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09. 10. 27. 05:29


정확히 일주일만의 재관람.
오랫동안 기다리긴 했었나보다. 내가...
양준모 팬텀, 홍광호 라울을 봤던 이유로 은근히 기대했었다.
윤영석 팬텀과 정상윤 라울을 만날 수 있기를...(크리스틴은 최현주였음 했고)
것도 아니면 정상윤 라울만이라도...



칼롯타만 빼고 캐스팅은 일주일 전과 똑같다.
캐스팅에 대한 실망감은 별로 없다.
그 정도로 이 뮤지컬의 존재감은 내게도 대단하다.
그러나 윤이나의 칼롯타는 무지 그립더라.
최주희의 칼롯타는 훨씬 더 코믹하고 상당히 과장된 캐릭터다.
노래와 액션, 표정까지 모든 것이 다...
(조금은 수긍이 된다.  그 방법이  최주희 칼롯타가 윤이나 칼롯타를 상대로 한 차별화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양준모의 Phantom"
분명 그가 달라졌다.
처음엔 VIP 좌석의 힘인가?하고 의심했다.
고작 일주일만의 재관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내 머릿속을 다녀간 느낌이다.
이블데드나 플랑켄슈타인의 허우적거림을 떠올리지 않았다.
양준모 팬텀은 분명히 점점 정돈되어 가고 있고 그리고 조금씩 섬세해지고 있다.
팬텀의 존재감을 그가 받아들이기 시작한걸까? 
모든 남자 뮤지컬 배우들이 꿈꾼다는 팬텀!
내가 생각하는 팬텀은 격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남기거나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이라면 오히려 <Jekyll & Hyde>에 가깝다.
팬텀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서서히 찍히는 
그러나 선명하게 흔적을 남기는 낙인과도 같다.
오랫동안 천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퍼져가는 독같은 존재라고 할까?



아직도 등장이나 퇴장하는 부분의 어색함과 불안감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2막에서 극중 극 "돈주앙의 승리"에서 크리스틴과 함께 사라지는 장면...)
양준모 팬텀은 분명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도 팬텀의 존재감 전달은 그에게도 공연 내내 화두가 되지 않을까?
광기가 전해지는 웃음보다 느끼함이 전해지는 웃음까지 그가 잡아낸다면
더 존재감있는 팬텀을 양준모라는 배우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팬텀의 웃음소리...
자칫하면 느끼함으로 인해 "광기(狂氣)"가 아닌 "광(狂)"으로만 남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광"만 남은 팬텀은 너무 코믹스럽지 않을까 싶다.
계속 거슬리는 왕꿈틀이(?) 장면.
그래도 첫번째 봤을 때보다는 어색함이 덜했지만
팬텀의 신비감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장면이다.
크리스틴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는 자신의 흉칙한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인데...
여전히 그 장면은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왠지 주머니에서 쌈지돈이라도 꺼내주어야 할 것만 같은 당혹감...
(써놓고 보니 왠지 더 서글프다.)
 


홍광호 라울은...
팬텀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가 크리스틴보다 팬텀을 더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역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언듯언듯 보인다.
그래서 나는 정상윤 라울이 궁금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팬텀을 꿈꾸지 않는 라울의 모습이...
최현주 크리스틴은 역시나 아름답웠고,
가까이에서 본 피르맹과 앙드레는 최고였다.
극의 포인트를 찍어주는 두 사람(김봉환, 서영주) ^^
강약과 웃음의 코드를 적당히 조절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역시 프로답다.



