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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26 잠깐 스친 무라노(Murano)
여행후 끄적끄적2017. 10. 26. 09:47

10월 6일 밤 9시 5분 야간기차로 비엔나로 가야 하기에

이 날 일정이 본의 아니게 빡빡해졌다.

조식을 챙겨먹고 캐리어를 호텔 보관룸에 맡기고 서둘러 나섰다.

아이유를 좋아하는 조카녀석이 아이유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부라노섬엔 꼭 가야 한단다.

조카녀석의 핸드폰 메인화면도 아이유니 이 녀석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했다.

산타루치아 바포레토 승강장 Ferrovia에서 3번을 타고 Murano Colonna로 가는 길.

수상택시도, 운하라는 단어도 낯선 내가 이곳에 있다는게 신기했다.

날은 살짝 흐렸지만

물 위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들은 이국의 정취로 가득하다.

거짓말처럼 둥둥 떠있는 건물들.

물 속에 가라앉지도 않고 멀쩡하게 서있는게 보고도 믿지기 않더라.

 

 

바로 부라노 가는 바포레토를 탈까 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Murano colonna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

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made in china 란다.

진짜 무라노 유리 제품은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고! 

 

베니스의 흔한 선착장.

베니스의 흔한 종탑과 시계탑들.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누구나 집 앞에 종탑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종탑이 아니면 콜로나(기둥) 하나라도..."

의문의 일패가 아닌 확실한 일패.

게다가 저 아기자기한 유리공예들도 어찌나 탐이 나던지...

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명하고 다양한 색들을 보며 

일패에 일패를 더했다.

 

 

부라노를 가려면 Murano colonna에서 Murano Faro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그런데 그 짧은 거리를 우리는 예외없이 또 헤맸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완전히 다른 방향에 그렇게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걸까?

... 내내 미스테리다.

그래도 다 나쁜건 아니다.

덕분에 스킵하려던 무라노를 알차게 둘러봤으니!

일종의 전화위복!

낯선 곳에서는 좋은게 다 좋은거다.

어차피 처음 가 본 길이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