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 된 태아의 모습입니다.
2008월 11월 27일 만난 천사..




세상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항상 잡아 줄 사람이 있음을 믿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손을 잡아 주세요.
당신을 기다리는 첫 손입니다.



엄마가 주신 다섯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의 마디 마디 엄마의 사랑과 수고를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에 나가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는 더 큰 사랑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8.11.27 12:07

<사랑하기 때문에> - 기윰 뮈소


 사랑하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어쩐지 우리네랑 감성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상하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영혼과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영혼은 같은 서구라고 해도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무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는 고전 작가 “빅토르 위고”와, 현대 작가 “알랭 드 보통”입니다.

“기윰 뮈소”라...

참 재미있고 그리고 쉽게 글을 쓰는 작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참 제목이 말캉말캉하지 않나요?

게다가 우리에겐 동명의 유재하의 노래가 있어 왠지 더 친밀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언뜻 보면 “아! 연인간의 이야기겠구나...”하고 나름 유추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땡!” 되시겠습니다. ^^ (오랜만에 원맨쇼 시츄에이션 나왔습니다..)


자, 당신에겐 아름다운 아내와 어여쁜 딸이 있습니다.

사랑스런 가족을 가진 당신의 자리에 이제 뭔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요?

그게 다름 아닌 당신의 다섯 살 어린 딸이라면...

이야기는 이제 시작됩니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을 말해야겠죠.

잃어버린 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당신은 모든 걸 버리고 알코올 중독에 노숙자가 되어 거리를 헤매다닙니다. 당신의 아내는 당신도 잃고, 그리고 딸도 잃었지만 명성은 잃지 않은 채 바이올리니스트로 공연까지 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둘의 방식이 누군가를 덜 사랑해서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나를 잃었을 때 모든 걸 잃는 사람과, 하나를 잃었을 때 남은 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 중 누가 올바르다고 말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세상엔 찾지 않아도 돌아오는 게 있고, 죽을 듯이 찾아다녀도 결국은 찾아지지 않는 것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우연한 실종처럼 딸은 5년 전 실종됐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 기적처럼 나타납니다. 말을 잃을 채 말이죠.

아빠는 딸을 찾아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이제 모두 끝났다. 아빠가 네 곁에 있단다..

결말이 이런 평온한 안식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의 끝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반전에 대해 말한다면 참 센스 없는 행동이겠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삶과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딸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 마크. 엄마를 의사의 욕심에 의해 잃고 그 의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에비. 그리고 자신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자신을 망치려는 재벌 상속녀 앨리슨.

누군가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누군가의 삶이 달라지죠. 그러나 그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 이런 내용들을 만나면 공포스럽습니다.

내가 한 행동의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도화선이 된다면...

어쩐지 자꾸 내 모습을 뒤적여보게 만들어 영 불편하기도 합니다.


아직 젊은 작가, 기윰 뮈소(35살)은 이 소설에서 뭘 말하고 싶었을까요?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작가인 나에게 일종의 도전인 셈이다."

작가가 출판 기념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실종과 증발, 그리고 결핍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감정의 실종 혹은 증발로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끝없는 결핍으로 인해 찾아내 소유하고픈 마음.

어쩌면 사람들은 “사라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에 우리 내면이 반응하는 건지도요.

이 책의 내용처럼 내가 사라질 때 누군가가 치유될 수 있다면 “사라짐”이 별로 서러울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과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아빠와 딸이 만나는 모습...

<철도원>쪽이 훨씬 더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 파란 눈의 프랑스인에게도 이런 정서가 있다는 게 참 낯설면서도 신선하네요.

어떠세요???

동양의 거장의 감성과 서양의 젊은 감성을 함께 만나보시는 거...

두 이야기 모두엔 “사라짐”이 주는 치유가 있습니다.

비교해 보시라는 게 아니라 그냥 만나보시라구요...

분명한 건 그 책의 내용과 함께 비밀스런 “온기"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따뜻함이 그리울 때잖아요... ^^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8.11.26 17:04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 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귀엽고 재미있는 제목이죠?

발칙한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라고 하면 좀 느낌이 오실까요?

이 “발칙함”이란 다름 아닌 11살 여자아이의 깜찍하고 생기발랄한 발칙함이랍니다.

제목처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이 책엔 나와 있습니다.

(혹시 그대로 따라 하실 분 계실까요??? 그렇다면 대략 난감... ^^)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

이렇게 시작되는 11살 소녀의 인생을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실까요?

조지나의 아빠는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1달러짜리 지폐만 들어 있는 마요네즈 통을 남기고 집을 떠나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집세까지 밀려 털털거리는 고물 자동차 안에서 온갖 잡동사니를 싣고 엄마와 동생 토비와 살아가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발랄하게 말하기엔 참 난처한 상황이죠!!

