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 28. 07:48

 

<Notre Dame De Paris>

일시 : 2015.01.15. ~ 2015.02.27.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극본, 가사 : 뤽 플라몽동

음악 : 리카르도 코치인테

연출 : 질 마흐

안무 : 마르티노 뮐러

무대 : 크리스티앙 래츠

출연 : 스테파니 베다, 마리암 브루소 (에스메랄다)

        멧 로랑, 안젤로 델 비키오 (콰지모도)

        로베르 마리엥, 제롬 콜렛 (프롤로) 

        리샤르 샤레스트, 존 아이젠 (그랭구와르)

        로디 줄리앙, 가르디 퓨리, 안젤로 델 베키오 (클로팽)

        이반 페노, 존 아이젠 (페뷔스)

        스테파니 슈레져, 마리암 브루소 (플뢰르 드 리스)

제작 : ENZO PRODUCTS

 

1월 24일 토요일 저녁 공연이 리사르 사레스트의 <NDP> 700번째 무대였단다.

기획사 대표가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나와서 축하 메세지를 전했고

곧바로 절친 멧 로랑이 리샤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페뷔스를 시작해서 2005년 우리 나라 공연에서 처음으로 그랭그와르 역을 한 리샤르.

지난 1월 25일 류정한이 <J&H> 200회 출연으로 많은 축하와 찬사를 받았는데

(200회를 달성하는데 걸린 기간이 무려 10년이다.

 우리나라가 장기공연이 대세가 아니라 텀이 길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 700회지 한 작품에 배우가 그만큼의 출연했다는건 그야말로 엄청난 대기록임에 분명하다.

NDP 작품 자체도 내겐 언제나 감동이고 경이로움이지만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리샤르와 멧의 무대인사였다.

리샤르도, 멧도 참 대단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엔 우정과 신뢰가 가득하다.

보고 있으면 질투가 날만큼 ^^

그만큼 이 작품이 그들에게도 특별하다는 의미겠다!

(내게도 이 작품은 너무나 특별하고...)

기획사 대표가 이번 서울 공연에서 멧 로랑의 1000회 콰지모도 기록도 달성되니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날도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겼다.

700회 출연, 1000회 출연.

지금까지 <NDP>를 세 번 관람했는데 무대인사를 두 번이나 봤다.

첫공 무대인사와 리샤르의 700회 무대인사.

욕심같아서는 멧 로랑의 1000회 무대인사도 보고 싶은데 불가능할 것 같다.

(아마 그때쯤엔 스페인 골목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이번 <NDP>는 여러모로 내겐 참 특별한 추억과 기억을 안겨준다.

프랑스 오리지널 초연 배우들이 대거 들어온 것도,

리샤르의 700회 공연을 함께 한 것도,

로디의 클로팽을 다시 본 것도 정말이지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나의 로디가(?) 2월 1일까지만 공연한다는 공식발표가 있었다..

이렇게 되버리면... 내가 많이 서운해지는데...

2월 1일 저녁공연도 아주 오래 전에 예매했는데

그날 꼭 로디가 클로팽으로 나와준다면 좋겠다.

나혼자서 조용히 작별인사라도 하게 ㅠ.ㅠ

 

노담은...

사랑이다.

그것도 아주 절절하고 애뜻한!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4. 9. 26. 08:23

혼자 두근두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

그런데 이미 두 작품은 티켓팅 제대로 망해서(?) 지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신세다.

<쓰릴미>와 <The Pride>

정상윤 없는 <쓰릴미>는 영 쓰릴하지가 않았는데

그가 네이슨으로 8회차 출연한단다.

간신히 2층 자리 하나를 예매하긴 했는데 도무지 성에 안차서...

(2층에서는 정상윤의 섬세한 표정을 볼 수가 없다구!)

그래도 그나마 <쓰릴미>는 섭섭한 좌석이라도 예매했는데

연극 <The Pride>스페셜 공연는 섭섭한 좌석조차도 없는 상태다.

어디서 눈 먼 표가 뚝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

 

<The Pride> 스페셜 공연 

 

- 10월 9일(목) 3시
1958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2014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 10월 9일(목) 7시 30분
1958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2014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10월 9일 7시 30분 공연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표가 구해지면 좋겠다.

