 공연하게 된단다



뮤지컬 <침묵의 소리>는 태평양 전쟁에 강제 징용된 "동진"이 정신병원에서 여생을 보내며 죽어가게 된 사연을 다룬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보도된 실화이기도 하다.
민영기가 맡게 될 주인공 "동진"은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넘나들며 전쟁의 충격과 사랑의 상처를 여과없이 표현해 내는 역동적인 인물이다.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두 역사 시대극을 성공시킨 민영기! 
그가 선택한 또 다른 시대극 <침묵의 소리>
그의 성량과 표현력이라면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감히 확신한다.
'테라피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침묵의 소리>는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각 분야의 치료기법이 복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해는 잘 않된다.
그러나 일단을 믿어보기로 한다.
"민영기" 그가 선택한 작품이니까...


             < 청년 "동진" 역의 민영기>                 <노인 "동진" 역의 카나오 테츠오가>


한일 합작 테라피 뮤지컬 <침묵의 소리>

공연 기간 : 2009.09.04. ~ 2009.09.20.
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출연 배우 : 민영기, 서울시뮤지컬단 (박봉진, 곽은태, 주성중, 이연경, 유미 ...)




1973년 12월생인 뮤지컬 배우 민영기!
(올해 벌써 37살이다.... 그리고 그는 현재 점점 완숙한 배우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으로 처음 데뷔는 1998년 오페라 "돈조반니"란다.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정통 성악 전공의 민영기를 대중문화의 길로 이끈 분이기도 한 바리톤 고성현.
훌륭한 스승밑에 좋은 제자가 나온 셈.
성악가 고성현은 우라니라 창작 오페라 <이순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승은 오페라 <이순신>으로, 제자는 뮤지컬 <이순신>으로 서로 같은 인물을 살아냈으니
그 둘의 감회는 서로 남다르지 않을까?



<화성에서 꿈꾸다>라는 멋진 창작 뮤지컬을 만든 이윤택 연출가는
주인공 "정조"를 맡기면서 그에게 말했단다.
"처음부터 민영기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 또한 인정한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영기를 위한 작품이라고...."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동료들의 표정엔 시샘의 흔적조차 담겨있지 않다.
다른 누구도 아닌,
꼭 그여야 한다는 필요충분조건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고 할까?
(민영기, 그는 정말 끔찍하게 행복하겠다....)

 

그가 출연했던,
제목만 들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작품들.
<로미오와 줄리엣(서울예술단)>, <지킬 앤 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겨울 나그네>, <싱글즈>,
<달콤한 안녕>, <조지앰 코핸 투나잇>, <진짜진짜 좋아해>, <화성에서 꿈꾸다>, <클레오파트라>, <삼총사>,
<컴퍼니>, <이순신>,.....
민영기, 이 사람은
정말 열심히 뮤지컬만을 위해 달려온 배우다.
왕, 혹은 영웅 전문배우라는 닉네임도 살짝 달린 배우.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나는 매진된 공연장을 막무가내로 찾아갔었고
먹성좋은 모기떼의 총공격을 참아내며 만해광장 야외무대를  넋놓고 바라보기도 했었다.
(솔직히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모기떼를 전혀 의식하진 못했다. 
 그 쩌렁쩌렁한 울림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아득할만큼 소름돋는 기억이다.)

 

그의 지킬을, 그의 로미오를, 그의 정조를, 그의 이순신을, 그의 민우를, 그의 베르테르를
또 그의 OO을 볼 때마다 매번 어김없이 감탄했었다.
잘한다는 감탄보다는 꼭 너무나 그  인물 같다는 절실함 때문에....
그의 명확한 딕션과 감정표현 그리고 섬세함 연기에 눈이 시렸던 기억.
개인적으로 내게 "정조"에 대한 몹쓸 환상(?)을 심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언제나 부지런히 무대를 지킨 배우.
그래서 그가 무대에 선다면 난 그저 든든하고 감사하다.
충분히 보여주기에, 충분히 들려주기에, 충분히 만들어내기에.... 
눈과, 귀 그리고 내 감정까지도 완벽에 가까워지는 느낌.



