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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2 오스트리아 빈 - 벨베데레 궁전
여행후 끄적끄적2017. 11. 22. 11:13

쉰부른 궁전을 나와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바로 나와서 숙소 근처에 있는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아름다운(Bel) 전망(bedere)을 가진 오스트라아 황실의 여름 궁전 벨베데레.

운 좋게도 가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무지개를 만났다.

원래은 티켓만 사고  저녁을 먹은 후 입장할 생각이었다.

사실 이날이 오스트리아 전체에 long night musem 이라는 대대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날이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티켓 하나로 모든 박물관,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 버스나 트램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은 15uro, 학생은 12uro.

벨베데레 하궁 한 곳 입장료만도 13uro인데 이 얼마나 놀랍고도 아름다운 가격인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득템!)

 

 

그런데 막상 표를 사고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6시에 바로 들어가야 관람객이 그나마 가장 적을거라는 계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 많아질테니 일단 저녁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조카녀석의 적극적인 협조에 다시 한 번 감사를...)

long night museum 티켓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바쁘고 노곤한 밤이 되겠지만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절대로 없기에...

 

 

오후 6시 open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

프랑스식 정원 아래에 있는 하궁(Unteres Belvedere)는 아쉽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클림트, 에콘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 중요 그림들이 다 상궁에 있기도 하지만

하궁까지 둘러보기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다.

(시간은 없고, 가고 싶은 곳은 많아도 너무 많고...)

조급해햐면서 습관처럼 올려다본 하늘 위에선

추상화처럼 현재진행형으로 비행운(飛行雲)이 그려지고 있었다.

비행기가 버스처럼 지나가는 하늘이라니...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어차피 가고 싶은 모든 곳을 다 갈 수도 없고,

보고 싶은 모든 걸 다 볼 수는 없는데 욕심만 크구나... 싶어서.

 

먀냥 조급해하는 내게 하늘이.

비행운이.

답을 줬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그걸 보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