(1958년도 2014년도 내가 딱 원하던 캐스팅!)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니

그 말을 믿고 초등생처럼 간절히 원해볼 작정이다.

(제발....)

 

올해로 초연 10주년이 되는 <지킬 앤 하이드>도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9월 30일 첫 티켓팅이 시작되는데

좋은 좌석을 구하는건 이미 깨끗히 포기한 상태고

그냥 어디 한자리 엉덩이 붙일 곳만 있어도 다행이지 싶다.

세 명의 배우 모두 엄청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초유의 피켓팅이 예상된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는 역시나 류정한!

2012년 당시 후배들에게 지킬을  물려주겠노라 말하며 마지막을 공식 선언했었다.

어찌됐든 류정한은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입장이 됐으니 그 어떤 시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겠다.

이쯤되면 OD 신춘수 대표의 캐스팅 능력은 과히 천부적이라 말해도 무방하겠다.

사실 그 당시 신춘수는 류정한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류정한의 말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이미 그때 신춘수의 머릿속엔 0주년 지킬의 계획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말을 하는 신춘수의 모습이 꽤 당당했었다.

개인적으로 류정한이 이 작품을 안하길 바랬지만

이미 결정이 됐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요즘 절정기 그 이상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으니

새로운 레전드가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조승우 지킬도, 박은태 지킬도 내가 볼 수 자리가 있어줬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대망의 <노트르담 드 파리>

2004년 나를 거의 폐인의 수준으로 몰고갔던 프랑스팀이 다시 온다.

리샤드 샤레스트와 멧 로랑, 그리고 로베트 마리엥까지!

여기에 로디 줄리앙과 나디아 벨, 미쉘 영감님과 제롬까지 합세한다면 정말 고맙겠는데... 

그런데 이 작품...

티켓값 정말 무시무시하다.

2004년에는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할인도 제법 많았는데...

그래도 다행한건 이 엄청난 티켓값이 발목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정말 그래야만 할텐데...)

 

내년 2월에 계획하고 있는 일 때문에

당분간 규모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킬 앤 하이드>와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발목을 잡을까봐 많이 걱정된다.

외면은 당연히 못할게 뻔하니,

어떻게든 최대한 자중하고 자제하도록 노력해보련다.

 

언제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갈테니,...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1. 19. 08:28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눈 먼 표가 생겨서 예정에도 없던 마이클리의 <NDP> 막공을 봤다.

사실 티켓팅이 시작됐을때 관람여부를 조금 고민했었는데 홍광호 콰지모도라서 과감하게 놔버렸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1번의 관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일곱번의 관람 중 그랭그와르는 전부 마이클였고, 프롤로는 전부 민영기였다.

최민철 프롤로를 못 본 건 솔직히 아쉬움이 없는데

박은석 페뷔스를 못 본 건 많이 아쉽다.

특히나 김성민의 목상태가 이 지경이 된 마당에는 더욱 더.

이틀 전보다 목상태가 더 심각해진 김성민을 교체가 되지 않은 건 지금도 의아하다.

관객도 관객이지만 저러다 배우 목이 완전히 상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마이클리의 막공이라서 그랬을까?

배우들이 서로 으샤으샤(?) 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한 작품에서 같이 공연한 누군가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한다는 사실이

배우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감회를 남기는 모양이다.

이날은 특히나 댄서들의 움직이 아주 가볍고 탄력 넘쳤다.

마치 몸에 최고 성능을 내는 스프링을 장착하고 나온 것 같다.

그들이 보여준 점프와 덤플링, 춤들.

그 속도와 높이과 탄성에 수도없이 감탄을 쏟아냈다.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었던 건 밑바탕에는 분명 이들이 있다.

"Dechire"에서  "Bell"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남자 댄서 5명이 보여준 역동적인 춤과 정적인 등장은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날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바다 에스메랄다와 민영기 프롤로.

바다는 그랭그와르의 말처럼 그야말로 "나의 여신, 나의 림프, 나의 뮤지"였다.

"Ave Maria Paiien"는 감동적이었고 "Vivre"은 너무나 고혹적이라 눈이 부실 정도였다.

관극의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첫인상의 이질감을 하나씩 하나씩 날려줘서

이젠 그녀를 온전히 뮤지컬 배우 "바다"로 보게 만들었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여전히 볼륨조절장치가 컨트롤이 안됐지만

바다 에스메랄다와는 생각보다 음색이 잘 맞아서 윤공주와의 관극때보다 느낌이 훨씬 좋았다.

