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2.14 08:28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이번 시즌 네번째 관람이었고

김현준, 심현서에 이은 세번째 빌리였다.

(이제 에릭과 천우진 빌리 두 녀석만 확인하면 된다)

 

성지환 빌리는...

최고였다.

다시 함 전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관람 전부터 angry dance에 대한 호평을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그 기대가 오히려 민망할 지경이다.

앵댄의 장인이라던데 그 말은 농담이 절대로 아니었다.

저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저런 표현이 가능한건지 그저 놀라웠다.

앞서 본 두 명의 빌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최애 빌리는 성지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표정도 너무 좋고, 감정 전달도 뛰어나다.

대사할 때 톤 조절만 섬세해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나이의 남자아이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컨트롤이라는게 가능하지 않은 딱 그런 나이니까.

한없이 귀엽다가도 난데없이 반항기를 드러내고

그러다 어느 순간 어른보다 의젓한 모습으로 변한다.

감정적으로 아주 드라마틱하고

표현적으론 아주 버라이어티했던 빌리.

내가 생각하는 작품 속 빌리와 가장 근접한 빌리를 이 녀석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관람이었다.

 

이 녀석의 angry dance는,

골백번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매번 처음 보는 것 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2.13 08:32

 

<네버 더 시너>

 

일시 : 2018.01.30. ~ 2018.04.15.

장소 :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극작 : 존 로건 (John Logan)

연출 : 변정주

출연 :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레오폴드) / 박은석, 이율, 정욱진 (롭) / 윤상화, 이도엽 (대로우)

        이현철, 성도현 (크로우) / 윤서원, 이상경, 혁선준 

제작 : 달 컴퍼니

 

이 연극이 기대됐던 이유는,

연극 <레드>를 쓴 존 로건의첫번째 작품이라는 점과,

변정주 연출 및 출연배우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뮤지컬 <쓰릴미>에 대한 개인적인 격한 애정 때문이다.

동일한 사건을 가지고 만들어진 뮤지컬과 연극이라니...

게다가 11년 전에 처음 소개된 뮤지컬 <쓰릴미>는 매니아층도 두텁고

매 시즌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오는 작품이다.

(리뉴얼해서 다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언제쯤이면 볼 수 있을까????)

 

연극은,

뮤지컬 <쓰릴미>만큼은 아니었지만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연극의 주인공은 쓰릴미의 주인공보다 더 비열하고 더 가차없다.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자신들이 감옥에 들어와 있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투다.

실험을 했고, 그 실험의 결과로 죽은것 뿐인데

왜 들 난리들인지....

시종일관 죄의식 없이 킥킥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같아서 많이 끔찍했다.

스스로를 뛰어나다고 믿는 인간들이 그래서 무섭다.

일상을 비일상으로 만들고, 비일상이 일상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니체는 참 속상하겠다.

내가 이러려고 초인이론을 내세웠나 자괴감도 들겠다.

 

더군다나 지금은

이런 일들이 일상이 되버린것 같아 더 끔찍하다.

죄는 미워하되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궤변의 시작이 됐던 사건.

하지만 어쩌나...

죄가 미운게 아니라 죄를 지은 그 사람이 미워 죽겠는 것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2.12 08:31

 

<홀연했던 사나이>

 

일시 : 2018.02.06. ~ 2018.04.15.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작,작사 : 오세혁

작곡, 음악감독 : 다미로 

연출 : 김태형

출연 : 정민, 박민성, 오종혁 (남자) /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승돌) / 임진아, 임강희 (홍미희)

        박정표, 윤석원 (황태일) / 백은혜, 하현지 (김꽃님) / 장민수, 김현진 (고만태)

제작 : (주)두번째 생각

 

헐~~~~

정말 오랫만에 할 말 없게 하는 공연을 만났다.

초연이라 검증이 안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김태형 연출과 출연배우들을 믿고 관람했는데...

이건 재앙 수준이다.

맨 앞 줄에서 관람했는데 까무룩 까무룩 김기는 눈 때문에 참 힘겨웠다.

2012년에 연극으로 올라왔을 때도 이렇게까지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까 싶더라.

스토리도 재미없고,

캐릭터도 특색 없고,

귀를 사로잡는 넘버도 없고.

그렇다고 <난쟁이들>처럼 탁월하게 병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나 소품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배우들은 어쩌자고 그렇게들 열심히 하는지...

보는 내내 저 좋은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

공연 시작 전 박정표의 안내 멘트가 무색할 정도다.

마음껏 웃으라고 했는데...

