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4. 4. 08:33

스트라호프 수도원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말라스트라라나 광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지는 승리의 성모마리아 성당(Kostel Panny Marie Vítězné)

영어로는 Church of Our Lady Victorious ^^

원래는 기독교 건물이었는데 백산전투 후에 카롤릭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프라하의 예수"라 불리는 "밤비노 디 프라가(Bambino di Prague)"를 보기 위해서다.

 

 

프라하의 아기 예수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졌고 16세기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크기는 60cm 정도인데 3살 전후의 예수님 모습이란다.

왼손엔 심자가가 달린 지구의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세 손가락을 펴고 있는데 축복을 의미한다.

보석으로 장식된 커다란 왕관에 화려한 대관식 외투를 걸치고 있는 예수상이 유명한 이유는,

일 년에 몇 번씩 외투를 갈아입기 때문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붉은색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피와 불을 뜻하는 "Holy week" 색으로 오순절과 거룩한 십자가 주간에 입는다.

가장 많이 입는 색(common color)은 Green으로 삶과 희망을 뜻한다.

영광과 순수를 상징하는 white는 성탄절, 부활절 등 축일에 입고

참회를 상징하는 purple은 사순절과 강림절에 입는다.

기쁨을 상징하는 pink는 세번째 강림절과 네번째 사순절에

성찬의 칼라 gold는 다른 색을 대체할 수 있고

blue는 승리의 성모마리아상 축일에 입는다.

색깔마다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찾아봤는데 꽤 흥미로웠다.

게다가 한 번 입은 외투는 다시 입지 않는다니 엄청난 페피시다. ^^

(200여 벌이 넘는 옷을 가지고 있단다... 부럽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색색의 옷입은 아기 예수 사진이 걸려있고

2층 박물관에는 실제로 입은 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안쪽으로 쑥 들어가면 한복도 있는

여기서 한복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실제로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이쁘고 귀여운 도련님 복장이었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기 예수 미니어처들까지.

(저건 정말 탐이 나더라.)

 

1층의 성당과 제단은 무지 위엄있고 고풍스러운데

2층엔 이런 귀염귀염한 박물관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많이들 와서 한복을 봤으면 하는 바람.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데

내가 지금 딱 그러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