그래도 홍광호의 일방적인 "Bell"과 "불공평한 이 세상"에는 한번도 만족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Bell"은 김성민의 상태가 절망적이라 아예 기대를 접어서 그했는지 최악까지는 아니었지만

"불공평한 이 세상"은 간절한 절규가 아니니 세상에 대한 불만과 비난만 느껴졌다.

(확실히 홍광호 콰지모도는 윤형렬 콰지모도보다 표현적인 면에서 여러 의미로 미성숙하고 어린 것 같다)

제일 아쉬웠던 곡은 "새장 속의 갇힌 새"

가창력하면 바다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 그녀도 홍광호의 볼륨을 따라가느라 정말 온 힘을 다 쓰더라.

이 곡이 정말 좋은 곡인데 본의 아니게 두 가수(?)의 가창력 배틀이 되버리고 말았다.

  

민영기 프롤로.

민영기때문에 난 프롤로의 사랑도 충분히 이해됐고 심지어 동정까지 하게 됐다.

한동안 그가 도돌임표를 찍고 있는 것 같아 좀 답답했었는데

이 작품 덕분에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배우의 힘이라는 게 이렇게 대단하고 무서운거다.)

민영기 프롤로와 마이클리 그랭그와르의 듀엣곡 "피렌체"는

두 배우가 서로의 목소리에 기꺼이 발란스를 맞춰줘서그런지 언제나 듣기가 참 좋다.

(이 사실을 홍광호가 빨리 알아내고 실현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그리고 이날 마이클리는 "Lune"은 정말 압권이었다.

또 다른 콰지모도가 되어 불렀던 "Lune"

무대 앞 뒤에 서있었던 콰지모도와 그랭그와르가 완벽하게 합치되는 느낌이었다.

마이클리 그랭그와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참 쉽지 않은 작품이고, 쉽지 않은 배역이었을텐데 잘 해줬다.

처음 관극했을때는 솔직히 이 정도까지 만들어낼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아마도 당분간 그는 한국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가 한국에 조금 더 머물면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내내 한국에서만 작품하라는 건 결단코 아니고!)

그런 날이 오면 살짝 정체되어 있는 남자 뮤지컬배우의 세계도 꽤 흥미진진한 지각변동이 예상되지 않을까?

마이클리가 "팬텀"을 하고 마이클리가 "지킬"을 한다!

나쁘지 않은 경우의 수다.

아니 솔직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심 가득한 마무리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26. 15:43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사실 당일까지도 관람 여부를 많이 고민했었다.

결국 반전처럼 관람을 선택한 건 OP석이라는 마력(?) 때문이었다.

배우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는

어마무지한 댄서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겠다는 설레임에...

그랬더랬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OP석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무대와는 제일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다섯번의 관람 중 이번 관람이 가장 집중이 안 됐다.

(심지어 3층보다 더!)

아무래도 너무 가까웠던 모양이다.

적당한 거리...

그게 왜 필요한 건지 확실히 알겠다.

특히나 <NDP>는 더욱 더.

이 작품의 조명이 얼마나 확실하고 정확한지 OP석에서 절실하게 느꼈다.

체감할 수 없음에 내내 그리워하면서...

화려함도 정확함을 도저히 이길 수는 없는거구나 생각하면서!

 

홍광호 콰지모드.

여전히너무 쎄고 강하다.

깨끗하고 힘있는 고음이 홍광호의 강력한 장점이긴한데

다른 배우들과의 발란스를 무너뜨린다는 건 이 역할에선 큰 단점이다.

홍광호의 의도가 아니라는걸 아는데도 "Bell"을 들을때마다

균형잡힌 삼각형의 구도가 삐걱거리는게 너무나 아쉽고 아쉽다.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개구장이 꼬마 같아서

세상에 마냥 신기해하는 소꼽장난하는 아이의 모습같다.

그래선지 "불공평한 세상"도 여간해선 불공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동화"의 세계처럼 한없이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기만 하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바다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윤공주는 호흡도, 음정도, 연기도 너무 과장스러웠다.

그리고 제발 얼굴 좀 가만 뒀으면 좋겠다.

