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9. 1. 31. 14:45

정신과 두번째 진료.

확실히 약물의 효과는 크다.

심장을 쥐어짜는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손떨림과 불안증상도 예전보다는 그 정도와 횟수가 조금은 줄었다.

취침전에 먹는 약을 바꿔보잔다.

뭐가 크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냥 내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몸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고

실제로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장과 방광도 안좋아서

지금 공황장애에 염증치료제까지 함께 복용중이다.

약을 먹으려면 하루 세 번 식사를 챙겨야 하는데

식욕은 더 떨어졌다.

아침과 저녁은 비스켓 한두 조각이 고작이고

유일하게 챙겨먹는 점심도 양이 확 줄었다.

사람들이 묻는다.

소식 중이냐고...

그런데 그 마저도 다 넘기질 못한다.

 

 

오늘 측정한 몸무게는 44.4kg.

어제보다 0.5kg이 늘긴 했지만

2달 사이에 5kg 가량 빠졌다.

혈압은 고혈압과 저혈압을 수시로 넘나든다.

자주 어지럽고 걸음도 흔들린다.

만약 여기서 살이 더 빠지면 이명(耳鳴)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일상생활도 힘들어질텐데...

그렇게까지 되지 말자 다짐하지만

다짐이 답이 될 수 없다는건 나도 안다. 

 

세번째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 마음은

여전히 막연하고 막막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25. 14:13

예상했던 그대로다.

혼자 컨트롤해려했는데 점점 심해져서 수요일에 병원을 찾았다.

설문지 작성 - 전문의 1차 상담 - 스트레스 검사 - 전문의 2차 상담.

진료의가 말한다.

전형적이진 않지만 공황장애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 증상도 있다고.

 

진료의가 처음엔 우울증 같다고 했다.

반론을 제기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평소에도 울하다고 느낀은 없다고.

(가장 부정을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또 묻는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느냐고.

다시 대답한다.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다.

뭔가 자꾸 유도하려는 느낌...

아마도 내 나이 또래들이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제일 많이 오는 모양이다.

차분히 설명했다.

몇 달 전부터 증상이 시작됐는데 요즘 견디기 힘들 만큼 심해졌다고.

손발도 떨리고 ,잠깐이지만 블랙 아웃도 되고.

무엇보다 심장을 누가 쥐어짜는것 같아서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고..

그래도 우울증 검사와 스트레스 관련 검사를 해보잖다.

결과는,

우울증은 아니고,

(그렇다니까요, 선생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일단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았다.

일주일 뒤 상태를 보고 약이 안맞으면 바꿔보자고.

솔직히 말하면,

기대 반, 포기 반이다.

고작 이틀 복용했지만

약의 효과는 별로 드라마틱하진 않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그걸 없애기 위해선 퇴사만이 유일한 방법인것 같아서...

살기 위해선

자발적인 퇴사자가 되어야 하는 걸까???

공황의 초입에서 지금 현재는 대책없이 헤매는 중이다.

 

공황이 공항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Posted by Book끄-Book끄
Echo2019. 1. 23. 09:37

anotomy를 완벽히 숙지하고

여기에 PW, CW, color doppler, M-mode 추가.

여기에 normal과 abnomal value를 숙지하고

symptom과 disease를 matching시키면  된다.

 

원론적으론...

그렇다는 뜻!

알아야만 하는 것들과 점점 늘어난다.

지금은 이게 버티는 숨통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17. 19:40

지금의 내 상태가 딱 그런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내가 많이 위대롭다.

외줄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느낌.

발 아래가 아득하다.

• 두근거림,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
• 땀이 남.
• 손발이나 몸이 떨림
•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함
• 어지럽고 휘청거리거나 혹은 실신할 것만 같은 느낌
• 비현실감, 혹은 이인감(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혹은 자신이 달라진 듯한 느낌)
•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 버릴 것만 같아서 공포스러움
• 죽음에 대한 공포
• 이상한 감각(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
• 오한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

 

13가지 증상 중에 4개 이상 해당되면 공황발작 (panic attack)이라는데

지금 내 상태는 13가지 전부다.

진료가 필요한 것 같아 정신과에 전화를 했더니

당분간 신환은 안 받는단다.

정신과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가도

그 정도로 환자가 많나... 싶어 마음이 안좋다.

(사람들아... 아프지 말자. 힘들자 말자...)

빨리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버텨내느라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내일은 또 어떨게 버텨낼지...

꼭 시한폭탄을 껴안고 사는 것만 같다.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9. 1. 15. 14:38

 

<Michale K. Lee & Ramin Karimloo Duet Concert>

일시 : 2019.01.05.

장소 : 세종문회회관 대극장 

출연 : 마이클리, 라민 카림루

음악감독 : 한정림

제작 : (주)블루 스테이지 

 

2018년 마지막 본 공연은 "미라클라스"의 콘서트였고

2019년 처음 본 공연은 "마이클리와 라민 카림루" 콘서트였다.

ending과 start를 콘서트로...

벌써 열흘이 지나버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두 뮤지컬 배우의 콘서트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러고보니 라민의 한국공연은 다 봤다.

첫번째, 두번째 내한 콘서트랑,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 이번 듀엣 콘서트까지.