매일 아침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속옷을 빠는 조지나지만 친구들 앞에선 불쌍한 아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 집 없는 아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 오히려 당당하게 지내죠. 그런데 11살 여자 아이의 당당함이라니... 어쩐지 처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소망은 단 하나.

그저 크지 않은 집 하나를 갖는 것, 그 집에서 침대위에 누워 두 발을 쭉 뻗고 편한 잠을 자는 것...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 동기조차도 너무나 아이답기까지 합니다.

결국 자동차에서 사는 모습을 친구 루앤에게 들키고 말았네요. 한때 서로의 집을 오가며 함께 침대 위에서 이야기하고 놀던 친구에게 말이죠.

때 맞춰 거리에 붙은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500달러의 사례금을 주겠다는 애완견을 찾는 전단지를요...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500달러면 집에서 살 수 있나요?”

엄마는 말합니다.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겠구나....”

아이는 머리 속이 번쩍합니다.

이제 계획을 세웁니다.

1. 주인에게 엄청나게 사랑받는 강아지를 찾아 훔친다.

2.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강아지를 잘 돌본다.

3. 전단지를 발견하면 즉시 주인에게 개를 돌려준다.

4. 사례금을 받는다.

5. 집을 구해 행복하게 산다. 끝~~


조지나는 적당한 개를 찾기 위해 위트모아가 주변을 탐색하고 꼼꼼하게 노트에 적어가며 실행에 옮깁니다.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슬기롭게(어떤 슬기로움인지는 직접 확인하시라.... ^^) 극복(?)합니다.

조지나가 찾아낸 강아지는 “윌리”

강아지를 심하게 무서워하는 제게도 “윌리”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전 강아지가 제 주위 반경 50m 안에 나타나면 그대로 얼음이 됩니다. 좀 크다 싶으면 크기에 비례해서 눈물도 찔끔 납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개를 훔치고 이틀이 지났는데도 사례금이 적힌 전단지가 아직 붙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이는 생각합니다.

윌리의 주인이 전단지를 붙일 수 있게 직접 찾아가 도와줘야 겠다는...

“윌리”의 주인인 카밀라 아줌마를 찾아간 조지나는 슬픔에 빠진 아줌마에게 사례금을 적은 전단지를 붙여보면 어떻겠느냐고 말합니다.

아줌마는 “15달러면 될까?“ 라고 말합니다.

15달러라니...

잠깐 절망했던 아이는 묻습니다.

“아주머니가 이 거리 주인이쟎아요?”

아뿔사!! 

카밀라 아주머니의 성이 위트모아였는데 조지나는 위트모아가 전체가 바로 그 여자의 재산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아이의 이해력이 빗어낸 대참사죠.)

그런데 카밀라 아주머니는 어른 조지나에 불과했던 겁니다.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돈을 빌려주는 가족도 없는. 그저 “윌리”와만 소통하던 그런 사람이었던 거죠.

이제 이쪽도 저쪽도 참 막막합니다.

조지나는 고민을 합니다.

“Go냐, Stop이냐!~~~”


“윌리”를 숨겨 놓은 다 쓰러져간 숲 속 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무키 아저씨.

아저씨가 해 준 말이 자꾸 조지나의 마음에 걸립니다.

“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

이쯤 이야기 하면,

결론은 아마도 눈에 다 보일 겁니다.


이 책은,

이렇게 참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렇게만 보기에는 왠지 먹먹한 느낌도 있죠.

해체된 가족으로 인해 또 다른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그저 귀엽고 예쁘게만 느껴지진 않네요.

어쩌면 요즘 세상은,

아이 같은 어른, 어른 같은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복사해내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철없고 대책 없음을 순진함으로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아이의 마음 안에 어른도 짊어지기 힘든 고민과 아픔이 가득할지도 모른다는 거.

평생 아이처럼 순수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공포스러운 환상인지...

명랑소설, 청소년소설 같은 이 책 한 권이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제 저도 정리를 좀 해봐야겠어요.

노트를 하나 꺼내서 또박또박 써봅니다.

“내 나이에 책임지며 살아가는 완벽한 방법”

어느 대목에선가 분명 의외의 변수도 만나게 되겠죠!!! (혹 너무 많이 만나 노트가 백과사전이 되는 건 아닌지 사실 살짝 두렵긴 합니다)

조지나의 마지막 단계가 어쩌면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 9단계 :

지금까지 개를 훔치는 방법에 관한 모든 규칙을 정리해 보았다. 그러나, 절대로 개를 훔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라도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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