과도한 시술로 표정이 점점 한가지로 통일되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본 그녀의 얼굴은... 많이 무서웠다.

(윤공주의 초창기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솔직히 감당이 안된다.)

 

댄서들의 모습은 확실히 거리를 두고 보는 게 훨씬 더 아름답다.

그래도 "Dechire"에서의 남자 댄서 5명의 움직임은 가까이에서 봐도 환상적이다.

이 댄서들 공연 끝나면 아마도 링거병을 꽂고 있지 않을까?

"발다무르 카바레"는 지금껏 몰랐는데 여자 댄서들 옷이 정말 야하더라.

게다가 얇기까지...

그런 얇은 살색 스타킹(?)만 입고 춤을 출수도 있는거구나...

 

어쨌든 이번 관람으로 더 확실해졌다.

윤형렬 콰지모도와 바다 에스메랄다에 내가 훨씬 더 몰입하게 된다는 걸.

허스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윤형렬의 콰지모도에게는 웅장함과 비장미가 있다.

게다가 그렇게 큰 체격의 콰지모도가 사랑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 간절하고 안스럽다.

바다 에스메랄다는 가끔 가수의 기교가 나오긴 하지만 감정에 정말 충실하다.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의 조합으로 한 번쯤 더 보게 될 것 같다.

특히나 윤형렬의 "불공평한 이 세상"이 주는 전율과 슬픔은

꼭 다시 한 번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8. 13:50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노트드담 드 파리> 오리지날 공연을 처음 보고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정말 무시무시할만큼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쏭쓰루 뮤지컬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뭔가 차원을 훌쩍 뛰어 넘어서는 작품이었다.

완벽하게 사로잡혀서 정말 많이 봤었고, 볼 때마다 감동했었고,

보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2006년에 2006년 캐스팅 그대로 앵콜 공연했을 때는 급기야 직원들까지 영업에 성공해서 함께 가서 보기까지 했었다.

처음으로로 종일반을 하게 만든 작품도 아마 이 작품일거다.

내겐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고 작품이었다.

DVD도 얼마나 많이 봤었는지... 

프랑스 공연을 너무나 좋아한게 탈이 됐는지,

2008년 우리나라 라이선스 공연이 올라왔을 때는 의외로 심드렁했다.

라이선스로 몇 번을 올라왔었는데 관람했던 건 단 2번.

오리지날 팀의 기억이 너무 쎄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절대로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너무나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프랑스어 특유의 라임이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아무래도 그 느낌이 그대로 살지 않는것 같아서...

물이 흐르듯 유연하고 고요한 넘버들이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랩처럼 느껴져 숨이 찰  정도다.

전체적으로 번역도 너무 투박하고 문어체 위주고

우걱우걱 가사를 끼워넣기에 급급해서 감동을 받기가 도저히 힘들었다.

아... 라이선스 공연은 안보게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랬더랬는데...

라이선스 공연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된 건 순전히 그랭그와르에 마이클리 때문이다.

(마이클리에 대한 이 무한 애정을 도대체 어이할꼬...)

마이클리의 그랭그와르는.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그의 소리는 여전히 정말 좋다.

기존의 한국 배우들이 보여줬던 그랭그와르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기도 했다.

더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느낌이랄까!

어린왕자같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던데...

그러나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건 확실히 치명적이다.

어려운 발음은 정확하게 내려고 신경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경직되기도 했다.

특히 "광인들의 축제"는 부분에서는 가사 전달이 전혀 안되는 부분들도 있다. 

마이클리라고 다 잘하는건 아니구나...

한국어를 익숙하게 구사했다면 확실히 더 좋은 모습이었을덴데 아쉽다

개인적으론 박은태의 그랭이 더 좋았다.

물론 리샤르의 여유있고 유연한 그랭이 최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Lune은 정말 좋더라!

개인적인 애정으로 마이클리 그랭으로 몇 개 더 예매를 했는데 지금 고민중이다.

좀 줄여야히나 싶어서...

(당장 이번주 토요일은 종일반인데!)


문종원 클로팽은 민머리을 하고 나와서 정말 놀랐다. 

그전까지는 레게머리였다는데 갑자기 왜 아바타로 빙의가 된건지... 