늘 느끼는거지만

라민의 참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

100%의 기량이 아닌 80%의 기량으로 부르는데도 관객 입장에서는 100%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반면 마이클리는 120%의 기량으로 무대에 선다.

신기한건 끝날때까지 120%가 유지된다는거.

두 배우 모두 내겐 미스터리다.

이번 콘서트는 단발성이 아닌 앞으로 계속 이어질거란다.

마이클리가 호스트가 돼서 세계적인 배우를 초청해 이런 무대를 계속 만들거라고...

마이클리의 열정과 인맥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

 

set list도 참 좋았다.

<레미제라블>, <Phantom of the Opera>, <JCS>, <Lover never dies>

예상했던 넘버들도 두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니 새롭더라.

라민 장발장에, 마이클리 자베르.

라민 팬텀에 마이클리 크리스틴.

라민 유다에 마이클리 지저스.

이 조합, 아주 추천한다.

오랫만에 <Rent>의 OST도 듣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손드하임의 넘버로 꾸며진 무대도 정말 좋았다.

마이클리가 피아노를 치면서 불렀던 뮤지컬 <웨이트리스"의 넘버

"She used to be mine"를 들을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리고 라민이 부른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넘버도...

마이클리가 롹버전으로 부른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살짝 무리수였고.

후반부를 "Queen"의 노래들로 휘몰아친 것도 아주 좋았다.

두 배우 모두 등장할때마다 의상에도 변화를 줬고

무대영상도 뮤지컬 작품을 떠오르게 만들어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선사했다.

사실 이딴거 다 필요없다.

워낙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라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쳤을테니까.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14. 13:31

금요일 밤에 제대로 넘어졌다.

그것도 내 방에서...

워낙에 잘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넘어졌어도 크게 다쳐본 적은 없다.

(자전거를 타다 굴려서 다친건 빼고)

소소하게 긁히고 멍이 드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정도가 심했다.

의자를 피하다 뒤로 그대로 넘어지면서

원목탁자에 뒷통수가 정통으로 부딪쳤다.

눈에서 불이 번쩍했고

머릿통 전체가 울려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

금새 뒷통수가 부어오르더니 불룩한 혹까지 생겼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두통도 심했고

기분때문인지는 모르겟지만 속도 계속 울렁거렸다.

 걱정스런 마음에 CT도 찍어봤는데

다행히 두개골 안에 피가 고이진 않았다.

대신 바깥쪽으로 꽤 큰 혈전이...

따로 치료받을 건 없고

흡수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의미.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맞는 말이긴 한데 참 의미없는 말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니까.

 

생각이 많다.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허공을 짚는 일이 생긴다.

지금은 고작 머리지만

이러다 몸과 마음 모두에 피멍이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두개골의 hemorrhage 흡수되면 그만이지만

보이지 않는 hemorrage는 어떻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
Echo2019. 1. 11. 17:39

심장 판막 기능과 관련된 부분의 정리가 끝났다.

아웃라인 정도 이해하자는 의미였는데

두 번째 리뷰라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개념 정립이 수월하다.

낯선 용어들도 조금은 친숙해졌고

판막 기능과 관련된 심방-심실, 심실-대혈관의 상호연관성도 퍼즐처럼 맞춰졌다.

(이건 원래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고...)

SAM, LV mass, Stroke volume, VTI, EROA, PISA, vene contracta, R vol ...

다 정리가 됐다.

 

드디어 내일이 첫 수업.

며칠 동안 열심히 정리한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헤매다 좌절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한 번 가보자!

던져진 주사위를 따라!

 

 

 

 

 

 

 

 

 

 

 

 

 

Posted by Book끄-Book끄
Echo2019. 1. 10. 17:23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이걸 무시하면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심장이 네 개의 방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검사의 메인 포커스는 좌심실(Left ventricle)이다.

우심실은 복잡하게 뒤틀리고 비대칭으로 생겨서

정확한 측정을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좌심실은 supply되는 관상동맥(coronary artery)이 어느 것이냐에 따라

운동 분절 이상도 세분화된다.

그러니까 이 말의 의미는,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아주 멀었다는 뜻.

 

오랫만에 심장이 쫄깃해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Echo2019. 1. 9. 10:40

혼자 echo를 시작한지 15일 정도 됐다.

토요일 첫 수업 전 워밍업 개념이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움보다는 재미(?)와 흥미가 커진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할 걸 후회가 된다.

5년 전에만 시작했어도

지금쯤 Job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싶다.

아마도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도 심장초음파가 국가검진 기본 항목에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심장 돌연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니...)

그러니까 지금의 이 모든 과정은.

혹시라도 테크니션으로서의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잘 안다.

기회가 온다면 올인할거라는 걸,

그리고 expert까지 갈거라는 걸.

 

 

 

Posted by Book끄-Book끄
Echo2019. 1. 8. 19:55

근무하는 틈틈히

열심히 서치해서 모은 자료들.

지금은 두서도 없고 정돈도 안됐지만

이것들을 내게 도움이 될 거란건 분명하다.

욕심부리지도 말고,

조바심치며 앞서가지도 말자.

중요한건,

언제나 기본.

지금은 기본이라는 성(城)을 만들 때.

기초공사에 집중하자.

그래야 높게 올릴 수 있고, 오래 지킬 수 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