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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5 Love sLOVEnia - Piran의 밤
여행후 끄적끄적2018.11.05 10:45

개와 늑대의 시간.

아마 그쯤이었을것 같다.

어둠이 찾아오기 바로 전의 하늘.

파란빛도, 푸른빛도, 청록빛도 아닌

전후좌우 위와 아래,

모든 방향의 색이 조금씩 달라지는게

다 보이는 그 찰나의 순간.

이 순간만큼은

공간도 시간속에 먹힌다.

그것도 아주 완벽히!

 

 

이 날의 기억 하나 ...

오래 걸어 갈증이 심했다.

물이 간절했다.

주변엔 마켓도, 슈퍼도 없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가야 한다는게 망설여졌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먹거나 마시고 있었고

나는 완벽하게 혼자였다.

혼자 고립된 느낌.

외로움은 아니었고 무서움의 일종이었다.

여기서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하는.

 

 

어두워진 타르티니 광장에 

한참동안 머물렀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고 점점 비어가는 광장,

비로소 이곳이 광장이라는게 실감됐다.

사람이 모이는 광장과

사람이 없어야 비로소 전부가 보이는 광장.

그러나 그 둘은 결코 다르지 않다.

그 둘의 간극에 내가 있다는게...

나는 참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