그가 선택한 이번 뮤지컬 <침묵의 소리>
그는 이 작품을 가지고 처음으로 일본 공연도 해야 한다.
(서울 공연 후 일본 6개 도시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민영기가 일본에서도 잘할까? 그리고 통할까?
그러나 나는 믿는다.
비록 언어적 소통이 쉽진 않겠지만
그라면, 그의 목소리라면.
충분히 일본인들에게도 언어적 소통을 뛰어 넘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충분히 전하고
더 나아가 완벽하게 이해시켜주리라는 든든한 믿음.

 

나는 그래서 항상 그가 선택한 작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 또한  응원할 수밖에......
그의 깊은 열정만큼
그의 깊은 노력만큼
여전히 그의 선택을, 그를 열심을 응원한다.
민.영.기.
그는 이미 브랜드가 된 배우이기에...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24. 05:47
드디어 재테크 관련 도서을 읽다.
(내가 이런 책을 읽는 날도 있구나.....)
우선 재테크에 너무나 심하게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도
전혀 어럽지 않은 책
부담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인 책 ^^
솔직한 심정은 "유레카"였다...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들춰본 흥분감도 한 몫!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돈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
(그런데 내가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이 맞긴 한가????)
각각의 용도에 맞는 4개의 통장을 만들라는 말이 귀에 솔깃하다.
통장 4개 만드는 게 뭐 그리 어렵겠는가!
그게 날 부자로 만들어 준다면야.... ^^
현재는 "저축의 시대"가 아니라,
위험을 뚫고 수익을 내는 "투자의 시대"라는데....



어느날,
내가 가진 돈 전부를 가지고 (이렇게 쓰니까 무지 많이 가진 것 같다....)
가열차게 투자의 신세계로 나아갈지 모르는 일이니까... (정말 그럴 수 있기는 하니?)
책의 내용 중 도움 될 만한 것을 옮겨본다.



부자가 되려면,
간절한 마음으로 복리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복리 투자 : 투자 원금에서 발생된 수익을 다시 원금과 함께 반복 또는 계속해서 투자하는 행위)

<효과적인 돈 관리 3원칙>
① 지출을 통제하라 -> 지출 관리 (낭비 요인 제거)
예비자금을 보유하라 -> 예비자금 관리 (비상자금 확보)
③ 장기간 투자하라 -> 투자 관리 (복리 투자)
=> 저축하고 대비한 후, 투자하라 !!
※  예비자금 : 월 평균 지출액의 3배 이상 보유
                    (MMF나 CMA 중에 선택하여 일시에 확보하거나 적립식으로 확보)
     보장성 보험 투자 정도 :  본인의 경우 월 평균 실수입의 5~7 % 정도
                                       가족 전체는 최고 10%를 넘지 말 것



- 주거래 은행에 4개의 통장 개설
     =>계좌간 자동이체 등을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모든 계좌를 인터넷뱅킹에 등록한다.

1. 급여 통장으로 사용할 저축예금 계좌를 만든다.
    - 급여 수령 및 고정 지출 관리용
2. 소비 통장으로 사용할 저축예금 계좌와 이에 연결된 체크카드를 함께 만든다.

   - 변동 지출 관리용(생활 비용 관리)
      만일 이월된 금액이 발생하면 예비 통장으로 이체하고 생활비용 부족시 예비 통장에서 인출하여 사용.
3. 예비 통장으로 사용할 MMF 계좌를 만든다.
   - 예비 자금 관리용 (갑작스런 고액 지출 및 생활비용 증가분에 대한 대비)
4. 투자 통장으로 사용할 저축예금 계좌를 만든다.
   - 투자 관리용
     고정지출, 소비 통장으로의 이체 후 남은 돈은 모두 투자 통장으로 이체
     -> 투자상품으로 자동이체 후 남은 금액은 예비통장으로
     -> 예비자금 확보 후 다시 투자 통장으로 



- 급여 통장
  ① 모든 고정 지출의 자동납부 계좌를 급여 통장으로 지정 또는 변경.
      자동납부일은 급여일과 월말 또는 특정일 사이로 지정.
  ② 매월 일정한 금액이 소비 통장으로 자동이체 될 수 있도록 계좌간 자동이체 등록.
      자동이체일은 고정 지출의 자동납부가 모두 끝나는 날의 다음날 또는 특정일로 지정.
  ③ 소비 통장을 돈이 자동이체된 후 급여통장의 최종 잔액을 투자 통장으로 전부 이체.
      다음 급여일까지 급여 통장의 잔액을 "0" 원으로 유지.

