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4. 10. 08:50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고철순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이번 시즌 다섯번째 관람이었고

김현준, 심현서, 성지환에 이은 네번째 빌리였다.

이제 에릭 빌리만 보면 billy all clean이다.

천우진 빌리의 주특기는 탭댄스란다.

(2016년까지 타임 탭댄스 유스 컴퍼니 단원이었다고...)

현대무용 및 스트릿댄스를 잘하는 김현준 빌리.

어릴때부터 발레를 했다는 심현서 빌리,

태권도가 주특기인 성지환 빌리.

그리고 아직 못 본 애릭 빌리까지.

(심지어 애릭 빌리는 이 작품 전까지 춤이라고는 춰본 적도 없단다. 빌리처럼...)

 

천우진 빌리는 자신의 특기답게 탭댄스가 정말 좋았다.

화려하고 아주 선명했다.

연기도 참 좋았다.

지금껏 본 빌리 중 가장 어른스러운 빌리라고나 할까?

속 깊은 빌리의 angry danc는 그래서 더 파워풀했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로 뻗으며 감정을 풀어내는게 신기했다.

춤도 언어가 될 수 있다는걸 우진 빌리는 몸으로 보여줬다.

유호열 마이클도 앙증맞고 아주 천연덕스러워 유쾌했고

할머니 홍윤희도 오랫만에 보니 나쁘지 않았다.

(물론 박정자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날 토니가 구준모가 아닌 고철순이었는데 아주 좋았다.

구준모의 개인사정으로 앙상블 고철순에게 기회가 온 모양인데

쉽게 주어지지 않는 이 기회를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었다.

 

사실 이런 말들 다 쓸모없긴하다.

빌리는 늘 사랑이고 감동이었다.

현준, 현서,지환, 우진.

다 감동이었고

다 사랑이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31. 08:37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단다.

뒤늦게 캐스팅된 에릭 테일러와 함께 국내 최연소 빌리에 이름을 올린 심현서.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이 맞는데

이 녀석이 보여준 무대를 보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몇 곱의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 어쩌자고 그렇게 해맑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현서 빌리의 solidarity에 대한 극찬이 많던데

실제로 보니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김현준과 심현서 두 빌리밖에는 아직 못봤지만

확실히 현서 빌리는 현준빌리보다 더 아이같고 천진하다.

(현준 빌리는 1대 빌리였던 이지명이 많이 떠올랐다.  반항기는 있지만 훌쩍 철이 든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grandma's song도 더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만큼 짠하다.

아직은 엄마의 보살핌이 간절한 나이인데 싶어서...

한우종 마이클도 두번째 봤을때는 너무 오버한다 싶었는데

이번에 봤을 때는 현서 빌리와 합이 아주 좋더라.

생각해봤는데...

김현준 빌리가 어른스러워서 한우종 마이클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번 관람에서는 성인 빌리와의 "swan lake"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엄청난 높이와 엄청난 속도, 그리고 엄청난 회전.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아찔한데

저 조그만 녀석이 그걸 다 감당해내면서 연기하는걸 보니 감동 그 이상의 뭉클함이 느껴졌다.

빌리들...

참 대단하구나 매 장면마다 느끼고 또 느끼고 감탄했다.

 

공연날이면 총 3명의 빌리가 무대 뒤에 모인단다.

한 명은 본공연에 오르는 빌리,

다른 두 명의 빌리는 공연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고 대기한다.

1막이 끝나면 그 중 한 명의 빌리가 귀가하고,

나머지 한 명은 공연이 끝날때까지 무대 뒤에서 계속 대기한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이렇게 몇 겹의 대비책을 강구해둔다.

6개월이 넘는 공연기간 중,

키가 너무 커버리거나 변성기가 올 수도 있어서

항상 4~5명의 빌리를 최종적으로 캐스팅 한다.

실제로 1대 빌리 중 발레전공자 김세용이 변성기가 시작돼 공연 후반에 고생을 했었다.

어찌됐든.

1대 빌리 5명, 2대 빌리 5명 다 대단한 아이들임에는 분명하다.

혹독한 빌리스쿨을 이겨냈댜는것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배우고, 최고의 영웅이다.

1대, 2대 빌리들아!

