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1. 7. 5. 09:02
그냥 무심코 손에 잡았던 책이다.
읽기 시작했을 때도 지은이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쓴 사람인줄 몰랐었다.
1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단상들은 오래 두고 생각하게 한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기본공식처럼 느껴져 오히려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문구를
앤디 앤드루스는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따뜻하게 멘토링해주고 있다.
커다랗고 낡은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는 푸른 눈의 "존스"를 통해서...


재미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사람들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헌한다는데
그걸 동물로 비유하자면 강아지, 금붕어, 고양이, 카나리아의 모습이란다.

...... 강아지칭찬해보게, 온몸을 흔들어대지 않나.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뭔가? '잘했어!', '이렇게 착할 수가!'라고 말해주는 거지. 그러니까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 칭찬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조심할 게 있네. 절대 화난 목소리로 꾸짖어선 안 되네. 강아지를 혼내면 금세 풀이 죽지 않나,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금붕어배려해줄 때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동물이네. 금붕어를 건드릴 수는 없잖나. 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을 수 있겠나? 그러니 금붕어에게는 칭찬이 필요 없네.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지. 누가 옆에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거든. 금붕어는 오직 먹이를 주고 어항을 깨끗이 청소해주길 바랄 뿐이야.

고양이만큼 접축을 좋아하는 동물을 없지. 심지어 고양이에겐 먹이를 줄 필요도 없네. 배가 고프면 스스로 먹이를 잡아먹으니까. 고양이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쓰지 않네. 불러봐야 소용없어. 암만 불러봐야 오지 않지. 그저 쓰다듬어주고 긁어주기만 바랄 뿐이야. 그때 고양이는 사랑받는다고 느끼꺼든. 그럼, 고양이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겠나? 당연히 자네 얼굴이나 손등에 몸을 비벼대지. 그건 고양이가 '날 사랑해주세요' 하고 말하는 거네. 그렇게 고양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지.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카나리아와 비교할 수 있네. 카나리아는 '같이 있어 주기만 해요!'라고 노래하지. 누가 먹이를 주고 물을 주느냐에는 관심이 없네. 무슨 말을 해도 신경 쓰지 않고, 쓰다듬어줄 필요도 없지. 하지만 옆에 앉아 노랫소리를 들어주면 가장 행복해해. 그래서 카나리아는 외면당하면 금세 죽어버리지. 먹이가 없어 주는 게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주는 거지 .......

섬득할만큼 정확한 관찰이고 표현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동물일까?
정확히 따지자면 해당되는 동물이 없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카나리아와 금붕어를 섞은 기괴한 형태의 동물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면...
(왠지 예전에 합성사진으로 유행했던 "개새" 같은 게 막 떠오른다...)
아무래도 나도 오렌지 비치에 한 번쯤 다녀와야 할 모양이다.
어디서 마법처럼 키다리 할아버지 "존스"가 나타나 관점을 바꾸라고 말해줄지도...
그렇다면 나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게 될까?
아니면 평소의 까칠함을 맘껏(?) 발휘해 이렇게 말하게 될까?
저 아세요?
그 다음 장면을 생각하자 심하게 뻘쭘해진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6. 29. 06:11
이미지컨설팅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던 그녀를
간혹 TV에서 볼 때 마다 "복 많은" 여자의 한 명 쯤으로 생각했었다.
꼭 부티나는 강남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전형적인 "강남여자" 쯤으로 여겼는지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미지컨설팅 교육을 받으면서
그 필요성과 의미를 알게 되면서도
직업의 이해가 높아졌지 그녀에 대한 이해가 높어진 건 아니었다.
책을 읽은 지금은?
글쎄. 그래도 아주 조금은 선입견이 벗겨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프리카 속담에 있는 말이란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책은 그녀의 사람들,
그녀가 마음을 주고 서로 마음을 나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사람이라는 게 우리네같은 일반인은 만날 기회조차 없는
기업의 CEO들이 대부분이지만
책의 내용들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세상을 얻는 방법은 사람을 얻는 방법이라던가!
책을 읽어갈수록 이종선이라는 사람의 감성이
나와 아주 유사하다는 반가움과 함께 묘한 연민까지도 함께 느끼게 된다.
이렇게 사람과 함께 멀리 가고 싶어하니
혼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대책없이 힘들어 하겠구나 싶어서...



