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2. 20. 08:23

할슈타트에서 오버트라운 숙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따로 부른건 아니고 버스정류장에 서있으면 아저씨들이 와서 물어본다.

숙소까지 데려다주는데 세 사람에 9유로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버스는 3명이 6.3유로)

하루종일 엄청난 거리를 걸어서 피곤하기도 했다.

거의 넉다운 상태로 숙소에 도착해을 챙겨 체크인을 했다.

밤이 돼서야 겨우 얼굴을 본 데스크 여직원은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고 상냥했다.

조식 여부와 편의시설 안내를 듣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패밀리룸이라 예약하면서 좀 걱정을 했는

아주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였다.

조카녀석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된 것 같단다.

매번 엑스트라베드 신세였는데 이곳에서 나도 엑베를 면해서 좋았다.

커피포트에 차와 커피까지 있어서 추운 몸을 녹이기에도 그만이었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든다.

편안함에 대한 안도감도 한 몫을 했을테고.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숙소를 빠져나왔다..

산허리에 안개가 가득하다.

내가 예약했지만 숙소 정말 잘 잡았구나 생각했다.

할슈타트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것도 좋았

이렇게 조용히 혼자만의 새벽 산책을 할 수 있게 된것도 좋고!

안개 가득한 오버트라운은

참 아름답구나... 혼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선착장을 지나 아무도 없는 호숫가 앞에 섰다.

적막함마저 느껴졌던 고요한 호수.

마치 금지된 영역 안에 혼자 들어선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까지 조심스러워졌다.

사실은...

할슈타트를 쫒아 여기까지 왔던건데

정작 나를 사로잡은건 오버트라운의 새벽이었다.

지금도 기억 속에 간절하게 남아있는

그날의 새벽.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