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1.31 08:37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단다.

뒤늦게 캐스팅된 에릭 테일러와 함께 국내 최연소 빌리에 이름을 올린 심현서.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이 맞는데

이 녀석이 보여준 무대를 보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몇 곱의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 어쩌자고 그렇게 해맑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현서 빌리의 solidarity에 대한 극찬이 많던데

실제로 보니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김현준과 심현서 두 빌리밖에는 아직 못봤지만

확실히 현서 빌리는 현준빌리보다 더 아이같고 천진하다.

(현준 빌리는 1대 빌리였던 이지명이 많이 떠올랐다.  반항기는 있지만 훌쩍 철이 든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grandma's song도 더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만큼 짠하다.

아직은 엄마의 보살핌이 간절한 나이인데 싶어서...

한우종 마이클도 두번째 봤을때는 너무 오버한다 싶었는데

이번에 봤을 때는 현서 빌리와 합이 아주 좋더라.

생각해봤는데...

김현준 빌리가 어른스러워서 한우종 마이클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번 관람에서는 성인 빌리와의 "swan lake"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엄청난 높이와 엄청난 속도, 그리고 엄청난 회전.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아찔한데

저 조그만 녀석이 그걸 다 감당해내면서 연기하는걸 보니 감동 그 이상의 뭉클함이 느껴졌다.

빌리들...

참 대단하구나 매 장면마다 느끼고 또 느끼고 감탄했다.

 

공연날이면 총 3명의 빌리가 무대 뒤에 모인단다.

한 명은 본공연에 오르는 빌리,

다른 두 명의 빌리는 공연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고 대기한다.

1막이 끝나면 그 중 한 명의 빌리가 귀가하고,

나머지 한 명은 공연이 끝날때까지 무대 뒤에서 계속 대기한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이렇게 몇 겹의 대비책을 강구해둔다.

6개월이 넘는 공연기간 중,

키가 너무 커버리거나 변성기가 올 수도 있어서

항상 4~5명의 빌리를 최종적으로 캐스팅 한다.

실제로 1대 빌리 중 발레전공자 김세용이 변성기가 시작돼 공연 후반에 고생을 했었다.

어찌됐든.

1대 빌리 5명, 2대 빌리 5명 다 대단한 아이들임에는 분명하다.

혹독한 빌리스쿨을 이겨냈댜는것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배우고, 최고의 영웅이다.

1대, 2대 빌리들아!

이모가 격하게 사랑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30 08:36

 

<팬텀싱어2 Concert>

 

일시 : 2017.01.13. ~ 2018.01.14.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출연 : 에델라인클랑, 미라클라스, 포레스텔라

주최 : JTBC

 

예매를 해놓고 갈까 말까를 또 망설이다가

취소시기를 놓쳐서 찾아간 잠실실내체육관.

솔직히 심드렁햇더랬는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완벽한 내 편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

12명의 싱어들은 참 좋겠다.

 

정필립 목소리... 정말 좋다.

연주하는 동안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구나... 그의 표정에 그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택은 소리는 어떤 공간하도 가득채우겠더라.

방송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풍부하고 선명한 연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로 꽉 차 있는 사람.

절대 물러서지 않을 연주라는게 그가 서 있는 모습으로도 그대로 전달된다.

골리앗과 싸운 다윗의 느낌.

(이 표현이 이해가 될까???)

 

먼 길 허위허위 찾아간 수고로움에 대한 보상.

충분했다.

순간처럼 훌쩍 지나버리 3시간.

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던 시간들.

아무래도 들을 수 있는 귀(耳)는 마지막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

 

 - Set List

 

