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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해도 괜찮아2018. 11. 30. 16:36

 

나는 좋은 도구(好具)가 되고 싶었다.

그게 늦게 시작한 나의 최선의 선택이자 최고의 무기라 믿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밥벌이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호구(戶口)가 없어

호구(湖口)를 걱정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더라.

열심히 했더니 더 하란다.

잘 했더니 또 하란다.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았다.

지금같은 한계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나는...

나를 먼저 생각했어야만  했다.

남을 위한 배려가 당연함이 되버렸고

숱하게 무시되는 규정과 규칙을 보는 것도 징글징글하다.

기본이라는게 뭔지...이젠 하나도 모르겠다.

 

호구(好具)를 꿈꿨건만

호구(虎口)가 되버린 나.

어쩌면 좋을까,

이 불쌍한 호구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