게다가 몸과 눈에 너무 힘을 줘서 개인적으론 보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노래 부를 때도 입에 힘을 어찌나 주는지 집시대장이 아니라 불법 살인청부업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가사 전달도 너무 안되는 것 같고...

내겐 아무래도 로디 쥴리앙이 남긴 클로팽이 너무 강력한 모양이다.

로디의 클로팽은 캡틴의 느낌도, 에스메랄다에 대한 부성애도 느껴졌었는데

문종원 클로팽은 에스메랄다의 친구처럼 보였다.

민영기 프롤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음이 너무 높고 그리고 역시나 클로팽처럼 너무나 젊다.

미쉘 영감님의 "Tu Vas Me Detruire"는 정말 끝내줬었는데...

클로팽과 프롤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배우들이 하는게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솔직히 요즘 우리나라 공연 배우들 나이가 너무 비슷하고 겹치기 출연도 많다보니 변별성이라는 게 없어진 것 같다.

가령 프롤로는 김도형 정도의 연배가 해줬다면 아주 좋았을텐데...

무대가 젊어도 너무 젊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웅장함보다는 전체적으로 가벼워졌다는 인상이 강했다.

김성민 페뷔스는 레미제라블 때문에 일부러 체격을 키운건지는 모르겠지만

무대 위에 서있는 모습이 꼭 정준하 같아서 도저히 날렵한 군인의 포스가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 "Dechire"도 노래보다는 뒤의 5명의 무용수에게 훨씬 더 집중이 됐다.

(박은석 페뷔스는 어떨지....)

에스메랄라 바다는 비음과 기교가 너무 과했고

전체적으로 노래로 밀당을 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솔직히 "Ave Maria Paien"도 "Vivre" 고음을 완전히 막혀있어서 내내 답답했다.

액션은 살짝 조증 상태였고.

이정화 플뢰르 드 리스는 너무 평범했고

인트로에서 댄서들의 의상이 유독 여자들만 응원단의 옷처럼 바뀐 것도 기이했다.

발다무르 카바레 장면의 댄서들은 그림자 액션은 과감성이 줄었다.

(검열 있었나???? 설마....)

아크로바틱은 훌륭했고 댄서들은 전체적으로 조금 약해진 느낌.

집시보다는 놀이동산 페레이드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낯섬에 당황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배우는 콰지모도 윤형렬.

정말 콰지모도로 잔뼈가 굵은 배우인가보다.

넘버 소화력도 아주 좋았고 마지막 "Danse Mon Asmeralda"은 감정도, 표정도, 노래도, 절규도 다 좋았다.

"물을 주오"도, "벨"도, "불공평한 이 세상"도 아주 좋았다,

제롬과 멧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나는 멧보다는 제롬의 콰지모도가 훨씬 더 좋다.)

내가 지금껏 본 윤형렬 작품 중에서 단연코 최고!

 

그래도 여전히 내겐 프랑스팀의 <노트르담 드 파리> 기억이 너무 강력하다.

작년에 영어 버전 공연도도 이번 라이선스 공연도

그때 받았던 충격과 소름돋음이 단 한 번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각인된 그 상태 그대로 남겨놓아야 할 것 같다.

 

 

01. Le Temps Des Cathedrals

02. Les Sans

03. Bohemienne

04. Bell

05. Tu Vas Me Detruire

06. La Cour Des Miracles

07. Ave Maria Paien

08. Florence

09. Les Cloches

10. Dtre Pretre Et Aimer Une Femme

11. Dechire

12. La Monture

13. Dieu Que Le Monde Est Injuste

14. Vivre

15. Lune

16. Danse Mon Asmeralda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11. 25. 06:22

11월 23일에 뮤지컬 <Next to normal> 프레스콜이 있었던 모양이다.
인터넷에 떴길래 부지런히 영상을 모았다.
하나하나 보면서 또 다시 뭉클했다.
그리고 또 느꼈다.
내가 이 작품에 깊게 빠져버렸다는 걸.
빠져도 괜찮다.
이 작품이라면...