"배려가 몸에 밴 사람"
내가 늘 되고 싶었던 모습인데 점점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느낀다.
마음 상하는 일을 당했을 때,
"-구나, -겠지, - 감사하다"는 3단계를 직접 실행해보라는 그녀의 말은 많은 막막한 내가 많은 도움이 됐다.
1단계 '그가 내게 이러는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2단계 '이유가 있겠지' 하며 양해하는 마음을 갖는다
3단계로 '~하지 않는 게 감사하지'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하란다.
유치해보이지만 이 방법은 상당히 효과적이고 꽤나 유용하다.
사람에게 다가가고 날마다 젊게 사는 방법은 "몰입"에 있다는 말도...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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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老化)와 '늙어 가는 것(get old)' 이고, 노립(老立)은 '자라나는 것(grow old)'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평판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3A'
즉, 외모(appearance), 능력(ability), 태도(attitude)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좀 더 친밀한 표현으로 바꾸어 보면 순서대로 '꼬라지, 싹수, 싸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노동(Emotional Labor)'에 시달리며 병들어 간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하듯 근로자가 일상적으로 고객의 감정을 맞추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통제하는 일을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게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감정이 그야말로 노동 수준으로 우리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문제는 육체노동 이상으로 무서운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데 있다.
감정노동 스트레스의 핵심은 바로 '감정불일치'다. 근로자가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고객을 웃음과 친절로 대해야 하는 직무상의 요구로, 실제 느끼는 감정과 외부로 표현하는 감정이 서로 달라 충돌하면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살 수야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중노동이 매일 반복된다면 겉은 웃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 머지않아 정말 불타버릴 것이다.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로 커지고 고객만족이 기업생존의 화두가 되면서 '감정노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산업 구조의 변화보다 더 큰 원인은 바로 사람이다. 일하면서 기본적인 스틀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우울증과 대인깊증, 홧병의 주범은 다름 아닌 사람인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10. 5. 22. 07:51

<I love you, Ronnie> - 낸시 레이건
 



5월이 가정의 달이고, 또 어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좀 이벤트성 같긴 하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부부에 관한 책입니다.
로널드 윌슨 레이건.
1911년 2월 6일 출생, 영화배우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아놀드 슈왈제너거가 레이건 대통령의 뒤를 그대로 밟고 있다는 설도..... 물론 그 두 사람의 비쥬얼 차이는 정말 엄청나지만....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근육이 양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1981년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
2번의 대통령 재임과 1981년 총격 사건, 대장암, 전립선 암 극복.
그리고 2004년 6월 5일 알츠하이머로 병으로 사망하기까지 레이건은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대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정치나 정치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지 않을까 싶지만(자랑이라고 쓰고 있는 건지.....) 이 책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세계 강국으로써 미국의 위상을 말하는 내용도 아닙니다. 그저 한 남자와 한 여자, 그 두 사람의 존중과 배려, 그리고 사랑에 관한 기록들입니다.

레이건은 데이트하던 시절부터 약혼, 결혼, 아이들의 출생,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리고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50년 시간동안 변함없이 아내에게 사랑이 담긴 편지와 카드를 수시로 보냈다고 합니다.
때로는 기차역에서 잠깐의 틈을 이용해 아주 짧게, 때로는 영화 촬영지에서, 때로는 에어 포스 원에서 그리고 때로는 바로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내에게까지....
장난스런 그림들과 문구들, 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수많은 애칭들과 애정 어린 투정들...
읽고 있으면 자꾸 미소가 지어 집니다....
(어쩌면 너무 부러워 타액 분비 호르몬의 이상으로 자신도 모르게 구강에서 과다한 분비물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가령, 당신의 남편에게 이런 편지를 받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어머니는 정말 딸을 훌륭하게 키우셨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내가 되었으니.
‘아내’라는 두 글자가 당신 이름 앞에 붙으면 얼마나 놀라운 빛을 발하는지...
아내란,
그 사람이 없다면 결코 완전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나의 동반자를, 내가 날마다 더욱더 간절히 원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을, 그녀가 방을 나가기만 해도 내게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사람을 뜻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영원히 따사로운 빛 속에서 살고 있고.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나의 아내가 되어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오.

어떤 아내가 미친 듯이 헌신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정말 미친다면 좀 상당히 곤란은 하겠지만......)

당신이 그 자리에 없으면,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소. 다만 시간과 공간을 헤매고 있을 뿐이지.
예전보다 더욱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없다면 난 내가 아니오. 내게 당신은 생명 그 자체요. 당신이 없으면 당신이 내게 올 때까지 난 기다릴 뿐이오. 그래야 다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레이건은 그들의 결혼기념과 발렌타인 데이 ,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도 항상 잊지 않고 편지를 보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요...

