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7. 13:07

오늘은 류블라냐에서 블레드로 이동하는 날.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룸키가 말을 안듣는다.

마그네틱이 손상된 모양이다.

L층 프런트 직원에게

"My Room key is not working" 이라고 하니

웃으면서 카드에 정보를 재입력해줬다.

아마도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듯.

10시 버스까지 시간여유가 있다.

아침 시장에서 산 사과를 한 알씩 정성스럽게 씻고

방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버스정류장을 가는 길에 이틀 뒤 묵을 멕시코 호텔도 확인했다.

 

 

슬로베니아를 여행할때 주의할게 있는데

버스로 이동시 버스티켓은 창구가 아닌 버스기사분에게 직접 구입하는게 좋다.

청구에서 구입하면 수수료를 내야한다.

혹시 응대에 대한 수수료인가???

(설마...)

몇 년 전만해도 승차장에 번호 표시가 없어 일일이 물어봐야 했다는데

지금은 저렇게 번호가 있어 찾기가 수월해졌다.

블레드는 7번 승차장.

블레드는 류블라냐에서 당일치기로 많이들 가는 곳이다.

워낙 인기 있는 곳이여서

붐비는 시간대는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버스를 못탈 수 있다.

그럴 경우 다음 버스까지 1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내가 여행했던 6월 초는 성수기가 아니라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내 옆자리도 도착할때까지 계속 비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류블라냐에서 블레드로 갈지 보힌호수로 갈지 고민이 됐는데

일단 블레드로 가자 결정했다.

이유는 캐리어 때문.

일단 캐리어를 해결해야 이동이 자유로울수 있으니까.

원래 블레드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날은 불과 1시간만에 도착해서 깜작 놀랐다.

일찍 도착했다는건.

그만큼 시간을 벌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숙소를 찾는지가 관건.

 

길치의 좌충우돌 길찾기,

그 서막이 시작된다.

개봉박두.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6. 14:49

두어시간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7시 30분 쯤.

전날 저녁도 제대로 못먹어

그야말로 식욕이 대폭발했다..

호텔 조식이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여행만 오면 이리 맛있으니

퍽... 난감하다.

 

 

일단 급한 커피부터 한 잔.

그리고 빵과 치즈,  오믈렛과 소시지에 셀러드.

푸드파이터처럼 한 상 푸짐히 담아왔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진에 있는 모든걸 다 먹어치웠다,

그것도 아주 말끔히.

아마도 빵은 작은걸로 두어개쯤 더 먹었던 것도 같다.

 

 

사실...

나는 겁도 많고

낯가림까지 엄청 심한 사람이다.

혹자 식당에 쓱쓱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이 모든 과정들을 즐기지 못한다.

그래서 호텔 조식이 그날 먹는 유일한 식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아침마다 푸드파이터가 되는건,

일종의 쟁여두기인 셈이다.

 

괜찮냐 물으면,

아주아주 비효율적이고 무식한 방법이라

추천은 못하겠노라고 답하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3. 08:36

새벽, 혹은 이른 아침의 산책은

일종의 도발이다.

사람이 아닌 공간에서 비롯된 도발.

왠만하면 도발같은 강렬함은 피하겠다 주의인데

이 도발만큼은 예외다.

늘 더 강렬하고 독점적이길 바라서 문제다.

 

 

아침 6시,

류블라냐의 하늘과 햇빛은 사기에 가까웠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카메라를 어디다 들이대든 다 역광의 역습이다.

그래도 괜찮다.

사진에 담긴 것보다 더 많은게 맘 속에 담겼으니까.

프레셰르노브 광장.

슬로베니아 국가를 작사한 민족시인 프레셰렌 동상 앞도 텅 비어있다.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었다는 그의 연인 유리아의 시선만 있을 뿐.

분홍색의 성 프란체스카 성당은 미사중이라 들어가지 않았고

대신 뒤돌아서서 트로모스토베, 트리플 브릿지를 내려다봤다.

이 모든 것들을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오늘 산책은 프리뷰쯤으로 생각해야겠다.

 

 

니콜라스 대성당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기도하는 사람만 들어오라는 삼엄한 문구에 멈춰섰다.