웃음을 참으면 지붕이 열리고 몸이 튕겨져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멘트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대략 난감 ㅠ.ㅠ)

아무래도 홀연한 사나이는 이대로 홀연히 사라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9 08:24

조카녀석이 묻는다.

"이모! 또 묘지갈거지? 이모는 나무하고 묘지 좋아하니까."

조카의 말은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하다.

나무를 좋아하는건 맞고

묘지는 좋아한다기 보다는 통과의례처럼 혼자 조용히 있다가 오는 곳이다.

"메멘토 모리"라는 거창함은 아니고

그냥 생면부지의 타인의 묘지 앞에서 "나"를 생각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종말을...

 

할슈타트 유일의 카톨릭 교구 성당에 있는 묘지는

아름다웠다.

죽은 자들은,

높은 언덕 위에서 산 자들의 삶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심해보였고 그래서 더 절실했다.

묘지 사이로 작게 난 사잇기을 홀로 조곤조곤 걸었다.

가슴 한 켠이 울컥해온다.

소박하지만 단정하게 가꿔진 묘지들은 여전히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보살펴지고 있다는게 역력했다.

부러웠을까?

.... 어쩌면....이 아니라 진심 그랬는지도...

기억될 자신도, 돌보아질 자신도 없는 죽음에 대한 회한이라고 해두자.

 

 

 

교구성당에서 천천히 내려와 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걸어오는게 보였다.

퇴역군인인듯 싶은 연주자들이 앞장을 서고 그 뒤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걸어왔다.

행사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장례식 행렬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대로 정지가 되더라.

신기해할 수도, 웃을 수도, 슬퍼할 수도, 울 수도 없는 그런 상태. 

 

 

생각지도 못했는데

할슈타트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Well dying.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8 09:15

다흐슈타인에서 내려온 시간은 오후 4시.

버스를 타고 다시 미쳐 못 둘러본 할슈타트를 다시 가기로 했다.

다흐슈타인에서 할슈타트가는 버스는 

케이블카 매표소 바로 앞에서 543-2를 타면 된다.

요금은 세 명이 6.3 유로.

time table이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움직이는게 관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할슈타트 정류장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점심식사.

어두워지기 전에 둘러보기위해서 간단하게 버거를 먹기로 했다.

Maik's Heissu Hutte

여행자에게 잘 알려진 맛집인데 미리 만들어진걸 파는게 아니라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패티 종류도 많고 속재료도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햄버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집 버거는 아주 많있었다.

크기도 꽤 커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배도 채웠으니 열심히 걸어다닐 준비도 끝!

 

 

 

가을빛이 완연한 할슈타트.

하늘빛도 가을이고,

물빛도 가을이고,

산빛도 가을이다.

어쩌다보니 나조차도...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7 08:06

오버트라운에서 내려다보는 호쾌한 호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추위와 눈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왔던거다.

누군가는 날씨가 흐려 아예 못 보기도 했고

누군간 케이블카조차 운행을 중지해 문턱도 못 올라기기도 했다는데

맑게 개인 날씨 덕분에 수고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

행운이 따라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속도 없이 마냥 좋다.

난 veiw에 참 약하구나.

 

 

나란 인간이 view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부류이긴한데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normal은 아니지 싶다.

그동안 쌓였던 답답한 마음, 막막한 생각들이

그 순간만큼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사람 마음...

참 쉽다.

 

 

내려오면서

눈 위로 길을 내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걸어 올라가면서도 눈이 말끔하게 치워져 신기했었는데

저런 수고로움의 결과였다는걸 몰랐다.

무뚝뚝해보이지만 엄청 환하게 웃어주셨던 설인(雪人) 아저씨 ^^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계절이 또 다시 변해있었다.

겨울에서 가을로.

지금껏 나는 어떤 계절에 있었던걸까?

현실같기도 하고,

미스테리 같기도 했던.

그래서 더 선명한 그날의 기억.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6 09:22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설경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산 위에서 내려다 본 기억은 전혀 없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설경.

설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이 설맹(雪盲)을 두려워 한다고 했던가?

설원에 반사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때 생기는 망막손상 설맹.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도 있단다.

조금은 이해가 된다.

미치지 않고서야...

오랫동안 대면할 수 없는 날카로운 풍경이다.

시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하늘의 변화가 없었다면

버텨내기 힘들었을 다흐슈타인의 파노라마.

 

 

호수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가빠오는 풍경때문에 걷다 멈췄다를 몇 번씩 반복했다.