아주 오래 전에, 당신과 결혼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만약 그랬더라면 오늘이 우리의 은혼식이 되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함께 보낸 4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미 25년만큼의 행복을 다누렸다오.

이들은 우리가 20년 동안 함께 살았다고 당신을 속이려 하고 있어,
설마 20분이겠지, 20년이라니! 말도 안 돼...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 29년 동안 한 남자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남자로 만들어 준, 당신의 의무를 넘어선 봉사에 대해 언급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과 특권으로 생각하오.

우리는 특별한 삶을 살아왔으며, 나는 내가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50년 이상을 함께 사는 축복을 누렸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따스한 충만함을 느껴지는 건, 당신이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오, 당신이 없다면 나는 바로 알 수가 있어요. 집안 전체가 공허해지는 걸... 당신은 마치 제철에 나는 싱싱한 과일이나 영원히 멈추지 않는 행복의 기계와도 같소. 날마다 새롭고 신선한 아침을 열며, 나의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처럼... 날 사랑해줘서 고맙소. 그리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만큼 날 현명하다 판단해준 것에 대해서도...

아내가 홀로 여행을 가게 됐을 때는 요일마다 먹어야 할 비타민 알약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 하나하나 약에 대한 메모를 써주는 자상한 편지까지....
그리고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자리에서까지도 그의 무한한 사랑은 계속됩니다.

불행하게도, 알츠하이머병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나의 가족들은 무거운 짐을 안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바라는 건, 이 무거운 짐이 주는 고통스런 경험을 내 아내 혼자 감당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녀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이 어려움에 맞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해준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 나는 미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영원한 희망을 간직한 채 떠날 것입니다.
이제 나는 인생의 황혼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에는 언제나 밝게 빛나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그는 정치인들에게는 유독 보수적인 미국에서 최초로 이혼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퍼스트 레이디 낸시 여사를 내조였죠. 그녀의 헌신적 배려와 끊임없는 내조.
실제로 마치 그 두 사람은 하나의 생명줄로 연결된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가치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 두 사람은 그랬다고 하네요.
한 방에 있다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그 방을 떠나면 그 순간부터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서로의 외로움을 메워주고, 서로를 채워주는 일이야말로 그들에겐 온전한 남편과 아내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었다고...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그 둘의 헌신적인 사랑이 부러워 부끄러웠습니다....

*  보너스 팁 하나...
레이건 대통령의 고별 연설 중 유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All in all, not bad, not bad at all"
(전체적으로 볼 때 괜찮았습니다, 꽤 괜찮았습니다)
자신의 대통령 기간이 완벽하게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는 그의 고별 연설....
스스로에게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도 한번쯤은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 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0. 23. 06:03
 

<친구> - 스탠 톨러

 
친구


오늘은 금방 읽힐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생각거리를  만드어 주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구요.

바로 <친구>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처세나 경제 관련, 자기 계발 부분엔 영 문외한인지라 이런 내용의 책은 손에 잘 잡지 않는 편이었답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읽기 시작했죠.

그런 책들은 단지 선택된 소수의 사람의 삶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딴 나라 이야기 같다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한권씩 읽어가면서 분명히 깨달은 건 그 책들 역시 내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책은 제겐 일단 다 재미있고 신비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요.

(예전에 제 꿈은 종로서적 직원이 되는 거였습니다.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을 거고, 싸게 책을 살 수 있을 거란 정말 순진한 생각을 했던 때 였죠^^ 이젠 그 꿈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되버렸습니다. 아시겠지만 제 유토피아였던 종로서적이 오래전에 없어진 이유로...... 서점이 도산될 때 마다 마치 제 일부도 함께 도산하는 느낌이예요....)


시애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조"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며 하는 일마다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죠. 지금도 프로젝트를 거의 성공시켜 22만 달러의 성과금이 지급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호사인 사랑스런 여자친구도 있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처음과 다르게 왠지 어긋나는 것 같고 동료들은 매 프로젝트마다 성공하는 그를 은근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는 축하를 나눌 친구도, 동료도, 애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성공에 도달하면 도달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조는 우연히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시애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경쟁사회에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친구'의 존재란 어떤 의미일까요?

'행운의 절반은 나의 노력으로부터 오고, 행운의 다른 절반은 친구로부터 온다'

어쩌면 너무나 교과서적인 내용의 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과서라는 건 기본을 알려주기 위한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쟎아요.