살짝 서운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것 같다.

여헹지리더 타인의 고요함과 간절함은 지켜주는게 옳다.

성당 내부가 아니더라도 보고 느낄 것들이 저렇게나 많으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

시장이 열리기 시작해 또 발이 묶였다.

짐을 늘리지 않겠노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싱싱한 사과 앞에 그 결심이 무너졌다.

2.5유로에 산 저 사과는,

그날 하루 밥 대신 내 배를 채워준 충실한 만찬이 됐다.

그럼 됐지, 뭐 ^^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2. 14:46

새벽 5시 기상.

전날 충분히 쉬어선지 일찍 눈이 떠졌다.

게다가 조식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다.

그러니까 그 말은 곧,

한가한 류블라냐를 조용히 즐길 수 있다는 뜻.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왔다.

 

 

용의 다리를 건너

보든코브 광장까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는데

이른 아침이라선지 아주 조용했다.

심지어 보든코브 광장 시장조차도 조용하다.

내가 아침 산책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 ^^

 

 

그리고 푸주간 다리.

사실 드레곤 브릿지보다 더 궁금했던 곳이 이곳이다.

숨은 그림 찾듯 주변에 있는 조형물을 하나하나 찾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왠만한 야외 전시장보다 훨씬 충실한 느낌.

이렇게 아무도 없는 아침엔 특히 더 그렇다.

단정하게 정돈된 카페의 의자들도 하나의 작품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고요함과 적막함이 주는 여백.

그게 나는 못견디게 좋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1. 08:42

유럽의 6월은 해가 참 길~~~~다.

오후 7시가 넘었는데오 창밖은 한낮을 방불케할 정도로 쨍하다.

네 시간 푹 쉬었으니

슬슬 움직여도 괜찮겠다.

 

 

류블라냐에서 내가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류블라냐성(Ljubljanski Grad).

일단 높은 곳에 올라가 전제적인 조망을 내려다보기로 했다.

걸어서 올라가고 싶었지만,

해가 질 것 같아 이번엔 푸니쿨라를 타기로 햇다.

푸니쿨라 요금은 왕복 4유로.

류블라냐성 내부는 close time이 가까워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야경을 보는게 목적이기도 했고!

 

 

해가 저물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 잠깐 사이에 여기저기 다람쥐처럼 돌아다녔다.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한 타워는 시간이 임박해서 포기했고

감옥, 성당, 겔러리 등을 둘러봤다.

지하에 있는 작은 성당은 결혼식 장소로 이용된단다.

박물관 일부는 문을 닫혀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일찍 나올걸... 짧게 후회했다.

정말 아주 짧게!

 

 

 

류블라냐성 전망대.

해가 사라지자 내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빛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점점 더 진해지고  점점 더 깊어지는 저녁빛.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golden time

나야 뭐... 늘 내 멋대로 찍는 야매라...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이 황홀한 시간을

여유있게 즐길수 있었다.

혼자 전세낸 듯한 느낌이랄까!

심지어 내려오는 푸니쿨라는 정말 전세였다.

나 혼자 타고 내려오는 호사까지 누렸다. 

좋구나, 속도 없이...

 

내거인듯, 내거 아닌, 내거 같았던 류블라냐성.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0. 13:07

부다페스트에서 7시 5분에 출발한 버스가

류블라냐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52분.

이제 남은건 숙소인 Park Hotel을 찾는 일이다.

남들은 구글맵 길찾기로 여기저기 잘찾아다니던데

이상하게 나는 매번 실패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물론 내가 문제겠지만!)

일부러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는데

땡볕에 40여분을 헤맸다.

결국은 현지인들에게 몇 번을 물어 물어 겨우 찾아갔다.

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호텔이라

길치인 내가 찾기에는 쉽지 않는 위치였다.

따지고 보면 버스터미널에서 10분 거리도 안되는 거리를 40여 분을 헤맨거다. 

어이없는건,

여행 마지막 날에도 이 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그때도 만만치않게 헤맸다는 사실.

정말이지 답이 없다.

나란 인간은...

 

 

11층 방에서 내려다 본 view.