<Phantom of The Opera>
나는 이 뮤지컬을 다시 보게 될까?
정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나는 양준모 팬텀의 진화 과정을 내 눈으로 계속 확인하고 싶다.
그가 팬텀의 존재감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을
스스로 확인하고 기록하고 싶다.
그의 몸 안에서 팬텀이 완벽하게 해방되어 나오길...
나는 계속 꿈꾼며 희망할 것이다.
그리고 양준모 팬텀이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정직하게 믿는다.
그러니, 양준모 팬텀이여!
그대는 노래의 날개를 접지 말고 계속해서 펼쳐나가라!
The Music of The Night!
결코 끝나지 않을 위대한 힘
밤의 노래을 위하여...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8. 25. 13:25
내게 있어 이미 브랜드로 각인된 배우 민영기 !
그가 서는 무대라면,
나는 절대로 믿을 수 있다.
절대 배신감을 주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리고 실제로도
민영기라는 배우는 스스로 꽉 차는 무대를 만들어 낼 줄 안다.
그런 그의 더 큰 장점은
이렇게 잘났음에도 (?) 불구하고
출연하는 배우들과 더불어 더 큰 무대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배우라는 사실.
확실히 그는 "균형과 조화"를 아는 배우다.



그의 가창력과 연기 그리고 완벽한 딕션은 정말 끔찍할만큼 아름답다.
<삼총사>를 끝낸 그가 선택한 다음 작품이
바로 뮤지컬 <침묵의 소리>.
한, 일 합작뮤지컬로 9월 한국에서 먼저 막을 올리고,
다시 일본에서 공연하게 된단다



뮤지컬 <침묵의 소리>는 태평양 전쟁에 강제 징용된 "동진"이 정신병원에서 여생을 보내며 죽어가게 된 사연을 다룬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보도된 실화이기도 하다.
민영기가 맡게 될 주인공 "동진"은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넘나들며 전쟁의 충격과 사랑의 상처를 여과없이 표현해 내는 역동적인 인물이다.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두 역사 시대극을 성공시킨 민영기! 
그가 선택한 또 다른 시대극 <침묵의 소리>
그의 성량과 표현력이라면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감히 확신한다.
'테라피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침묵의 소리>는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각 분야의 치료기법이 복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해는 잘 않된다.
그러나 일단을 믿어보기로 한다.
"민영기" 그가 선택한 작품이니까...


             < 청년 "동진" 역의 민영기>                 <노인 "동진" 역의 카나오 테츠오가>


한일 합작 테라피 뮤지컬 <침묵의 소리>

공연 기간 : 2009.09.04. ~ 2009.09.20.
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출연 배우 : 민영기, 서울시뮤지컬단 (박봉진, 곽은태, 주성중, 이연경, 유미 ...)




1973년 12월생인 뮤지컬 배우 민영기!
(올해 벌써 37살이다.... 그리고 그는 현재 점점 완숙한 배우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으로 처음 데뷔는 1998년 오페라 "돈조반니"란다.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정통 성악 전공의 민영기를 대중문화의 길로 이끈 분이기도 한 바리톤 고성현.
훌륭한 스승밑에 좋은 제자가 나온 셈.
성악가 고성현은 우라니라 창작 오페라 <이순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승은 오페라 <이순신>으로, 제자는 뮤지컬 <이순신>으로 서로 같은 인물을 살아냈으니
그 둘의 감회는 서로 남다르지 않을까?



<화성에서 꿈꾸다>라는 멋진 창작 뮤지컬을 만든 이윤택 연출가는
주인공 "정조"를 맡기면서 그에게 말했단다.
"처음부터 민영기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 또한 인정한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영기를 위한 작품이라고...."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동료들의 표정엔 시샘의 흔적조차 담겨있지 않다.
다른 누구도 아닌,
꼭 그여야 한다는 필요충분조건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고 할까?
(민영기, 그는 정말 끔찍하게 행복하겠다....)

 

그가 출연했던,
제목만 들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작품들.
<로미오와 줄리엣(서울예술단)>, <지킬 앤 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겨울 나그네>, <싱글즈>,
<달콤한 안녕>, <조지앰 코핸 투나잇>, <진짜진짜 좋아해>, <화성에서 꿈꾸다>, <클레오파트라>, <삼총사>,
<컴퍼니>, <이순신>,.....
민영기, 이 사람은
정말 열심히 뮤지컬만을 위해 달려온 배우다.
왕, 혹은 영웅 전문배우라는 닉네임도 살짝 달린 배우.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나는 매진된 공연장을 막무가내로 찾아갔었고
먹성좋은 모기떼의 총공격을 참아내며 만해광장 야외무대를  넋놓고 바라보기도 했었다.
(솔직히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모기떼를 전혀 의식하진 못했다. 
 그 쩌렁쩌렁한 울림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아득할만큼 소름돋는 기억이다.)