이 책은 냉혈인간 조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길,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 하나하나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 소중한 과정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요. ^^ (이 말이 전 맘에 듭니다. 이 책에서는요...)


이 책은 친구란 "커피"와 같다고 말합니다. 같은 원두의 커피라 해도 어떤 비율로 브랜딩 하는 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서로 어우러짐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결코 누구라도 혼자서는 충분히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내 잃어버린 멘토를 찾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기도 하죠.


믿었던 직장에서 쫓겨난 조는 그러나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의 모든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만나게 될 것임을 저 또한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 항상 “멘토”만을 바라고 기다렸던 건 아닐까?

누구가 나를 이끌어주길... 그래서 나를 좀 발견해주고 그리고 나를 좀 만들어 주길...

한번도 내 자신이 멘토가 될 생각은 진심으로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 만한 재능이나 능력, 배려심도 아주 심하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멘토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보다는 멘토가 되기 위해 애써보는 사람이 되보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씩 품게 됩니다.

멘토와 멘티의 계속되는 멘토링...^^

모두를 위한 괜찮은 꿈이 될 것 같아요...


문득 제 멘토이자 친구이기도 한 분이 생각나네요.

올해 벌써 50이 되신 분인데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입니다.(나이를 지금 따져보고 저 순간 놀랐습니다.... )

함께 차 마시면서 4~5시간 정도 쉼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이죠.

그 분과 이야기를 하면 제 자신이 참 풍요로워 지는 걸 느낍니다.

전 그 분에게 어떤 멘티였을까요?

형편없는 수다쟁이로 기억하고 있지만은 아닐 거란 확신이 드네요.

왜냐면 그분은 제 멘토시니까요?


모든 친구의 시작은,

“믿음!”
바로 거기서부터가 처음 시작일테니 말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28. 13:56


우리나라 컴퓨터 안티바이러스의 대가 안.철.수
의사에서 벤처기업의 사장으로 자신의 길을 바꾼 사람.
그의 책을 읽다.



그의 건강한 생각들,
그리고 믿음과 동료애와 끊임없는 자기교육
그리고 영혼이 있는 기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핵심가치와 존재의미에 대한 생각들



비록 좀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있어 옮겨본다.
책은 항상 어떤 방법으로든 길을 열어준다.



세상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더 잘 되겠지"라는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로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장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모든 결정에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였다.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기업에서는 전 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 그런 가운데 기업은 영속하는 우량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

핵심가치는 기업 구성원의 공통된 가치관이자 신념이며 존재이유이다. 핵심가치가 분명하게 정립되고 신념화된 기업은 조직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 유무형의 성취감을 줄 수 있으며 지치지 않는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이상적인 핵심가치는 생계수단 이상의 가치를 개개인에게 줄 수 있으며, 기업이 위기에 처할지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영원한 힘이 된다.

리더십과 관련해 아무리 회사가 변화하더라도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있다. 그것은 내가 어떤 리더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나는 사원들이 동료의식을 느끼는 CEO가 되고 싶다.



<영혼이 있는 기업을 위한 핵심가치>
1. 구성원들이 진신심으로 믿어야 한다.
2. 일관성있게 유지되어야 한다.
3. 제도 속에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안철수 연구소의 핵심가치>
1.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2.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3.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존재의미>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우리는 연구소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는 연구, 개발에 노력한다.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선도적인 제품을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고객의 욕구와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수용하여 이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만든다. 고객의 요구가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거나, 또는 기술적으로 아주 힘든 일일지라도 이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자각한다.
우리는 선량한 다수의 사용자들이 쉽게 그리고 부작용 없이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익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

<리더의 변화 과정>
1. 1단계 :  중재자(mediator)
2. 2단계 : 실무형 리더 (operational leader)
3. 3단계 : 전략적인 리더 (strategic leader)

<CEO가 경계해야 할 것>
1. 고집과 애착
2. 감각적인 판단
3. 자신에 대한 칭찬을 경계
4. 성장의 속도에 정신이 팔려 직원들의 소외감을 잊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신뢰의 구성요소들>
1. 직원들을 이용하지 않는 마음이 직원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2. 직원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3. 리더가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4. 솔선수범 (한국의 리더십 문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5. 신뢰를 받기에 앞서 신뢰를 하는 태도이다.