                        You Don't Know + I Am The One (남경주, 박칼린, 한지상)


                     superboy and the unvisible girl (오소연, 이상민, 박칼린, 한지상)


   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  I'm Alive (남경주, 박칼린, 최수형, 한지상, 오소연)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박칼린, 남경주, 한지상, 오소연, 이상민)


                               Wish I Were Here (김지현, 오소연, 이상민)


                                 Song Of Forgetting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Why Stay/A Promis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이상민)


                           I'm Alive (김지현, 이정열, 최재림, 오소연, 이상민)


                                           The Break (김지현, 최수형)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김지현, 최재림)


                                                 Maybe (김지현, 오소연)

개인적으로 다이애나는 노래가 불안하고 발음이 부정확하긴 하지만
느낌 전달이 너무 좋은 박칼린이,
댄은 남경주보다는 이정열이 좋다.
(내가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싫어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프레스콜에서 이정열은 머리를 염색하고 나왔다.
나는 그냥 반백처럼 보이는 원래 그의 머리가 이 역에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게이브는 한지상이 탁월!
딕션과 노래, 동작과 표정 전부 좋다.
군대에 있는 동안 얼마나 무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다 보인다.
<스위니토드>때부터 눈여겨 봤었는데 앞으로 꽤 괜찮은 뮤지컬배우가 될 것 같다. 확실히!
분명히, 틀림없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로 데뷔한 최수형도 캐릭터를 잘 찾은 듯.
대사에 사투리톤이 조금 들리긴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잘 만난 것 같다.
한국어 OST도 제작된다는데 기대가 된다.
next to normal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확실한 동반자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1. 18. 06:19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뮤지컬 <Zorro>를 봤다.
그것도 조승우 캐스팅으로.
블루스퀘어 뮤지컬홀 개관작으로 우리나라에 초연된 뮤지컬 <Zorro>.
조승우의 출연만으로도 공연 전부터 엄청난 티켓파워가 예상됐고 실제로 그랬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예전에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을 보면서 탭댄스와 플라맹코에 매료돼
춤때문이라도 무지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다.
<Zorro>는 2008년 7월 15일 런던 웨스트엔드게릭시어터(Garrick Theatre)에서 초연됐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검술과 아크로바틱, 마술까지 스펙타클한 무대 연출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발빠른 우리나라에서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에 이어 다섯번째로 라이센스 공연이 이뤄졌다.
2009년 프랑스에서 공연될 때,
연출가 크리스토퍼랜서(Christopher Renshaw), 안무가 라파엘 아마르고(Rafael Amargo)에 의해
집시킹스(The gipsy kings)의 전통적 플라멩코와 라틴 음악 등 화려함이 가미됐다.
(라피엘 아마르고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멩코 댄서이자 안무가란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역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롤랑 방이 조로를 연기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뤘다는 후문이... 
우리나라는 한국인의 감성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는 <지킬 & 하이드>의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을 맡았다.
덕분에 캐스팅이 몹시도 심하게 <지킬 & 하이드>와 흡사하다.
캐릭터 느낌도 그대로...
그래서 살짝 <지킬 & 하이드> 후속편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엠마 아버지께서 이번 작품에선 조로 아버지로 나온다. (아부지~~~~~)
더불어 이 사람들이 아니면 우리나라 뮤지컬계는 어떻게 될까 오지랖 넓은 생각도 해봤다.



조로!
지킬박사 이야기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그래서 그게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일단 볼거리가 풍성해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
그런면에서 분명 뮤지컬 <Zorro>는 확실히 볼거리가 풍성하다.
공연 시작 초반이라 좀 무대 효과가 좀 어눌하고 그마저도 딱 맞아 떨어져주고 있진 않지만
화려한 군무나 마술쇼(?), 위험해보이기까지한 검술 장면은 대단하다 싶다.
일단 엄청난 연습량이 있었을 거란 사실은 인정!
(이렇게 몸을 써야하니 노래가 적은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검술 장면에서 상대배우와 합(合)이 조금만 맞지 않으면 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것 같다.
그냥 대충 흉내내는 게 아니라 제법 폼새도 괜찮다.
액션도 나름 철저하게 계산했는지 꽤 역동적이고 긴장감있다.
주인공 디에고와 조로 역의 배우는 3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내내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불쌍할만큼 감탄스럽긴하다.
몇몇 장면에선 대역이 나오기도 하지만 배우 몸이 남아나질 않겠다.
(그런데 솔직히 대역 티가 너무 많이 난다 ^^)
대사 그대로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혼자 너무 바빠!"
숨을 헉헉대며 대사하는 조승우의 모습은
과장된 연기인건지, 실제로 정말 숨이 차서 그러는 건지 무지 애매하다.
한 작품에 여러명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느데
헉헉대는 모습을 보니 조로역의 트리플 캐스팅이 이해가 된다.



