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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1 <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읽고 끄적 끄적...2009. 12. 31. 06:23
<태양의 여행자>였지.
2008년 그녀가 발표한 일본 여행기가
처음 읽은 아나운서 손미나의 책이었다.
다신 책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했었다.
그 책에는,
글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거의 치명적일 정도로...
그런 책이 출판될 수 있었던 건 분명 연예인 프리미엄의 일종이었을거라고
씁쓸해했던 기억이...



그래서 그녀의 다른 책을 일부러 읽지 않게 된건지도...
딱히 읽을거리가 없어서 손에 든 책이다.
<태양의 여행자>보다 2년 전에 나온 그녀의 첫번째 여행집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라이 2년 뒤엔 왜 그런 황당한 책을 부끄러움없이 출판했을까
오히려 지금은 더 혼란스럽다.
절실함의 차이었을까???
문득 다시 궁금해졌다.
그리고 1년 뒤 나온 그녀의 최근작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어떨지...



스페인을 지나 일본을 거쳐 아르헨티나로의 여행.
어쩐지 그녀의 여행은 지극히 미식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어쩌면 아껴먹는 비상식량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지치고 힘들고 절망적일 때
그 어떤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고 치료되지 못한 마음으로 정신이 무너질 때
기억 속 음식 하나로 우리는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필요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여행도 그런거 아닐까?
죽을 것 같은 마음을 안고 떠나서
다시 살 수 있는 마음으로 되돌아 오게 하는 것.
아마도 지금 그녀의 그 과정 속을 통과하는 중인 것 같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도시
내가 꼭 가보고 싶어하는 그 곳
마드리드 에스빠냐 광장.
그녀가 그 시간 동안 누렸던 건 안식과 평온이었다.
누구라도 부러워할 아나운서라는 직업
시간을 다투는 삶에 그녀는 목까지 숨이 차왔으리라.
살기 위해, 그리고 자신에게 최선이 되기위해 떠난 여행
그곳에서 그녀는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을 갖는다.
살면서 내게도 이런 평온의 안식년이 찾아온다면 하는 바램.
나는 떠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게도 혹 올지 모를 안식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 자신에게 절박한 질문을 해본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