이모가 격하게 사랑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6. 8. 06:14
어제 8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박칼린, 오만석, 김무열의 사회로 제 5회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이 개회됐다.
<서편제>가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한 5개 부분을 휩쓸었다.
지난해 초연된 <서편제>는 판소리를 뮤지컬로 접목시킨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공연될 당시에도 호불호가 극명했었다.
티켓 판매가 생각만큼 되지 않아서 나중에는 거의 덤핑 수준으로 판매되면서
공연 도중에 제작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창작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5월 18일 <서편제> 제작자 조왕연 대표가 수 억원의 달하는 빚으로 괴로워하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해서 공연계에 큰 충격을 줬다.
조금만 기다렸더라면...
그 사람은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내년에 다시 공연될거란 말이 있었는데 어찌될런지는 모르겠다.
뮤지컬의 엄청난 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자본주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공연계에도 치명적인 위협이다.
 

                  <남우주연상 : 조승우>                           <여우주연상 : 차지연>

1달 전 각 부분의 후보자들이 발표됐을때
남우조연상을 제외하고는 수상자가 누가 될지 눈에 빤히 보이긴 했다.
남우주연상은 다방면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를 이길 사람이 확실히 없긴 하다.
수상소감에서 조승우는 제대 5일만에 거액의 개런티 기사로 마음이 무거웠고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OD의 신춘수 대표가 왜 굳이 조승우의 출연료를 공개했는지...)
조승우는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액의 개런티 값을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왠지 씁쓸하다.
제작자가 출연료를 많이 주겠다는데 어느 배우가 싫다고 할까?
문제는 금액이 밝혀지면서 무대를 지키고 있는 더 많은 배우들이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았다는데 있다.
물론 조승우의 잘못은 아니다.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는 그의 말이 그래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쨌든 그의 <지킬 앤 하이드>는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하다.
노래가 주는 감동은 예전만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MBC "나는 가수다가 최대 수혜자는 차지연!
불과 1년도 안 된 작년 가을,
제 16회 뮤지컬 대상의 신인상 수상자였던 그녀가 올해 뮤지컬 어워즈에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6년 <라이온킹>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으니 짧은 경력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기에는 아직 이력이나 배우로서의 모습이 다양하지 못하다.
<나가수>의 인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비껴갈 수도 있는 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본인 스스로도 올 해가 자신의 최고의 해라고 말한 차지연은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는 관객을 섬기고 스텝을 아끼는, 겸손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얼마전에 가수로 싱글앨범을 발표했던데
솔직히 좀 걱정스럽다.
그녀가 더 크고 진정성있는 무대위 배우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솔직히 그녀의 캐릭터는 아직 한정되어 있다.
한정된 캐릭터의 배우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결심이 아니라면
가수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노파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우조연상 : 정영주>                                  <남우조연상 : 임기홍>


               <여우신인상 : 이자람>                              <남우신인상 : 빌리들>

 
여우조연상은 생각대로 정영주가 받았고
치열했던 남우조연상은 멀티맨의 달인 임기홍에게 돌아갔다.
확실히 대한민국에서 멀티맨을 임기홍만큼 해 낼 배우는 현재까지 없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주조연보다 임기홍이 멀티맨으로 나오는 날을 선택해서 티켓팅을 하는 정도니까.
(좀 과하게 메이크업을 받았는지 레드 카펫 사진이 살짝 나이 먹은 벰파이어 같다... 죄송 ^^)
박정환과 더불어 상 복 없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엔 성공했다.
임기홍도 수상석에서 "내가 이겼다!"라는 말을 하면서 너무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하긴 이번 남우조연상은 후보자들은 유난히 쟁쟁했었다.
(서범석, 박정환 등...)
남우신인상 역시 예상했던 이쁜 빌리들이 받았고
여우신인상은 "예솔이" 이자람이 수상했다.
특이하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본업에서 살짝 벗어난 사람들이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작년엔 발레니라 김주원!)
뮤지컬 배우들 등골이 오싹하겠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그들에게 분발하자는 긍정적의 힘이 되길 바래본다. 

8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행사는 케이블 TV를 통해서 생중계가 됐단다.
그런데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도중에
수상결과가 주최측 계열사 기사로 노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단다.
주최측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모양이다.
축제의 마당이 비난과 질타의 마당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 뮤지컬 시장이 얼마나 크고 매니아층이 얼마나 많은지 주최측이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불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성숙하지 못한 언론은 늘 지저분한 뒷끝을 남긴다.
얼마나 더 지나야 유아기적인 자기 자랑과 뽐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언론은 아직까지도 그야말로 유치찬란하다.

