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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0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 - 2018.06.1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보고 끄적 끄적...2018. 6. 20. 08:31

 

<노트르담드파리>

 

일시 : 2018.06.08. ~ 2018.08.05.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UC Plamondon)

연출 : 질 마으 (Gilles Maheu)

안무 : 마르티노 뮐러 (Martino Muller)

출연 : 윤형렬, 케이윌 (콰지모도) / 윤공주차지연, 유지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민영기 (프롤로)

        마이클리, 정동화, 최재림 (그랭구와르) / 최수형, 이충주, 고은성 (페뷔스) / 박송권, 장지후 (클로팽)

        이지수, 이봄소리, 함연지 (플뢰르 드 라스) 외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벌써 한국어 공연 10년이 됐다.

프랑스 초연은 1998년이니 무려 20년이 된 공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하고 놀랍다.

송스루 뮤지컬과 댄싱팀이 주는 힘이 그야말로 엄청난 작품.

그러고보니 내 NDP 이력도 참 만만치 않다.

내한부터 라이선스까지 역사를 같이 했구나 싶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과 한국어 공연 10주년 기념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이 걸렸다.

(뭐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_)

개인적으론 초연에 출연한 바다와 이정렬의 합류를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다.

그래도 나의 최애 콰자모도인 윤형렬이 있으니 위로가 된다.

사실 에스메랄다를 누구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윤공주는 많이 봐서 탐탁치는 않았지만 과감하게 뉴캐스트 차지연을 선택했다.

결과는...

에스메랄다는 차지연에겐 많이 아닌 듯.

NDP의 에스메랄다가 아닌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차지연이 보여 난감했다.

게다가 노래도 너무 느낌을 넣어 불러 오히려 뽕기가 느껴져 마치 여자 한지상 보는 느낌이랄까?

춤도 막춤에 가까워서 집시보다는 산전수전 다겪은 노쇄한 마담을 보는 것 같았다.

차지연이라는 배우가

체격도, 인상도, 노래도 강해서 여장부 느낌이 커서인지도 모르겠다.

솔로곡은 정말 좋은데 듀엣곡은 발란스도 살짝 차지연쪽으로 기울어

여러가지로 나는 좀...

 

NDP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좀 뜬금이 없긴 하지만

페뷔스의 "괴로워"에서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의 "벨" 삼중창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괴로워"를 끝난 5명의 댄서들이 "벨" 시작 전에

한 명씩 무대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이다.

땀에 젖은 모습으로 숨을 고르는 댄서들을 볼 때마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이들이구나 싶다.

삼중창 "벨"은 역시나 좋더라.

최민철 플롤로가 너무 잘 받쳐줘서 세 배우의 발란스가 정말 좋았다.

"아베마리아"에서 3층 창문으로 에스메랄다를 내려다보는 장면의 연기도 너무 좋다.

포커스가 에스케랄다에 맞추서 붇이거나 아예 못보는 관객도 많은데

이 쥐똥만한 장면 표정이랑 감정이

내가 홍광호보다 윤형렬 콰지모도를 좋아하는 이유!

그건 "절제"가 있어서다.

노래할 때도 홍광호처럼 풀파워로 소리를 내지 않아서 좋고

그런 절제 안에 콰지모도의 순수함과 간절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뭉클하다.

특히 그가 부르는 "불공평한 세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넘버를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하게 부르는 배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못봤다.

윤형렬은 나한테 멧 로랑 이상의 콰지모도다.

 

MR이 너무 커서 원성이 자자하던데 나는 별로 못느꼈고

음향보다는 여운을 톡톡 잘라먹던 가차없는 암전이 많이 심각하더라.

배우들의 노래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대는 이미 깜깜.

보는 내가 더 당황스럽더라.

눈에 익은 댄서들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다들 공연 종료까지 큰 부상 없이 무사히기를 바라는건.

NDP 덕후들의 공통된 마음이지 싶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니까.

bell, bell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