01. Dies Irae -  All together

02. Look Inside - 정필립, 김주택, 조형균

03. L'immensita - 조민규, 고우림

04. La Vita - 조형균, 이충주, 정필립, 고우림

05. Tristezza - 김주택

06. She was there - 박강현

07. Be My love - 조민규

08. The Phantom Of The Opera - 강형호

09. Skyfall - 박강현, 이충주

10. Dell'amore non si sa -  고우림, 조민규, 배두훈

11. Anche se non ci sei - 조형균, 안세권, 이충주, 김동현

12. La ultima noche - 조민규, 김주택

13. You and I - 한태인, 김동현, 고우림

14. Too much love will lill uou - 안세권, 정필립, 강형호

15. 놈의 마음 속으로 - 배두훈, 이충주, 조형균, 박강현

16. 꽃 - 김동현, 조형균, 김주택, 한태인

17. Prayer in the night - 배두훈, 강형호, 안세권, 정필립

18. Tornera I'amore - 한태인, 정필립, 김주택, 박강현

19. Sweet Dream - 고우림, 강형호, 조민규, 한태인

20. Eye of the tiger - 이충주, 김도현, 박강현, 안세권

21. 모나리자 - 고우림, 김주택, 배두훈, 조형균

22. Senza Parole - 에델 라인클랑

23. Wicked game - 에델 라인클랑

24. Notte - 미라클라스

25. Feeling - 미라클라스

26. In Un'altra Vita - 포레스텔라

27. Maldita Sea Mi Suerte - 포레스텔라

28. Can't help falling in love - All together

- Encore (All together)

29. Believer

30. Il Mondo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29 08:54

 

<팬레터>

 

일시 : 2017.11.10. ~ 2018.02.04.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작,작사 : 한재은

작곡 : 박현숙

안무 : 신선호

음악감독 : 김길려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수용, 김종구, 이규형 (김해진) /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정세훈) /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히카루)

        박정표, 정민 (이윤) / 이승현, 손유동 (김수남) / 양승리 (이태준), 권동호 (김환태)

제작 : 우리별 이야기

 

무섭도록 대단한 작품이다.

보는 내내 말초신경들까지 저릿저릿했다.

이렇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한재은 작가에게도 김유정(김햬진), 이상(이윤), 김기림(김수남) 못지 않은 천재의 피가 흐르나보다.

게다가 박현숙의 멜로디도 한 곡 한 곡이 다 아름답고 섬세하다.

마치 김해진과 세훈이 주고받은 편지글처럼.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을만큼 매혹적이라며 극찬햇다는데 빈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 역시 너무나 잘 안다.

글(편지)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현실로 나올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어떤 현실의 인물보다 더 현실적이고 확실할 수 있다는 걸.

"뮤즈"라는 건 예술가들만이 꿈꾸는 존재가 아니다.

내 마음 아주 깊은 곳을 이해하는 유일한 단 하나의 존재.

그 존재가 "뮤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뮤즈.

해진의 말 그대로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의 한 줄로 내가 나날을 버티었으니...

 

* 일곱 명 배우 모두 별처럼 빛나고 아름다웠다.

  특히 정세훈역의 문성일과 김해진역의 이규형.

  두 배우때문에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 울움은 아주 오래오래 어여뻤다.

  슬픔을 나눠가진 사람...

  2막 끝부분 이규형이 부른  "해진의 편지"와

  문성일이 부른 "내가 죽었을 때"는

  죽을때까지 못잊을 것 같다. 

  어쩌면 죽어서도 못잊을지도... 

 

세훈 전(前)...

 

나는 날로 몸이 꺼지고 있구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눈이 어두워서 짧게 줄인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

잘못된 환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언젠가부터 깨달았다

어렴풋하게나마 내 주변을 감도는 그녀와 같은 바람을

그녀를 닮은 섬세함과 떨림

그녀와 다른 다정함과 순수

그 편지를 잡고 있어야 살 것 같아서

글자로 만든 성 안에서 그래 외면한채

결국 우리는 사랑의 모든 형태에 탐닉했으며

사랑이 배풀어줄 수 있는 모든 희열을 맛보았노라

나보다 훨씬 용감한 너를 보고

나도 한걸음을 겨우 떼어

여기 편지와 원고 받아주면 좋겠다

그녀에게 주고 싶던 꽃과 함께

새삼스레 말이 맴돈다.

너의 말들로 그때 내가 버티었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마

삼월 십칠일 혜진으로부터...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26 16:06

할슈타트 전망대에서 내려와

인포메이션에서 짐을 찾은뒤 Lhan정류장에서 오버트라운 버스를 기다렸다.

다흐슈타인 파이브핑거스를 올라갔다 내려오면 시간이 애매해져서

지금 보는 할슈타트가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눈길 닫는 곳 모두가 다 특별했다.

이곳을... 그렇게 오고 싶어했었는데

어렇게 잠깐 있는게 전부라니...