- 투자 통장
  ① 모든 금융상품(보장성 보험료 제외)의 자동이체 계좌를 투자 통장으로 지정.
      자동이체일은 모두 같은 날 또는 비슷한 날짜로 지정.
  ② 금융상품의 자동이체가 모두 끝나면 투자 통장의 최종 잔액을 예비 통장으로 이체.
      투자 통장의 잔액을 "0" 원으로 유지한다.



※ 좋은 자산, 나쁜 자산 - 좋은 부채, 나쁜 부채
   - 주택담보대출 : 좋은 부채 (좋은 자산을 보유하기 위한 부채)
     1. 만기일시상환 방식 : 매달 이자만 지불하고 만기 때 원금을 일시에 상환하는 방식
     2. 원리금(또는 원금) 균등분할상환방식 : 매달 이자와 원금의 일부를 함께 상환하는 방식

※ 이율 적용 방식 
  ① 고정금리 방식 : 대출 당시의 이율로 확정
  ② 변동금리 방식 : 금리 변동에 따라 다른 이율이 적용
  ③ 혼합금리 방식 : ① + ②

-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선
 1. 투자 원금을 지킬 것 - 단기간 투자 -> 채권형에 투자
 2. 물가상승에 따른 돈의 가치를 유지할 것 - 장기간 투자 ->주식형에 투자
=> 투자 상품으로 결정하지 말고 투자 기간 따라 결정
※ 채권형 금융 상품 : 정기예금, 정기적금, MMF or CMA, 금리형연금보험
    주식형 금융 상품 : 주식형편드, 변액연금보험



※ 주식형 펀드 
  ① 액티브펀드 : 분산 투자시는 서로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분산하여 투자
  ② 인텍스펀드 : 판매수수료는 선취판매수수료 부과 펀드가 유리
※ 변액유니버셜 보험 : 선취판매수수료가 매우 비싼 주식형펀드
                                높은 수수료는 가입자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지금하는 재원으로 사용
                                최소 10년 이상 납입하고 유지해야만 혜택이 적용
                                변액유니버셜 보험 = 펀드 투자(비과세) + 사망 보장 + 종신연금 수령
※ 연금보험 
  ① 소득공제형 연금보험
  ② 비과세 연금보험 : 금리형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 자산 배분 원책(목적에 따라 배분)
1. 결혼자금 마련
2. 주택자금 마련
3. 자녀 대학자금 마련 :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의 최소 10% -> rebalancing에서 제외시킨다.
4. 자녀 결혼자금 마련
5. 노후자금 마련 : 매월 저축할 수 있는 돈의 최소 20% (독신일 경우 30% 이상) -> rebalancing에서 제외시킨다.
                           변액연금보험(or 금리형 연금보험)에 투자 
                            - 투자 실적 악화시에도 원금은 보장( 단, 연금 수령 시점이 되기 전 해지시 원금 보장 불가능)
                           종신연금 수령이 가능한지 고려하여 투자
=> 자녀 대학자금(10%)와 노후자금(20%)를 제외한 나머지 70%는 "채권형:주식형 = 50:50"로 배분하여 투자
    1년에 한 두번 rebalancing(50:50 유지) 한다.