 

그의 지킬을, 그의 로미오를, 그의 정조를, 그의 이순신을, 그의 민우를, 그의 베르테르를
또 그의 OO을 볼 때마다 매번 어김없이 감탄했었다.
잘한다는 감탄보다는 꼭 너무나 그  인물 같다는 절실함 때문에....
그의 명확한 딕션과 감정표현 그리고 섬세함 연기에 눈이 시렸던 기억.
개인적으로 내게 "정조"에 대한 몹쓸 환상(?)을 심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언제나 부지런히 무대를 지킨 배우.
그래서 그가 무대에 선다면 난 그저 든든하고 감사하다.
충분히 보여주기에, 충분히 들려주기에, 충분히 만들어내기에.... 
눈과, 귀 그리고 내 감정까지도 완벽에 가까워지는 느낌.



그가 선택한 이번 뮤지컬 <침묵의 소리>
그는 이 작품을 가지고 처음으로 일본 공연도 해야 한다.
(서울 공연 후 일본 6개 도시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민영기가 일본에서도 잘할까? 그리고 통할까?
그러나 나는 믿는다.
비록 언어적 소통이 쉽진 않겠지만
그라면, 그의 목소리라면.
충분히 일본인들에게도 언어적 소통을 뛰어 넘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충분히 전하고
더 나아가 완벽하게 이해시켜주리라는 든든한 믿음.

 

나는 그래서 항상 그가 선택한 작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 또한  응원할 수밖에......
그의 깊은 열정만큼
그의 깊은 노력만큼
여전히 그의 선택을, 그를 열심을 응원한다.
민.영.기.
그는 이미 브랜드가 된 배우이기에...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8. 20. 05:45
2009년 9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김명민 주연의 <내사랑 내곁에>와 함께
무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던 작품
<와니와 준하>, <분홍신>을 만든
김용균의 감독의 새 영화
조승우와 김용균 감독의 인연은 2001년 <와니와 준하>가 그 시작이었다. ( ---> 참 좋은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조승우의 영화 중 하나.
<후아유>와 <와니와 준하>, <H>, <클래식> ^^

 


연기 정말 잘하는 두 배우가 만났다.
수애와 조승우...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자 비운의 여자였던 명성황후
그리고 그녀를 지키는 호위무사의 숨겨진 이야기

 

세상에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조승우)"은
어느 날, 목표물을 제거하기 위해 찾은 곳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피로 물든 자신의 삶과 너무나 다른 여인 "자영(수애)"
그녀를 보게 된 무명.



하지만 그녀는 이미 황후로 간택되어 궁으로 들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며칠 후,
고종과 자영의 혼례는 예정대로 치러지고,
무명은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그녀를 곁에서 끝가지 지켜주리라 다짐하고 호위무사의 길을 택해 궁으로 들어가는데....



무명과 자영의 삶.
왜곡일지라도, 단지 영화일지라도
정말 역사의 어느 한 때에 
비밀처럼 스친 그런 기억 있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 본다.
비운의 여인에게 잠깐이나마
그런 가슴 뛰는 설렘이 있었기를....



영화 개봉을 기다리며,
쓰러져가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삶보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여인이고팠을 여린 민자영의 삶이 떠올라
왠지 아득해진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영화의 특징 하나!
뮤지컬 배우 혹은 연극배우가 꼭 나온다는 사실!
이번에도 대원군의 일급 무사 역에 뮤지컬 배우 최재웅이
고종역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천재 지휘자 정명환으로 유명해진 연극배우 김영민이 출연한다.
두 분 다 참 연기 잘하는 배우이자 무대에서 빛이 나는 배우들이라
이 영화가 더 기다려진다.
그리고 대원군 역에는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 천호진.
추석 개봉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어쩐지 억울해지려고 한다....


          대원군 : 천호진                       고종 : 김영민                       무사 : 최재웅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7. 5. 16:50
그의 "연산"을 보다
2006년 "공길"이었던 박정환
그가 2009년 "연산"이 되어 그 무대 위에 서 있다.