깨방정이라는 말까지 듣을 정도로 거침없는(?) 조승우의 넉살스런 연기는 신선하고 유쾌하다.
아마도 그동안 우리는 조배우의 진중함과 신중함에만 몰입하고 익숙했었나보다
디에고일 때 맨몸에 가죽자켓 하나 입고 나오는데 놀랐다.
요즘 남자 배우라면 복근이 기본 스팩인데 격하게 밋밋하다.
상당히, 무지 친숙하고 인간미(?) 물씬 풍기는 디에고다.
대세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몸매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조승우의 뚝심(?)에 살짝 감동했다. ㅋㅋ
조승우가 <Zorro>를 한다고 했을때 좀 궁금하긴 했다.
특출난 솔로곡도 없는 작품을 조승우라는 배우가 왜 선택했을까 싶어서.
그런데 보고나니 조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도 이제 좀 놀아보고 싶어진 게 아닐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지 않는가!
더군다나 계원예고 다닐때부터 절친이었다는 조정은, 최재웅과 함께 놀 수 있다는데... 
세 사람이 한 작품 속에서 친구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모르게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네들이 너무 편안하고 다정해보였고...
그래도 너무 편안했나?
마지막 결말이 자꾸 over-thinking 된다.
몰입이 어렵다.
조로와 라몬이 아니라 조승우와 최재웅으로 자꾸 보게돼서...
(아무래도 문종원 라몬과 구원영 루이자를 봐야할 것 같다. 더불어 이영미 이네즈까지.)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역시 조로와 집시 이네즈.
김선영이 플라멩코를 추면서 Baila me, Bamboleo, Djobi Djoba 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와! 김선영이 이제 댄스 여신으로 거듭나는구나 싶어서...
(어디까지나 김선영 입장에서...)
오래 전 <지킬 & 하이드>에서 루시역을 했던 김선영이 생각난다.
너무 심각하게 뻣뻣해서 보는 사람조차 몹시 민망하고 난감했던 그녀의 춤사위가.
<영웅> 초연 때도 그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았엇다.
("경국지색에 춤까지?"라는 영웅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 그때 미안하지만 웃어 버렸다.)
적지 않은 나이에 플라멩코를 춘다는 건 엄청난 도전이고 모험이었을거다.
역시 멋지다. 김선영은!
팔색조같은 능청스런 집시 연기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너무나 멋진 노래 실력은
"뮤지컬계의 여신"이라는 닉네임이 괜한 말이 아님을 확인케 한다.



조로와 이네즈의 캐릭터가 강해서 그런지
라몬과 루이자는 너무 밋밋하다.
특히 라몬이 악의 화신이 되는 이유가 개연성이 너무 없다는 게 단점!
(아무래도 라몬이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모양이다. 이유없는 반항과 객기를 부리는 그 무시무시한 사춘기!)
도대체 라몬은 왜 악인이 됐을까?
그리고 결말에서 라몬은 스스로 자살한건가? 아니면 실수(?)한 건가???
그래도 최재웅의 멋진 복근 위에 그려진 "Z"는 사뭇 예술적이더라.
분장만 과하지 않았으면...
"The man behind the mask"를 부르면서 루이자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장면에서
조정은의 감정 연기는 애뜻하고 아름다웠다. 
디에고와의 추억의 동굴에서 부르는 조로와의 듀엣송 "Falling"도 괜찮았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나쁘지 않은데
이상한건 전체적으로 작품을 떠올리면 좀 "멍~~"해진다.
아마도 너무 긴 공연시간도 한몫 했으리라 싶다.
(늦은 시간에 허리 작살나는 줄 알았다)
플라멩코 군무도 잘추는 것 같긴 한데 역시 한국인이 플라멩코의 느낌을 낸다는 건 역부족인 것 같다.
댄스마스터같은 외국 여자 댄서가 한 명 보이는데 확실히 포즈가 다르다.
그리고 앙상블의 노래...
잘하는데 발란스가 안 맞는다.
서로서로 이어 받아 부를 때 목소리 톤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순서를 조금 바꾸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참 주제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쩝!)

