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8. 29. 08:22

 

<파리넬리>

 

일시 : 2018.08.11. ~ 2018.08.19.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김선미

작곡 : 오소린, 김은영

안무 : 정도영

음악감독 : 김은영

연출 : 반능기

출연 : 루이스초이 (파리넬리) / 이준혁, 김경수 (리카르도)

제작 : HJ컬쳐

 

낭독 뮤지컬이래서,

스탠드 마이크 2개 혹은 의자 2개만 달랑 놓여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뮤지컬일 줄은 몰랐다.

무대와 의상, 조명, 소품, 피아노 연주까지도 본공연 못지 않게 훌륭했다.

기존의 <파리넬리>의 프리퀄 버전

혹은 제 2의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두 형제의 등장만으로도

이렇게 탄탄한 작품이 탄생됐다는게 놀랍다.

이벤트성 공연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과 낭독 버전 두 개를 번갈아가며 공연해도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만큼의 퀄리티... 충분했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끝나면

리카르도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로 낭독공연이 시작된다.

2년 전 스페인에서 각자의 길로 떠난 두 형제의 뒷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긴 했었다.

형이 만든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했던 동생과

그 성공이 독이 된 형.

비극보다 더 슬픈 이야기다.

 

오랫만에 무대에 선 루이스초이는

예전만한 성량과 스킬이 아니라서 좀 아쉬웠다.

살이 좀 쪄서인지 소리도 확실히 무거워졌고 고음도 흘들렸다.

첫 곡 "울게 하소서"부터 불안했는데 

적퓸아 끝널때까지 카스트라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진 못했다.

연기도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스토리를 따라 가는데는 큰 무리는 없었다.

이번 낭독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김경수였다고 생각된다.

김경수 배우는,

보면 볼수록 감동과 감탄을 안겨주는 배우다.

그에겐 스킬을 뛰어넘는 진심, 그게 있다.

(스킬도 물론 훌륭하다.)

매번 그랬다.

이만큼 기대했는데 기특하게도 저만큼 앞에 서있는 배우.

아마도 나는 이 녀석이 리카르도가 아닌 파리넬리를 한대도

또 다시 공연장을 찾을 것 같다.

김경수의 "울게 하소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퍽 좋을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