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09.28 08:24

매번 느끼는거지만,

나는 첫 유럽여행때부터 날씨 운은 있는 편이었다.

매번 화창했던건 아니지만

흐려도 다음날 말짱해지거나, 

아니면 잠깐 소나기가 지나가는 정도.

여섯번의 여행이 다 그랬다.

그런 날씨의 호사는

보겔에서도 계속됐다.

쭉~~~~!

 

 

보힌호수만큼이나 멋진 보겔 파노라마.

눈 덮인 알프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

눈(雪)과 눈(目).

올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발 밑에는 넓은 호수가

머리 위로는 신비한 알프스가....

말로만 듣었던 꿈같은 조합.

겸손해야하는데...

본 자의 자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실은...

트레킹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1시간이 채 안되는 아주 짧은 머무름이지만.

그 와중에도 최대한 멀리 가보고 싶어 걸음을 최대한 빨리 내딛었다.

묵직한 걸음이었지만 마음은 순하고 평화로웠다.

뜀박질로 되돌아온 길.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가쁜 숨을 고르면서도

나는 넘치게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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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09.27 08:23

보겔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도,

역시나 헤맸다.

이정표를 따라간건데 이상하게 나 혼자 걷고 있고,

산은 깊어지고,

점점 뭐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스톱하고 되짚어 내려왔다.

예감은 틀리지 않더라.

버스에서 내려서 좀 올라가다 왼쪽으로 꺾어야했는데

나는 혼자서 호기롭게 직진을 했던거다.

'블레드에서 9시 25분 버스 탑승 - 35분 뒤 하차 - 10여분 도보 - 10시 30분 케이블카 탑승'

...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결국 헤매다 11시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 요금은 다양한데

나는 only cable car만 선택해서 20유로.

(올라가서 식사를 하거나, 스키 리프트를 탈 수 있는 통합권도 있다.)

 

 

케이블카 운행 시작이 8시라는걸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왔을텐데...

살짝 아쉬워했다가,

그랬으면 블레드성엔 못올라갔겠구나 생각하니 오십보 백보더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본 보힌(Bohinj) 호수 동영상.

햇빛이 쨍했고,

물 속에 비친 구름과, 물 위에 걸친 구름은 경계가 모호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좋았다는데

적어도 이곳만큼은 날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1.535m 높이까지 올라갔는데 구름만 봤다면

많이 섭섭했을것 같다.

 

 

보힌호수에는 전설이 있다.

어느날 신이 사람들에게 땅을 주겠다며 불러 모았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땅을 말했고

신은 그 땅을 각자에게 나눠줬다.

사람들이 돌아간뒤 

땅을 다 나눠줬다고 생각한 신은 조용히 쉬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거다.

게다가 그들은 신에게 불평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던 일을 묵묵히 할고만 있는거다.

그들의 겸손함과 인내심에 감동한 신은

그들에게 신 자신을 위해 남겨둔 최고로 아름다운 땅을 선물로 줬는데

그곳이 바로 "보힌"이다.

"보힌"이란 뜻도 "신이 숨겨놓은 땅"이란 뜻.

 

아름다운 전설이고,

아름다운 땅이고,

아름다운 호수다.

그런데... 신께선....

이 땅 줬을때 정말 정말 전혀 아깝지 않았을까?

난 또 그게 참 궁금하네... ^^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9.26 09:56

다시 올라간 블레드성에는 50여 분 머물렀다.

더 오래 있었다면,

완전히 맑은 날씨의 브레드 호수를 볼 수 있었겠지만

보겔산과 보힌즈 호수를 갔다 류블라냐로가야 해서

그 시간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숙소에 도착해 식당 free food 코너에 있는 걸로

점심에 먹을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짐을 챙겨 나와 인포 데스크에 맡기고 버스터미널에서

보켈행 버스를 탄 시간은 오전 9시 25분.

(치 차를 놓치면 1시간을 꼬박 기다려야해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정말 촉각을 다투는 스피디한 준비였다.

보겔까지의 요금은 4.1 유로고

보힌 호수를 지나서 마지막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사실 두 가지 코스를 가지고 출발 직전까지 고민했다.