한 번의 관람으로 뭐라 말하기는 물론 어렵지만
어쨌든 바라는 건,
2달이 넘게 공연되면서
극의 진행이나 대사가 점점 더 가벼운 쪽으로 둔갑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관람은 1층 VIP석이라 표정이나 세세힌 것들은 잘 보였지만
확실히 전체적인 조명이나 무대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11월 말에 2층에서 한 번 더 볼건데 그때 전체적인 발란스와 무대를 지켜봐야겠다.
그때는 조승우, 구원영, 이영미, 문종원 캐스팅이라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아마 그때쯤이면 무대효과도 지금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지 않을까?
(참 맥아리없이 무너지던 교수형대와 성당 십자가라니...)

* 어쩌다보니 공연만큼이나 말이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다한 말들은 다음 기회에...
 


Musical Number

01. Fanfare
02. Baila me
03. Libertad
04. Hope
05. In one day
06. Zorro to the rescure
07. Falling
08. Bamboleo
09. Entrada
10. Freedom
11. Serenade(pas de deux)
12. A love we'll never live
13. One more beer
14. Djobi Djoba
15. Hope (Reprise)
16. The man behind the mask
17. Fiesta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6. 15. 06:2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이 있었던 날이다.
만 원의 행복 티켓이 있어서 빗 속을 뚫고 대학로를 찾았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거리 응원을 하나...
괜한 노파심도 있었지만 대학로는 빗 속에서도 이미 그 준비가 한창이더라.
(확실히 젊다는 건 좋은 거다...^^)
예전에 박정환이 출연했을 때 보려고 했었는데 여의치 않아서 놓쳤다.
콘서트 뮤지컬 <Wait for you>
몇 년 전에 봤던 <오디션>은 그룹 싸운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Wiat for you>는 길거리 공연 가수에 대한 이야기다
빌리와 루아.
(주인공 이름이 살짝 애견스럽다...)



기억할라나 모르겠지만 아역배우 출신 김수용이 남자 주인공 "빌리"다.
아주 아주 오래전에  TV 드라마 <간난이>이에서 간난이의 동생으로 나왔던 배우.
그런데 벌써 34살이란다.
이 사람이 아역배우 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처럼 늙수그래한 사람이나 알지...ㅋㅋㅋ)
김수용 본인도 그러더라.
"어린 연령층의 관객은 제가 아역 배우인 줄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라고...
큰 작품들도 꽤 여러 편 해서 이젠 제법 팬층도 두터워진 상태다.
<뱃보이>, <렌트>,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로미오와 줄리엣>, <남한산성>
만년 간난이 동생으로만 생각했었는데 34살이라고 하니 참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김수용은 한동안 비극만 한 것 같아 이번 작품을 선택했단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의 직업이 거리 가수, 그것도 통기타 가수인데
그가 기타를 칠 줄 모른다는 사실 ^^
아주 급하게 속성으로 기타를 배웠다는데
실제로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어색하거나 초짜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보기에는 꽤 잘 치는 것 같았다.
밝고 경쾌하고 신나는 소극장 뮤지컬.
스탠딩이 힘겨운 나로써는 마지막 커튼콜이 이제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자꾸 무릎에 힘이 풀리고 마냥 앉고만 싶으니...
("오디션" 때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쩝!)
노래도 그닥 나쁘지 않고 연기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내가 공감하며 즐기기엔....
(어쩌랴... 내 나이가 그런 걸....)
여자 주인공의 루아(유하나)의 연기는 좀 어색하고 불안정하더라.
커튼콜만큼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그녀의 본 공연은 커튼콜이었던 모양이다.
멀티맨 역할을 한 강대종 씨,
참 힘들겠다.
<어쌔신>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에 당황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멀티맨을 할 내공은 아닌 것 같다.
최고의 멀티맨 "임기홍"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시 보게 되지는 않을 듯 ^^



연기를 하는 배우도 인정했듯
잘 짜여진 드라마가 있는 공연은 아니다.
그러나 젊음을 발산할 수 있고.
발산된 젊음을 보면서 흥겨워할 수 있는 공연이다.
타인과 함께 미친듯이 방방 뛸 수 있다는 거...
그것도 이젠 부러움이다.

You remember that I steel wait for you!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