"박정환"
나는 배우로서 그의 곤조(?)가 좋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는 큰 무대에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라고.
그런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무대 가까이에서 그의 모습을 한번 제대로 지켜보라고.
뚝뚝 떨어지는 그의 땀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배우 박정환 못지 않는 곤조가 생긴다.
작은 무대조차 채우지 못하는 허접한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
적어도
배우 박정환 만큼 관객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이도 없다는 믿음!
그리고 확신!


     <2009 연극 이 "연산" 박정환>        <2006 연극 이 "공길" 박정환>

그가 이제 "연산"이 되어 산단다.
3년 전 "공길"을 살았던 그가....
배우 "김내하"의 스포트라이트에 어쩌면 그의 "연산"을
연륜의 부족, 혹은 내공의 부족을 따지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연산을 하기엔 그의 목소리가 너무 가늘다는 지적도...
그러나 배우 "박정환"은
내게 있어서는 무한한 신비다.



내가 아는 배우 박정환!
뮤지컬 배우로써의 박정환
그리고 연극배우로써의 박정환
그 둘은 동전의 양면이자 두 얼굴의 사나이,
또 다른 지킬과 하이드다.
그런 이유로 그 역시
천상 "광대"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그는
자기 놀이판을 잘 찾아낸다.



365일 그에게 잠시라도 쉬는 날이 있을까?
아마도 그의 몸판을 뒤집으면 등쪽 어딘가에 건전지 넣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
가끔 이런 황당한 공상까지도 하게 만들 만큼
그는 바쁘다. 그리고 치열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적어도 나는 그가 큰무대를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 한다.
판을 갈고, 판을 열고, 판을 키우는 천상 광대!



그리고 나는 무대 위,
그의 손끝을 읽는다...
"연산"을 말하는 그의 손끝은
섬세했으며 슬펐다. 그리고 너무 약해 공길이 아니더라도
품고 위로해줘야 할 것만 같았다.
공길을 정면으로 안는 그의 연산은,
왠지 죽은 자의 평온을 보는 것 같아 서러웠다.
공길과 닿은 그 손끝.
그의 "연산"을 그렇게 나는 손끝으로 읽어나갔다.



뮤지컬 배우 박정환은 에너지가 넘쳐나고  탄력 가득한 공을 쥐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연극 배우 박정환은 이상하게 항상 슬프다.
슬픔처럼 잡스러운 게 없다는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잡스러울까???
가끔은 궁금하다.
뮤지컬을 할 때와 연극을 할 때 
본인 스스로도 다름을 느끼는지...



연극과 뮤지컬을 번갈아 가는 그는
왜 지치지 않을까?
특히 그가 초연멤버로 스타트를 끊는 소극장 뮤지컬들을
대견하게도 자리를 잘 잡아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길 위에서> , <오디션>, <형제는 용감했다>, <영웅을 기다리며>
초연맴버는 아니더라도 <미스터 마우스>, <빨래> ...



그리고 그의 연극들
<즐거운 인생>, <아가멤논>, <칠수와 만수>,  <미친키스> , <이> ...
편애는 아니지만
나는 연극배우로써의 박정환을 더 많이 담고 있다.
이상하지?
그의 뮤지컬을 더 많이 봤는데도....
뮤지컬 속에서 배우 박정환은 자유롭지만
연극 속에서 배우 박정환은 충실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뭔가 조심성 있게 근본에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조심성이 시선이나 손끝 같은 아주 사소한 것에 묻어날 때면,
이 사람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연산"으로 그가 "길을 부를 때면
자꾸 그 연산 안에 담겨 있는 "길"이 보여 서글프다.
그러니 나 또한 함께 잡스러워질 수 밖에...
이제 내가 연산이 되어 그에게 묻는다.
" 길아!, 이상하지?
  돌아서면 이내 늬가 사무치니..."



'배우"란 저주받은 존재란다.
그 위대한 "업"을 알고 그 "업" 위를 끝없이 걸어나갈 그!
배우 박정환!
그가 나는 내내 천상 광대였음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