"보힌호수 - 빈트가르"와

"보겔 케이블카 - 빈트가르"

아무리 생각해도 보힌 호수까지 왔는데

높은 곳에서 호수 전체를 보지 않고 가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빈트가르를 포기하는 대산,

보켈에서 보힌호수 초입 성당까지 트레킹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새벽부터 2시간 넘게 걸어서 다리 상태가 걱정되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당장은 다 잊고

보겔산을 향해 출발!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9.21 09:40

전날 흐린 날씨에 올라간 블레드성이 자꾸 눈에 밟혔다.

2시간 넘는 새벽 산책에서 쨍한 날씨를 봐버기도 했지만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없다는 것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7시 20분.

아무래도...

블레드성에 다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오픈 시간을 찾아봤다.

오전 8시부터란다.

누룽지와 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서둘러 다시 숙소를 나섰다.

블레드성의 첫번째 방문객이 되기 위해서 ^^

 

 

전날 자세히 안봐서 몰랐었는데

티켓 앞면이 엄청 예뻤다..

사진도 한 종류가 아니라 나란히 놓고 보니 더 예뻤다.

아!

그리고 바랐던데로 이날의 첫번째 입장객이 됐다.

아무도 없는 블레드성의 유일한 사람.

잠시 성주가 되어보기로 했다.

속으로 계속 바랬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도 오지 말아달라고.

 

 

전날엔 그렇게 흐리더니

이렇게 멋진 모습을 허락해주다니...

아마도 조금 더 머물렀다면

더 환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이걸로 나는 됐다.

이미 충분하다.

30분 동안 오롯이 혼자서만 이 멋진 풍경을 독차지했으니

차고 또 넘친다.

또 다시 흐릴 모습을 보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의 보상이다.

보겔산 여정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을지도...

 

Thank you Weather!

Thank you  Bled!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9.20 08:43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일시 : 2018.09.04.~ 2018.11.18.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작,작사 : 이희준

작곡 : 이아람

편곡 : 오성민

음악감독 : 오성민

연출 : 손지은

출연 : 조풍래, 고훈정, 장지후 (루카, 레오나르도 다빈치) / 허규, 양지원, 홍승안 (발렌티노, 자코모)

제작 : 대명문화공장, 달컴퍼니

 

솔직히...

특별한 사전정보없이 공연장을 찾았다.

유일한 정보라고는

<마마돈크라이>, <최후진술> 등 2인극에 강세를 보이는 이희준 작가의 작품이라는 정도.

출연진을 보아하니 <마마돈크라이>와 비슷한 락 기반의 뮤지컬이구나 짐작은 됐다.

고훈정도, 허규도 노래를 잘 하는 배우들이라

(특히 허규는 밴드 브릭의 보컬이기도 하다)

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다만 고훈정의 피로도와 허규의 연기력에 걱정이 되긴 했다.

허규가 출연한 작품은 <고래고래>가 전부인데

그 작품에선 실어증이 걸린 역할이라 대사가 거의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 작품도 락뮤지컬이네.

밴드 보컬의 강점이자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작품은,

스토리보다 음악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솔직히 중반까지의 스토리는 좀 유치했고 많이 산만했다.

밤무대 가수같은 고훈정 루카에 난감해했고

음역대에 맞지 않는 자코모 허규도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찾아보니 허규도 음역대 때문에 힘들었다더라.)

개인적으론 고훈정 루카, 허규 자코모 조합보다

고훈정 다빈치, 허규 발렌티노 조합이 훨씬 좋았고 집중도 잘됐다.

특히 허규의 발렌티노일때  매력적이다.

"가슴이 뛴다"와 "내가 그랬잖아" 두 넘버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림은 좀 괴기스러웠지만.... ^^

 

밴드는 좋았고,

무대는 아쉬웠고

영상 활용은 더 아쉽고...

혹시 나만 그랬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9.19 08:24

 

<명작>

 

일시 : 2018.09.15.~ 2018.09.16.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 : 포르테 디 콰느로 (고훈정, 최현수, 손태진, 이벼리)

음악 : 한상원 밴드

주최 : 아트앤아트스트

 

4중창의 힘, 포르테 디 콰트로.

