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3. 13. 08:41

<닥터 지바고>

 

일시 : 2018.02.27. ~ 2018.05.07.

장소 : 샤롯데씨어터

원작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대본 : 마이클 웰러

작사 : 마이클 코리, 에이미 포워스

작곡 : 루시 사이먼

음악감독 : 원미솔

연출 : 에릭 셰퍼

출연 : 류정한, 박은태 (유리 지바고) / 조정은, 전미도 (라라) / 서영주, 최민철 (코마로프스키) / 강필석 (파샤)

        이정화 (토냐), 김봉환 (알렉산드르), 이경미 (안나), 김기순, 서만석 외 

제작 : 오디컴퍼니

 

2012년 초연 이후 6년 만의 재공연이다.

조승우, 홍광호라는 캐스팅에데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던 비운의 오디 컴퍼니 작품.

초연 실패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여러가지로 너무 구구절절했다는거.

스토리도, 무대도, 연출도, 러닝타임도, 음악도 전부 다.

초연의 심각성은 <J&H>를 마친 조승우의 긴급한 응급수혈로도 심폐소생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조승우도 막공 무대인사에서 이 작품이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라는걸 인정했었다.

확실히 다듬어여 할 장면도, 과감하게 쳐내야 할 장면도 많은 작품이긴 했다.

솔직히 말하면,

류정한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재연을 챙겨 볼 생각도 안 했을 것 같다.

그러다 박은태의 유리까지도 궁금해져서...

 

보고 난 느낌은,

초연에 비해 정리가 잘됐다.

파샤의 분량이 줄어든건 좀 서운했고 캐릭터도 초연과는 살짝 차이가 있다.

코마로프스키는 초연때는 비열하기만 했는데 이번엔 다른 면이 보여서 좋았다.

(코마로프스키에게도 라라는 유리 지바고 못지 않은 사랑이었다는거, 인정!)

무대에 돈을 너무 안썼다는 평가가 많던데

혁명기의 러시아라는 시대상황을 대입하면 나쁘지 않았다.

스크린의 투사된 영상이 너무 그림스러웠다는건 좀 아쉬웠지만

3개로 이어진 오목한 스크린 자체는 신선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안보긴 했지만

박은태의 감성연기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어 놀랐다.

전미도 라라의 역할도 컸겠지만

목소리톤과 눈빛이 그야말로 서정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참 맘에 안드는 스토리다.

아무리 시대상황이 그랬다고해도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사랑이다.

지바고도, 라라와 토냐도, 파샤도 코카로프스키도 모두 다.

사랑이라는게,

결코 답이 될 순 없더라.

고전(古典)은 단지 고전(古典)일 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