저 멀리 류블라냐 성이 보이고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용의 다리가 나온다.

하지만,

일단은 쉬는 걸로!

목이며 팔이 햇빛 알러지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대로 다시 나갔다가는 화상으로 발전될 것 같아 

샤워를 한 뒤 차가운 물수건을 만들어 응급처치를 했다.

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해가 좀 기울때까지 그대로 뒹굴뒹굴 하기로 했다.

Fly to the Sky 노래를 틀어놓고 침대로 푹 파묻혔다.

잠을 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면서 4시간을 보냈다.

아주 행복하고 달달했다.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자유.

그게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시간이,

속도 없이... 참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7. 9. 15:24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8.06.20.~ 2018.08.26.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대본, 연출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 (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 박혜나 (엘렌&에바) / 안시하, 이지혜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김대종, 이정수 (룽게&이고르) 외

제작 : (주)뉴컨텐츠컴퍼니

 

 

한참 어린 카이와도 합도 좋았고

두 사람의 단정하고 짱짱한 성량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더라.

카이 앙리는 모범생 느낌이었고

괴물일때는 엄마를 잃은 강아지 같았다.

누가 나를 버렸을까가 아닌 나는 도대체 왜 버려졌을까...의 느낌이다.

자신에 대한 자학과 고뇌가 느껴져 지금까지의 괴물 중 가장 연민이 느껴졌다.

두 팔로 꽉 보듬어붜야 할 것 같은 간절함.

종잇장같은 몸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외형적으로 너무 가녀리고 연약해보여선지

격투씬이 참 밍밍했다.

아무리봐도 빅터가 말한 살인병기가 되기에는...

살짝만 쳐도 저만큼 나자빠질것 같은 몸이라...

저 가느다란 몸에서 저런 성량이 나온다는게 놀라웠다.

그건 확실히 괴물스럽더라.

 

독일여자 운운한 대사가 없어진건 바람직했고

대신 넘버 가사가 장황해진건 아쉽다.

1막 후반부 빅터의 넘버 "나는 왜"의 마지막 가사 "내가 살인자!"가 바뀐건 결정적이다.

임펙트가 확~~~ 줄어버려서...

2막 후반부의 변화도 역시 아쉽고,

워낙 "강강강강"한 작품이지만 더 "강강강강"해진것 같아

여유와 여백이 없어진 것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마냥 좋다.

프랑켄슈타인이 돌아와서!

류빅터가 돌아와줘서!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6. 13:47

한낮같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남들은 시차때문에 잠을 못잔다는데

나는 여행지에선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깊게, 더 오래 잠을 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7시 5분 출발하는 류블라냐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8시 조식을 먹을 순 없다.

혹시라도 지하철에서 헤매다가 버스를 놓칠까봐

전날 민박스텝에게 부탁해서 택시를 예약했다.

6시 20분 부다민박 앞.

진한 커피를 한 잔 끓어 마신 후

조심조심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올랐다.

목적지는 네플리것 버스터미널.

 

 

일찍 서두른 덕분에 터미널에도 일찍 도착했다.

요금은 2,500 HUF.

내가 환전한 헝가리 포린트 전부였다.

기사님께 돈을 드렸는데

그런데... 어... 이건 뭐지?

버스를 기다리면서 류블라냐에서 쓸 유로를 꺼내는데

1,000 HUF가 딸려 나오는거다.

헐...!

그렇다면 택시요금으로 1,500 HUF만 냈다는건데...

아까 택시 기사분이 돈을 세면서 "No problem"이라고 하면서

"Good Day!"라며 손까지 흔들어 주셨는데...

어이가 없었겠지만

어리버리한 여행자에게 화가 아닌 선물을 남겨주신 모양이다.

늦었지만 그리고 모르시겠지만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부다페스트에 대한 좋은 기억이 하나 더 담겼습니다.

(그 1,000 HUF는 아직까지 잘 보관중이라는...)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까지 가는 길.

날은 여전히 화창하고, 햇빛은 여전히 따갑다.

나도 역시나 딱정벌레처럼 유리창에 달라붙어 풍경 속에 눈을 담그고...

