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0. 20. 08:24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작곡 : 마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극본 : 데일 와써맨 (Dale Wasserma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오디컴퍼니(주), 롯데언테테인먼트

 

정확히 1달 만에 기사님을 찾아 갔다.

이번 시즌 다섯번째 관람이자 류정한 돈키호테 네 번째 관람.

이 작품은 왜 볼때마다 다른 장면에서 감동을 받을까!

이 날은...

다른 모든 걸 뒤로 하고,

1막 후반부에 돈키호테가 안뜰에서 기사로서 다짐을 하는 장면이 최고의 클라이막스였다.

게다가 류정한은 이 장면을

과감하고 단호하게 류정한의 육성 그대로를 표현했다.

시작은 분명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의 목소리였다.

"숨을 크게 쉬고 어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대사를 마치고 류정한은 무대를 등진채 꽤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서있었다.

그러다 허리를 꼿꼿히 펴더니 몸을 돌리면서 대사를 시작했다.

 

...... 오직 나의 정신만을 소유하겠나이다.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되어질 모습을 연모하나이다.

어리석은 환란을 추구하지 않으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앞만 바라보겠나이다

사내들에게는 정정당당하고

여인들에게는 예의를 갖추겠나이다......

 

처음엔 세르반테스의 목소리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불이 켜지더라.

그때 알았다.

지금 저 목소리와 저 감정은 세르반테스도 돈키호테도 아닌

배우 류정한, 아니 인간 류정한의 육성이었다는걸...

고요하고 단정했다.

그리고 결연했다.

그리고 이 대사를 할 때 그의 눈빛은...

진심이더라.

가슴 끝이 묵직해왔다.

대사의 여백 하나 하나까지 선명하게 전달됐다.

확신이 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은 아쉬울게 하나도 없어졌다고...

 

이 작품은 늘 옳다.

적에도 나에게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