※ 정기예금 수익률이 1% 포인트 오르면 정기예금의 투자 비중도 10% 포인트 올린다
    => 정기예금 수익률이 오르면 향후 주가 하락에 대비해 주식 투자의 비중을 줄인다.
    (물가 상승 -> 금리 상승 -> 주가 하락 -> 물가 하락 -> 금리 하락 -> 주가 상승 -> 물가 상승)

※ 상호저축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
  - 일반 은행보다 이자율이 1% 포인트 높다. 
  - 일반 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으므로 예금자 보호 대상 금액 이내에서만 투자
  - 1년 이하의 만기 상품에 투자

※ 투자의 순환 : 상승기 -> 과열기 -> 하강기 -> 냉각기
 


<이상적인 재무관리 포트폴리오의 예>
- 현재 당신에게 1,000만 원의 목돈이 있고, 매월 평균 1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① 매월 10만 원(이상)은 자녀 대학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
② 매월 20만 원(이상)은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변액연금보험에 투자한다.
    단, 변액연금보험은 일단 가입하면 보험료를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입 금액을 결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③ 매월 70만 원은 다른 목적을 위해 투자하되, 절반인 35만 원은 1년 만기 정기적금이나 MMF(또는 CMA)에 투자
    하고, 나머지 절반인 35만 원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
④ 목돈 1,000만 원 중 절반인 500만 원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인 500만 원은 주식형펀드에 투
    자한다. 이 때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돈 500만 원은 한 번에 넣지 말고, 매월 일정한 금액으로 나눠서 투자한다.
⑤ 매월 35만 원씩 정기적금이나 MMF에 투자하면 1년 뒤에는 420만 원 이상의 목돈이 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정기예금에 투자한 목돈도 1년 뒤 이자가 붙어 500만 원 이상의 돈이 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돈을 묶으면 920만원 이상의 목돈이 된다. 이 돈을 정기예금에 다시 투자함과 동시에 다음 1년 동안 다
    시 정기적금이나 MMF에 투자를 계속한다.
⑥ 매월 35만 원씩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돈은 계속 쌓여 나갈 것이므로 투자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외에는 같
    은 방법으로 계속 투자한다.
⑦ 1년에 한번 정도는(정기예금의 만기일에 맞추어) 리밸런싱을 실시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투자 비율을 변경한다.
⑧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사람과 중단기적으로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의 투자 비중을
    60 또는 7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은퇴(또는 퇴직)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⑨ 어떤 이유로든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주식형펀드에 투자된 돈을 서서히 MMF(또는 CMA)로
    옮겨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형펀드의 투자를 중단하고, 이미 주식형펀드에 투자된 돈도 전부 MMF 로 옮
    겨야 한다.
⑩ 매년 저축할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달라지더라도 결정된 투자 비율을 꾸준히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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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기록들이 반드시 쓰일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8. 23. 16:57
2009. 08.22. 토요일 늦은 저녁
고 김대중 대통령 영결식 준비로 바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다녀오다.
85년 생을 남겨두고 영면으로 들어간 김대중 대통령의
세상에서의 마지막 밤.
부끄러운 두 손이지만
그 마지막에 꽃 한송이 함께 하고 싶었기에....



입구에서 부터 시작되는 길고 긴 조문행렬
울컥, 서러움이 밀려온다.
이 길이 마지막 길이겠구나....



저 영정 뒤에 당신의 실제 몸이 안치되어 있다니...
작은 꽃 한 송이의 무게가
마치 세계를 짊어지고 있는 것 처럼
아프고 저리고 그리고 버겁다.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현 정권에 대한 분노.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는 더 오랫동안
이 땅에 계셨을 김대중 대통령.
그 부분의 통곡이 내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긴 모든 말들.
하나하나 그분이 다 기억할 수 있다면....



하나하나 사진을 쓰다듬는 사람들의 손길
누구의 손이라도 보듬아 안아
서럽게 서럽게
함께 쓰다듬고 싶었다.



뒤로 두고... 뒤로 두고....
이제 떠나야 하는 그 분의 마음도
지금 우리 같을까?



영결식을 준비하는 사람들.
어둠만 앉아 있는 텅 빈 의자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행렬.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어디부터 기억해야만 하나.......


<당신은 우리입니다>

                       - 고 은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뿌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현충원,
이제 땅으로 돌아가는 김대중 대통령!
그분의 유지대로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이
이 사회를 지키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부디 편히 쉬소서.....
감히 바랄 수 있는 건 이것뿐입니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