팬텀싱어가 배출한 최고의 보물이자 최고의 선물.

이들의 화음을 나는 정말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거다.

그래서 이들이 단독콘서트를 비싼 디너콘서트를 제외하고는 매번 찾아간다.

이날 콘서트는

곧 발매될 포디콰 2.5집의 6곳 전부 들을 수 있대서 더 기대가 됐다.

멤버 각자 한 곡씩 프로듀싱을 했다는 2.5집.

어떤 색의 곡들일지 정말 많이 궁금했다.

심지어 앨범 제목도 <Colors>란다.

인터미션도 없고, 게스트도 없이  

3시간 넘는 시간동안 오롯이 포디콰의 노래와 토크로만 진행된 콘서트는

덕후의 사심으로 아주 좋았다.

혹자는 아무말 토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토크 또한 포디콰만의 시그니쳐가 된 것 같아 나는 참 좋더라.

아... 그리고

한상원 밴드를 이 무대에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이 또한 의외의 선물이었다.

 

2.5집의 곡들은 확실히 아직 연습이 부족한것 같았지만

김현수가 프로듀싱한 La preghiera과

고훈정가 프로듀싱한 Wish는 그대로 아주 좋았다.

탱고와 재즈는 아직은 아장아장 걸음마 정도라고 해두자. ^^

무대는 "명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네 개의 스크린을 모자이크처럼 설치해서 한 명씩 비췄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그림같아 보기 좋았다.

하긴 포디콰 네 명의 화음은 누가 뭐래도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콘서트에서 김현수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반했다.

저토록 풍성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따뜻한 테너라니...

포디콰의 화음을 웅장하고 클래식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아무래도 김현수인것 같다.

Set list도 너무 좋았다.

고정 레파토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완숙미가 느껴져서 좋았고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노래들도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 훨신 좋았다.

그리고 각자 한 곡씩 부른 네 곡의 솔로곡들.

김현수가 부른 가곡 "마중"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특히 짧게 무반주로 부른 부분은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나... 김현수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

 

포르테 디 콰트로.

이들의 콘서트는 늘 옳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지금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게으르지 않게,

돌아오고 또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Set List

 

01. Overture (2.5집 colors)

 

02. Fly (2.5집 colors)

03. Ariel (2.5집 colors)

04. 언제나 (2.5집 colors)

 

05. Stella lontana

06. Sensa parole

07. Notte stellata

08. Fantasma D'amore

 

09. 얼음꽃

10. 신기루

11. 외길

12. Ave Maria

 

13. Feeling good(마이클 부블레)- 손태진

14. Il mare calmo derra sera(안드레아 보첼리) - 이벼리

15. 마중(가곡) - 김현수 

16. Bury - 고훈정 싱글 앨범

 

17. Wings

18. 우리는 하나(정훈희)

19. 미련 때문에(최진희)

 

20. La preghiera (2.5집 colors)

21. Wish (2.5집 colors)

 

- Encore

22. Odissea

23. Il libore dell'amore

24. Adagio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9.18 08:24

 

<키다리 아저씨>

 

일시 : 2018.08.31.~ 2018.11.18.

장소 : 백암아트홀

원작 : Jean Webster <키다리 아저씨>

오리지널 연출, 극본 : John Caird

음악, 가사 : Paul Gordon

연출 : 박소영

음악감독 : 주소연

출연 : 임혜영, 이지숙, 유리아, 강지혜 (제루샤 애봇) / 신성록, 송원근, 성두섭, 강동호 (제르비스 펜들턴)

제작 : 달 컨퍼니

 

이토록 사랑스런 작품이라니...

이토록 사랑스런 제루샤라니...

이토록 사랑스런 이지숙이라니...

어릴적 읽은 소설의 기억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본 작품이었는데

깜짝 놀랐다.

큰 감동을 받았고,

그보다 더 큰 온기를 받았고,

그보다 더 더 큰 위로를 받았다.

이지숙 배우는 개인적으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한동안 무대에서 안보여 어디 아픈건가 걱정했는데

그 사이 쌍둥이 엄마가 됐단다.

(추카추카...)

 

이지숙 배우는 소설에서 튀어나온 제루샤 애봇 그대로였다.