* 각 부분 수상자들 *

▲최우수창작뮤지컬상 : 서편제

▲최우수외국뮤지컬상 : 빌리 엘리어트
▲베스트 리바이벌상 : 아이다
▲소극장창작뮤지컬상 : 왕세자 실종사건
▲남우주연상 : 조승우(지킬 앤 하이드)
▲여우주연상 : 차지연(서편제)
▲남우조연상 : 임기홍(톡식 히어로)
▲여우조연상 : 정영주(빌리 엘리어트)
▲남우신인상 : 김세용,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빌리 엘리어트)
▲여우신인상 : 이자람(서편제)
▲작곡작사상 : 장소영·배삼식(피맛골 연가)
▲극본상 : 조광화(서편제)
▲연출상 : 이지나(서편제)
▲안무상 : 피터 달링·정헌재(빌리 엘리어트)
▲음악감독상 : 김문정(광화문 연가)
▲무대상 : 정승호(남한산성)
▲의상상 : 이유선(남한산성)
▲조명상 : 민경수(피맛골 연가)
▲음향상 : 권도경(피맛골 연가)·김기영(천국의 눈물)
▲인기스타상 : 김준수·윤공주(천국의 눈물)
▲공로상 : 김민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 14. 05:54
New billy 박준형까지 등장해서 
clean 4B는 애시당초 포기해버렸지만
(하지만 한때 clean 4B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주변에 부탁했다. 말려달라고...)
참 묘하게도 세 번을 본 빌리가 전부 이지명 빌리다.
이무래도 이 녀석과 나는 뭔가 찐한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1달 가량 발목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한 이지명은
얼마전에 다시 복귀를 해서  폭풍감동을 주고 있단다.
왠지 반항아적이고 고집있는 이지명 빌리.
그런 녀석이 한 번 웃거나 귀염을 떨땐 또 이게 또 얼마나 금쪽 같던지...
캐스팅 당시보다 13 cm나 컸다는 이지명은
소위 폭풍간지를 폼내는 중이다.
특히나 연기와 아크로바틱이 너무 환상적인 아이다.
본인 스스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녀석은 이대로 크면 물건이 될 것 같다.



무지, 몹시, 심하게 잔망스러운 이성훈 마이클!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니?
쑥쑥 크는 billy 에 비해 성장 속도가 좀 과하게 늦은 마이클 이성훈.
그래도 확실히 "Expressing Yourself" 장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성훈 마이클이 주인공이고 독무대다.
여우도 아주 꼬리가 아흔 아홉개 하고도 열댓개 더 달린 여우다.
이 녀석들 아직 아이들인데 참 대단하고 마냥 신비롭다.
지난 7월부터 2월까지의 8개월간의 대장정.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이 절로 난다.
어른들도 그 기간동안 무대에 서려면
뼈마디가 절로 노곤해질텐데...
누군가는 그러더라.
아이들을 얼마나 지독하게 훈련시켰으면 저럴까하고...
(뭐 항간에 아동학대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이건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게 분명 아니다.
이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가 완벽히 무대를 즐기고 프로처럼 연기한다.
보고 있으면 이 어른 것들에게 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도대체 이 나이까지 살면서 저 아이들만큼 치열하게 살아본 적은 있나 싶어서...
(뮤지컬을 보면서 자기 반성을 하게 되다니...)



감기가 걸렸는지 윌킨스 정영주의 목소리가 조금 불안했지만
연륜과 경험이 감기쯤은 별 것 아니게 만든다.
"Shine"처럼 그녀 역시 언제나 눈부심으로 무대를 눈부시게 한다.
"Grandma's song"의 스윙보이의 춤은 여전히 아련하게 좋았고
"The letter"도 어쩜 그렇게 여전히 슬픈지.
이 뮤지컬은 확실히 사람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건드린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를 불문하고.
2층에서 본 angry dnace와 Dream ballet는
1층에서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좋더라.
빌리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 올라가 시작되는 angry dnace는
벽의 그림자 3개와 바닥의 그림자 1개 그리고 실제 빌리까지
모두 5명의 빌리가 미친듯이 텝을 춘다.
그 장면이 너무 황홀해 오래 기억에 담길 것 같다.



1막에서 시위대와 진압 경찰 그리고 발레 교습 장면이 서로 뒤섞이는 장면은
정말 탁월한 연출이다.
두 장면을 섞으면 자칫 산만하게 흐를 우려가 있는데
매번 보면서도 이 장면은 매번 감탄하게 된다.
거기에 빌리의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의도까지 있어
꼭 앙파껍질같은 장면라고 할 수 있다.



