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8. 10. 09:03

<Capone Trilogy>

 

일시 : 2015.07.14. ~ 2015.09.29.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원작 : Jamie Wilker

번역 : 성수정 

각색 : 지이선

작곡 : 김경육

연출 : 김태형

출연 : 이석준, 김종태 (Old Man) / 박은석, 윤나무 (Young Man)

        김지현, 정연 (Lady)

제작 : (주)아이엠컬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 캐스팅의 <카포네 트릴로지> 세 편을 다 봤다.

이제 남은건 김종태, 박은석, 정연의 "LokiI"뿐.

내가 이 연극의 에피소드들을 이렇게 캐스팅별로 다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재관람없이 한 번으로 끝낼거라는 거!) 

 

어느 페어든 역시나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한데

나는 김종태, 박은석, 정연 페어쪽이 훨씬  더 좋더라.

이석준-윤나무-김지현 페어는

세 편의 에피소드 모두 이석준 배우가 가장 돋보이고 눈에 들어온다.

빈디치의 경우는 특히 더...

각 에피소드마다 분명히 주인공이 따로 있는데 이석준 배우가 주인공처럼 느껴진다는건 

김지현, 윤나무의 존재감이 이석준의 존재감을 당해내질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거다.

게다가 더 재미있는건,

이석준 배우는 루카스보다 빈디치에서가 더 매력적이었다.

루카스의 닉 니티는 이석준스러운 역할이라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는데

빈디치의 루스는 야비한 권력자의 모습이라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평소의 이석준 이미지와는 아무래도 상반되는 느낌이라...)

역시나 가장 매력적은 에피소드는 "Lucifer"였고

루카스의 닉 니티는 이석준보다 김종태 배우의 표현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다.ㄷ

김종태 닉은 말린을 잃으면 모든 걸 잃고 일시에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는데

이석준 닉은 그마저도 이겨낼 사람처럼 보였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조직의 보스... 딱 그 느낌.

그래서 김종태 닉의 슬픔과 아픔에 더 쉽게 동요되고 연민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Loki"는,

김지현 배우뿐만 아니라

네다섯 가지 배역을 수시로 바꿔가며 연기한 이석준, 윤나무 배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윤나무 배우는 땀을 비오듯 쏟아내더라

(저라다 탈진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만큼)

윤나무 배우도 "빈디치"보다는 "로키"가 훨힌 좋았고

빈디치는 발음과 딕션 때문인지 어른보다는 아이같은 느낌이 강했다.

(복수의 화신인데 아이처럼 느껴진다니...)

그리고 독백과 실제 대사 사이에 묘한 간극이 있더라.

윤나무 배우가 이 작품으로 인생 최고의 캐릭터를 만났노라 말하던데

나는 그게 빈디치가 아니라 "Loki"의 멀티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뭐가 됐든 세 편의 에피소드 모두 다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어떤 에피소드를 보든 절대 후회는 안 될 작품.

그 중 내 추천작은 단연코 "Lucifer"

캐스팅은 필히 김종태-박은석-정연 으로!

그런데... 이 캐스팅의 루시퍼를 보면

결국은 나머지 에피소드들도 다 챙겨보게 될테다.

나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