할슈타트 전망대와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이곳과 그곳음 마치 지구의 반대편처럼 완전히 다르다.

이럴수도 있구나...

이게 가능한거구나...

켜켜히 쌓이는 낯선 신기함.

 

 

또 다시 해맑은 조카녀석.

감히 부러워도 못하고

바라만 보는 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2.05 09:04

숙소에 짐을 두고

다흐슈타인(Dachstein) 파이브핑거스 전망대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문제는,

버스가 엄마 전에 지나가 버렸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뒤에나 온다는거!

호텔 데스크에서 택시를 부탁하는 방법이 있긴한데

또 문제는... 호텔 데스크가 break time 이라는거.

방법을 못찾아 방황하다 한국인 남학생 2명을 만났다.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네 숙소 데스크에 부탁을 해보겠단다.

다행히 데스크에서 흥쾌히 택시를 불러줘서 다흐슈타인까지 갈 수 있었다.

택시비는 10유로 ^^

 

               

 

다흐슈타인엔 총 6개의 코스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곳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오로지 파이브 핑거스.

(동굴은 춥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결정적으로 시간도 없고...)

입장료가 비싼 편인데 다행히 패밀리 티켓이 있어 67.6 유로에 표를 구입했다.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를 가려면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야만 한다.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가을가을했다.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근사했다.

일종의 전지적 시점이랄까?

몹시... 흐뭇했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조금 올라가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당황스러울만큼 급격한 변화라 멍해졌다.

처음 든 생각은...

와~~! 내가 정말로 이곳에 와있구나,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이 말로만 듣던 알프스로구나...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냥 좋았다.

추워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았다.

꿈같아서... 꿈일지 몰라서

좋고 또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02.02 08:50

6월 초, 일주일의 휴가를 신청했다.

6월 2일 토요일 퇴근해서 오후 7시 15분 카타르 항공을 타고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최종 목적지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했던 슬로베니아.

1월 초 카타르 항공에 특가가 올라왔길래 90만원에 비행기 표 먼저 구입했다.

처음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라냐 이동 버스시간을 알아봤을땐 아룬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내려 부다페스트 버스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둘러보다가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 3시 30분에 류블라냐에 도착하는 고된 일정을 강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6월 4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가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버스 티켓도 예약했다.

부다페스트에서 1박은 여러 곳을 찾다가 "부다민박"으로 결정했다.

이곳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체크인 시간이 아침 8시라는거.

호텔이든, 민박이든, 게스트하우스든 체크인은 거의 오후 2시인데 신기하게도 이곳은 아침 8시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가면 된다.

류블라냐행 버스가 서는 Nepliget터미널도 숙소앞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

덕분에 늦은 밤의  부다야경은 깨끗이 포기했었는데 이것까지도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도 되고, 민박에서 하는 야경투어를 신청해도 되고.

(그건 현장에서 결정하는 걸로!)

1박에 28유로면 금액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서울 > 부다페스트

       

 

이제 5박 6일의 슬로베니아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

류블라냐, 블레드, 피란 중 어느 도시를 먼저 갈지,

각 도시에서 며칠을 머물지는 천천히 생각하련다.

시간만 허락되면 2주 정도 있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일주일이 최선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시기적으로 성수기 전이라 2016년 크로아티아 여행처럼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블레드 호수, 보힌 호수, 그리고 피란의 푸른 바다...

지금은 그게 내가 버텨내는 힘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02.01 08:44

슈퍼문에 개기월식.

그리고 블러드 문까지.

달이 이상해지면 땅 위에도 무슨 일이 생긴다던데.

저녁 9시 경에 하늘을 보니

개기월식이 시작되고 잇었다.

한창 고흐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선지

고흐의 샛노란 황금빛 달빛이 생각났다.

달빛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더 정확하게는 미치게 한다.

마치 월광(月光) 속엔 빛보다 광(狂)이 많다는걸 잊지 말라는듯.

 

 

낮에는 가야금의 대가 "황병기"님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왕성하게 공연을 하셨던 분인데...

그의 작품 "미궁"을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

그건 달의 뒷면 열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게 황병기는 달의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억지처럼 들리겠지만

블러드문이 나는 황병기라는 큰 분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하늘의 눈물처럼 보였다.

뚝뚝뚝.

붉은 눈물이 떨어진다.

누군가 그랬다.

하늘 저편엔 천재들만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고.

그 마을에선 지금쯤

귀(貴)하고 귀(鬼)했던 그분의 연주가 시작되고 있겠댜.

 

불귀(不歸) 황병기.

영면하소서...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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