여행 떠나기 직전 할슈타트 헤리티지 호텔을 취소하고 

오버트라운으로 시호텔암제로 바꾼게 옳았던건가 몇 번 씩 되물었다.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그런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버스타고 가는 길에 본 풍경이 마음을 또 사로잡는거다.

그대로 서서 바라보는 풍경과,

달리는 버스에서 스치듯 바라보는 풍경.

멈춰도 아쉽고 스쳐도 아쉽고.

정답은 없더라.

언제나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25 08:49

어떤 말도 필요없는 곳.

보는 것만으로도 감당이 안되는 곳.

천국이 이런 모습이라면,

나는 골백번이라도 더 회계하고, 참회하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

 

무지무지 해맑은 조카녀석 ^^

 

속도 없이... 좋구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24 09:30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8시 15분 출발한 150번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에 내린 시간은 9시 46분.

기차표를 산 뒤  할슈타트(Hallstatt)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너무나 고맙게도 하늘이 활짝 개였다.

맑은 날의 할슈타트를 학수고대했기에

배를 기다리면서 내내 행복하고 설랬다.

(페리 요금은 1인 2.5 유로)

 

 

조카녀석도 커다란 호수 앞에서 눈이 반짝였다.

"이모가 여길 왜 그렇고 오고 싶었는지 알겠네.

그치? 그치?

이모 마음 완전 이해되지?

배 안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도 가슴이 마구 뛴다.

숙소를 오버트라운이지만 일단 할슈타트 인포메이션에 가방을 맡기고

세계문화유산인 벨트에르베블릭(Welterbeblick) 전망대로 향했다.

오후에 가면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엄청 해맸다.

분명 눈 앞에 보이는데 가면 다른 곳이고, 가면 다른 곳이고...

사람들에게 몇 번을 물어서 드디어 푸니쿨라 타는 곳에 도착했다.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푸니쿨라 레.

천국으로 가는 길이 꼭 이러지 않을까?

 

 

 

티켓은 총 3종류가 있다.

only 전망대, only 소금광산, 그리고 전망대 + 소금광산.

그리고 매표소에서 잘츠부르크 카드를 보여주면 할인을 받를 수 있다.

(잘츠부르크카드 아주 칭찬해) 

우리는 넓고 딱 트인 전망대만 선택했다.

푸니쿨라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숨이 멎는다.

이 모든게 신기루 같다는 느낌.

 

제대로 임자 만났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23 09:08

미라벨 정원에서 숙소까지 조깅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30분.

8시 1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속도전이 시작됐다.

조식이 포함된 숙소라 그와중에 조식까지 알뜰하게 챙겨먹었다.

다행히 미라벨 정원 가기 전에 캐리어를 미리 싸둬서 시간절약이 됐다.

조식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so so ^^

나야 뭐 빵과 치즈만 있어도 대략 OK지만!

 

 

할슈타트를 가기 위해선 중앙역이나 미라벨 정원에서 150번 버스를 타야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건 중앙역에서의 탑승.

출발이 중앙역이라 사람이 많을 때는 마라벨 정원에서 미처 못탈 수 있다.

특히 8시 10분 버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는 시간이라 성수기엔 특히 더 위험하다.

다행히 우린 성수기를 살짝 비켜간 시기여서

바트이슐까지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 편하게 갔다.

창문에 껌딱지처럼 들러붙어 풍경도 보고, 사진도 찍고!  

 

 

날씨가 좋으면 샤프베르크로 급선회할 생각이었는데

스트로블(Strobl)까지도 날씨가 저 모양으로 흐렸다.

본격적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저 상태라면...

화창한 할슈타트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싶어시.

할슈타트로 가기 위해선 바트이슐에서 내려 다시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헤맬까봐 긴장했는데 작은 역이라

기차표를 사는 것도, 기다리는 것도 다 수월했다.

 

 

바트이슐에서 할슈타트까지 가는 길.

커다란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니 비로소 실감이 됐다.

꿈꿨던 할슈타트로 내가 가고 있다는게.

그리고 생각했다.

이뤄질지, 이뤄지지 않을지는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꿈을 꾸자고..

나를 위해 그정도는 해도 된다고.

 

참 잘했어요.

(도장 꽝!꽝!)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22 10:20

여행가기 전,

유투브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챙겨봤다.