저 과자는 빈속인 내 배를 성실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채워준 나름의 조식 ^^

전날 부다왕국 근처 마켓에서 샀던건데

먹으면서 후회했다.

한 개 말고 두 개 사올걸...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라냐로 가기 위해선 자그레브를 거쳐야만 한다.

그 말은 크로아티아 입국심사를 해야 한다는 뜻.

다행히 금방 끝이나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난민문제때문에 혹시나 길어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류브라냐를 향해 출발!

그림같은 풍경의 연속이라 좀처럼 눈이 쉴 짬이 없다.

이런 날씨라면, 이런 풍경이라면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 다니래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

그것도 엄청 엄청 행복하게.

그래도 슬로베니아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무사히 류블라냐에 도착했으니

또 다시 시작이다.

씩씩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5. 08:43

땡볕에 7시간 넘게 걸어다녔다.

아침 8시에 부다민막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 대중교통도 안타고, 점심도 안먹고, 

두 다리로 계속 걸어다닌거다.

식당에 앉에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부다언덕에서 내려올때 마트에 들러 빵과 음료수로 사서

이동하면서 점심을 해결했다.

사실 내 여행, 특히 혼자 가는 여행은 대부분 이랬다.

마트를 가거나, 시장에 가거나.

 

 

저녁 8시 부다민박 야경투어(25 uro)를 예약해놔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 쉬기로 했다..

8시간 이상을 걸어서 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숙박객에게 선물로 준 신라면도 해결해야했다.

외국에서 먹는 신라면은,

뭐 말이 필요없다.

다른 반찬 없어도 국물까지 한 그릇 뚝딱!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야경투어 미팅장소로 향했다.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슈트반 성당.

분위기가 또 다르다.

부다민박의 야경투어는 한국인 사이에선 입소문이 나서 참석자가 많다.

이날도 성수기가 아닌데도 마이크로버스 2대에 나눠 타서 이동해야 했다.

루트는,

성 이슈트반 성당 - 세체니 다리 - 겔러르트 언덕 - 어부의 요새 - 버차니 광장 - 영웅 광장 - 성 이슈트반 성당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베니스, 프라하, 부다페스트.

어쩌다보니 유럽의 3대 야경을 다 봤다.

개인적으로 세 곳 중에 부다페스트 야경이 제일 맘에 담긴다.

시간적으론 세 도시 중 가장 짧았는데

마음에 깊고, 오래 담긴건 부다페스트다.

고작 하루만 머무르기엔 너무 부족한 도시.

욕심을 버리겠노라 다짐했는데

도저히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다.

내가 이곳을 너무 몰랐다는 생각.

후회해도 싸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4. 08:27

1일 1 젤라토.

내 여행의 원칙 ^^

밥은 굶어도 젤라또 하나만큼은 잘 챙겨먹자 주의다.

사실 이날 부다왕궁에서 이미 1 젤라또를 했다.

그래도 부다페스트까지 왔는데

그 유명한 장미젤라토를 외면하는건

젤라또에 대한 예의도, 내 여행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고백하면,

아침에 옆에 있는 환전소에서 20달러를 환전하면서

"젤라또로사"를 가긴 했었다.

오픈 전이라 되돌아오긴 했지만.

그러니까 두번째 방문.

(나로서는 정말정말 이례적인 일.)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 기다리면서 메뉴를 봤다.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당시 종류는 전부 16개.

세상에... 이게 뭐라고 고르는데 신중해지더라.

가격은,

2 color(S) 700HUF, 3 color(M) 800HUF, 4 color(XL) 900HUF.

내가 선택한건 피스타치오, 요거트, 망고.

순전히 맛으로만 선택했는데

장미를 받고 보니 색배합을 생각해볼걸... 후회했다.

뭐 그래도 3가지 다 맛있어서 후회는 아주 잠깐이었다.

 

 

어떻게 만드는건지 정말 궁금했는데

작은 숟가락 하나가 전부더라.

그래서 더 놀라고 신기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손이 빠르고 친절하던지.

자부심을 가진 예술가 같았다..

젤라또 플로리스트(Gelarto Florist)

아무래도 이분들을 이렇게 불러야 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