<벤처기업의 속성>
1. 고위험성(high Risk) : 벤처기업은 큰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담보로 미지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업
2. 과정성 : 좋은 아이디어와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목적. 여기에 곁들여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일이 생겨야 한다.
3. 절박성 : "잘돼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문제와 결부시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열심히 일한 결과물로 벤처기업이 탄생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흐름이며, 기업 설립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깨어 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공연한 겸손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배려의 여러 모습들>
1. 이해하는 마음
2. 남에게 피해 안 주기
3. 다양성 인정하기
4. 상대방의 말 경청하기
5. 사심없이 대하기

<인간 우위의 요소들>
1.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
2.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
3. 서로의 발전을 생각하는 문화
4. 동료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몇 가지 방법들>
1. 평생 공부
2. 꾸준히 발전하기
3. 최선을 다하기
4. 목적의식
5. 방심을 경계함
6. 새로움에 대한 적응
7. 몰 입
8.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9. 원칙 중심의 판단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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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7. 24. 18:57
일본에서 살고 있는 조카가
여름방학이 되서 한국에 다니러 왔다.
일본에서 외국인학교 8학년을 다니고 있는 조카는
우리말은 곧 잘 하지만 아무래도 쓰는 게 영 어려운 모양 ^^
(문제의 한글 맞춤법... )



퇴근길에 과일을 사 갔더니
고맙다고 그것도 일기에 써준 이쁜 조카
이모가 "차매"를 사왔단다.
(처음엔 놀랐다. 이모보고 치매라고 하는 줄 알고.....^^)
그것도 "빈일봉지(비닐봉지)"에 담아서 한시간이나 "드러서"  왔다고....



빈일봉지"애"가 아니라 "에"라고 했더니
자기는 "에"를 안 쓴다고.
왜냐하면 "기차나"서....
"애"와 "에"는 같은 뜻인데 왜 다르게 쓰나고
이모가 놀린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



14살인 조카는
확실히 또래의 한국 아이들보다 훨씬 더 배려심도 많고 양보도 많이 하고 착하다.
외국인 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어느 정도 서구화된 성격과 행동도 많이 하고... (정말 너무 좋은 의미의)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free hug 같은 애정담긴 skinship
이쁘게 그리고 잘 커준 조카가 또 너무 고맙고 감사해
요즘 이모 눈엔 웃음이 가득하다.

이상하지?
난 "조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그냥 맘이 풀어진다.

내가 우리 조카들의 "이모"인 게
그리고 "고모"인 게
너무 다행이고
늘 감사하고
마냥 행복하다.

완전 소중한 조카들...
Posted by Book끄-Book끄

21주를 막 넘어서는 쌍둥이들 !
요즘은 쌍둥이들이 더 예쁘게 다가옵니다.
너무 귀엽고 대견하쟎아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는 이 태아들...
싸웠을까요? 아님 놀이를 하고 있는 중일가요?
(전 후자에 손 번쩍~~)

서로 반대로 있는 모습이
귀엽고 예뼈서
그대로 담아봤습니다.



요건 얼굴 정면 모습이구요,



요건 제가 많이 올렸던 옆얼굴



요건 이쁜 콧구멍이랑 입술
자꾸 봐도 그래도 이쁘니까.... ^^



척추뼈도 이렇게 서로 반대로~~~
좀 신기하죠?



이렇게 바르게 누워있는 서로 반대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계속 이런 모습으로 있더라구요.

제 생각은요.....
초음파 검사하는데 힘들지 말라고
이렇게 반대로 았어준 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쌍둥이 태아들의 고마운 "배려"

두 명의 이쁜 천사들이
오늘도 감동을 선물하네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3. 05:49
어제의 water world 에 이어 오늘은 돌고래 쑈~~~~
일단 우리나라에선 추운 겨울에 돌고래 쑈를 본 적이...
(이런 곳을 가 본 지도 너무 오래 되긴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도 지금 한국만큼이나 엄청난 불황의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데 그 차이는....
우리는 감추려는 불황인 것 같고
그네들은 정말 추스려 아끼려고 노력하는 모습인 것 같다.
짧은 기간 다녀온 거라 제대로 봤다고 자신 할 수 없지만,
이곳 저곳에서 그네들의 독기(?) 비슷한 걸 봤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그럼에도 그 안엔
어떤 배려 같은 게 분명 들어 있었다.
그게 불황타계를 위한 상술이었다고 해도...
음....
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찬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며 기뼈하는 것...
어쩌면 진짜 <추위> 따위는 별 것 아닌 건지도 모르겠다.
추위로 뭔가를 녹일 수 있다는 거...
그냥 그런 생각을....




힘찬 돌고래의 도약처럼
모든 것이 힘차게 뛰길....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