1965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지금 봐도 너무 흥미롭고 아름답다.

(명작의 힘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사실 유명한 장면들은 많이 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본 건 처음이다.

50년 전의 잘츠부르크와 지금의 잘츠부르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것도 놀라웠다.

보전과 변화가 맞춤으로 손잡고 있는 도시.

만약 잘츠부르크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영화만큼은 꼭 챙겨보길 바란다.

아주 괜찮은, 그리고 꽤 적절한 사전답사가 될테니까.

 

새벽 6시가 넘은 시간.

동생과 조카를 남겨두고 혼자 조용히 일어나 호텔을 빠져나왔다.

8시 10분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150번 버스를 타야하니 마음이 급하다.

밖은 아직 어둑하지만 7시 30분 조식전까지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까지 챙겨봤는데

미라벨 정원을 스킵하면 아무래도 마음에 남을 것 같아서...

구글지도를 켜고 목적지를 입력한 뒤 열심히 달렸다.

함께 달리는 새벽공기가 상쾌했다.

 

 

미라벨 정원에 도착했을땐 날이 제법 밝아졌다.

관리인과 두어 명의 운동하는 사람만 보이는 정원에서

마치 주인이라도 된 듯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금방이라도 마리아와 트랩 대령의 일곱 자녀가 "도레미송"을 부르며 달려올 것만 같은 느낌.

영화도, 이곳도 참 생생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미라벨 정원의 완성은 저 멀리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이 아난가 싶다.

깎아지른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그 아래 살포시 보이는 대성당의 첨탑까지...

흐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묘한 신비감까지 안겨준다.

햇빛이 찬란할 땐 보면 어떤 느낄일까? 궁금했지만

짧은 일정의 여행자에겐 결코 허락되지 않은 시간일 뿐이다.

서둘러 되돌아오는 발걸음엔 아쉬움이 한가득.

하지만 이렇게라도 봤으니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19 08:24

호엔잘츠부르크성.

바람 부는 전망대에 그렇게 오래 머물렀던건,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였다.

추위도, 피로도, 배고픔도, 노곤함도...

다 사라졌다.

풍경이 시작이고 끝이다.

기원이고 종말이다.

그게 내 불면의 믿음이다.

 

 

하늘에 횡단하는 붉은 띠를 시작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그 짧은 시간에 생몰의 이력이 다 담겨있다는게 신비롭다.

산허리에 나즈막히 걸린 구름.

나만의 신화와 만나는 시간.

풀어지고, 풀어지고, 또 풀어지고...

일부라도 남겨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을 가기에 애매한 시간.

중앙역 마트에서 조리된 음식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

잘츠부르크 일정을 하루로 잡은건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선택 따위는 없었다..

오래 머물렀다면,

이 도시에 아쉬움이 안남을까?

그렇지 않다는걸 나는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낯선 사람"이라는 내 직분에 충실하기로 했다.

 

"Hi, Stranger!"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1.18 09:32

대성당에서 레지덴츠 광장(Residenz platz)으로 나왔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넓은 광장.

물이 나오진 않지만 가운데 있는 분수는 17세기에 만들어졌고

광장 주위를 둘러싼 건물들은 12~18세기에 지어진 유물들이다.

조금 이동하면 독일작가 슈테판 발켈홀의 작품 "구(sphere)"도 보인다.

커다란 황금돌 구 위에 우뚝 서있는 사람.

솔직히 말하면... 잘츠부르크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다.

황금색 구도, 서 있는 사람도 의미가 있겠지만

생뚱맞고 이질적인 느낌.

조카 왈,

"이모 저 위에 서있는 흑인은 누구래?"

그러게....

(그런데 조카야... 네 눈엔 저 사람이 흑인으로 보이는구나....)

 

 

헤매고 헤매다 우여곡절 끝에 호엔잘츠부르크성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탔다.

"호헨(Hohen)"은 높다(high)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곳에 올라가면 잘츠부르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뜻.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티켓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몇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잘츠부르크 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만한 카드 정말 없다.

(칭찬해, 매우 칭찬해!)

 

 

한 눈에 보이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전경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보기만해도 벅찬 풍경 앞에서.

입은 최대한 닫고,

눈은 최대한 열고...,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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