귀여웠다가,

사랑스러웠다가,

애잔했다가,

안스러웠다가,

안타까웠다가,

슬펐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깊어지는 감정의 동화에 소름이 돋았다.

연기도, 노래도, 표정도 더 바랄게 없다.

그냥 제루샤 애붓 그 자체였다.

 

제르비스 편들턴 신성록은,

노래는 불안불안했지만 연기가 너무 좋았다.

툭툭 치고 들어오는 대사의 타이밍은 아주 기가 막혔고

특유의 표정은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

피지컬은 그 자체로 이미 키다리 아저씨였고. ^^ 

 

사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울컥했고 많이 뭉클했다.

제루샤가 말한 그 행복이란걸,

나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스쳐보기라도 했으면...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9.17 09:14

 

<신흥무관학교>

 

일시 : 2018.09.09.~ 2018.09.22.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극작, 작사 : 이희준

작곡, 음악감독 : 박정아

연출 : 김동연

출연 : 지창욱(동규), 강하늘(팔도), 지청천(성규), 이태은(나팔), 임찬민(혜란), 이정열, 남민우, 오진영 외

주최 : 육군본부

주관 : (주)쇼노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거창한 타이틀 보다는

좋아하는 배우들의 무대였고,

좋아하는 작곡가 박정아와 좋아하는 작사가 이희준,

그리고 좋아하는 연출자 김동연까지 참여한 작품이라 기대가 됐다.

<쓰릴미> 이후에 지창욱과 강하늘이 한 무대에 서는 것도 백만년 만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찾은 국립박물관은 역시 좋더라.

저물어가는 하늘빛도 반가웠고

소소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좋았다.

흠이라면,

극장을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에 보이는게 골프연습장이라는거.

이건 매번 볼 때마다 무지 당혹스럽고, 여러모로 부끄럽다.

 

각설하고!

기대했던 작품은,

눈 앞의 골프연습장보다 더 당혹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극장 용의 음향은 잘 알고 있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했다.

군인정신으로 가열차게 소리치고 부르고는 하던데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특히 떼창은 더 심하다.

스토리도 형편없고, 무대도 학예회 수준이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의 엄청난 팬덤 덤에

환호성은 엄청나긴한데

솔직히 작품은 그런 환호성을 받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었다.

귀에 꽃히는 넘버는 "죽어도죽지 않는다" 단 한 곡 뿐이고

난데없는 개그코드도 거슬렸다.

덕분에 2013년 <프라미스>는 수작에 속했구나 뒤늦은 감동을 했다는 개인적인 후문.

 

원래는 한 번 더 볼 생각이었는데

일말의 망설임 없이 취소했다.

지창욱과 강하늘이 좋아하는 배우긴 하지만

두 번 보는 건 도저히 못하겠다.

이건 애국심으로도 안되겠다.

도저히...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09.14 17:17

조카가 이틀 전에 입원을 했다.

동생이 퇴근이 늦어서

조카를 들쳐업고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서 잰 체온은 40.2도.

당직의사가 깜짝 놀란다.

이 정도면 엄청 힘들었을텐데 버틴게 용하다고.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결국 입원을 시켰다.

계속 밥도 못먹고 수액만 맞고 있는 조카녀석을 보니 맘이 아프다.

현재까지도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어 퇴원을 못하고 있다.

신우신염, 당낭염, 장염, 임파선염...

각종 염증 검사를 하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건 없다.

걱정이다.

 

조카아...

빨리 나아라.

이모가 무지 걱정된다.

다 나으면

지금 먹고 싶다고 한거 이모가 다 사줄께.

그러니까 빨리 나아라.

제발 나아라, 조카야...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09.13 09:49

누군가 그랬다.

아무리 여행을 많이 했어

출발은 늘 새롭다고.

맞는 말이다.

몇 번을 반복한대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기분 좋은 떨림.

그런데 그 떨림 안에

두려움과 겁도 있다는걸 알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곳은 어쩌자고 이렇게 끊임없이 아름다울까?

거짓말이래도 믿겠고

진실이래도 믿겠다.

아무래도 난...

가능하면 오래 살아야겠다.

단.

눈과 발이 괜찮을때까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