아크로바틱과 덤블링, 그리고 연기가 수준급인 이지명 빌리.
어린 나이지만 역동적이고 힘있는 Electricity를 표현한다.
김세용이나 임선우의 발레 버전 Electricity도 궁금한데
어째 나와는 좀 인연이 너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텝신동이라는 진호의 angry dance도 너무 궁금하고...
(이 녀석 얼마전에 4명의 빌리 중 처음으로 50회 공연을 해냈다)
쓰고 보니 죄다 궁금하고...궁금하고...궁금하고...다.
2월에 한 번 더 볼 계획인데 
그때는 이지명 빌리가 아닌 다른 빌리라면 좋겠다.
또 이지명 빌리라면?
그냥 이 녀석이 내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하자. ^^
이지명으로 clean 4B 했다고 자랑하면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 10. 00:31
2011년 일순위를 장식한 나의 공연 레퍼토리는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
한때 뮤비컬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금발이 너무해, 빌리 엘리어트. 라디오 스타...)
이 작품은 정확히 그 순서를 역행한다.
오만석, 엄기준, 오나라, 전병욱이 초연멤버였던 <김종욱 찾기>는
창작뮤지컬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가더니
급기야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나름의 성과를 이뤄냈다.
제대한 공유의 첫 복귀작으로 화재가 되기도 한 영화 <김종욱 찾기>
반듯한 차도남(그야말로 김종욱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공유의 찌질한 연기와
가녀리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한 임수정의 털털한 연기가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였다.
영화 덕분에 뮤지컬까지 찾아볼 생각도 다하고...



이창용, 정운선, 임기홍.
작년 여름 <The story of my life> 이후에 오랫만에 이창용의 무대를 보는 것도 기대됐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 뮤지컬계 최고의 멀티맨(절대 과장 아니다) 임기홍을 본다는 게
이 뮤지컬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날짜를 정할 때 고려한 게 이 두 사람이 만나는 날이었다.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1인 23역의 임기홍!
바로 옆집에서 <금발은 괴로워> 멀티맨까지 병행하고 있을 정도로
멀티맨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다.
이런 존개감를 갖는다는 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비록 주연이 될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나름대로 치열한 뮤지컬계에 이렇게 확고한 자기 위치를 만들었다는 게 참 대단하다 싶다.
무대 뒤에서 바쁘기는 또 얼마나 바쁠지...
수시로 옷을 갈아입고 등장하느라 멀미가 나지 않을까?
아마도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다.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
운명은 멀리 있지 않단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운명일 수 있다는 조금은 낮부끄러운 명제가 이 뮤지컬의 골자다.
줄거리보다는 상황 전개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특히나 남자 주인공이 완전히 구별된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기에 
연기력없이 섣불리 도전하기에는 좀 힘든 캐릭터다.
찌질남과 차도남!
이제 뮤지컬 3년차인 이창용은 캐릭터를 잘 만들어서 참 잘 하더라.
솔직히 김종욱일 때 그의 톤에 살짝 가슴이 설래기까지 했다.
부지런히 그리고 성실히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창용은
확실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신예이긴 하다.
<이블데드>의 좀비루돌프의 비약의 발전이라니...
임수정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하는 바람에 정운선의 건강미 넘치는 모습은
좀 안스럽긴 했지만 노래와 발음, 표정 연기가 참 좋았다.
뮤지컬이 소위 말하는 원조인데 임수정 덕분에 여주인공 이미지에 선입견이 생기는 건 아닌지
솔직히 조금은 걱정스럽다.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이다.
조금만 (사실은 많이) 어렸다면 아마 더 재미있었을텐데
혼자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웃으면서 봤다.
운명이니 첫사랑이니...
이제는 참 가물가물하다.
그런게 있나 싶기도 하고...
어디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가 있으면 의뢰라도 해볼까?
나조차도 진즉에 잊어버린 내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어쨌든 그 첫사랑이 내 운명은
결코 아니었던 모양이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0. 22. 05:53
또 다시 찾았다.
그리고 이번 빌리도 이지명 빌리.
다른 빌리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지난 번에 봤던 이지명 빌리가 참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춤도 그렇고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번엔 초등학교 조카들이 이모랑 꼭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봤다.



이지명 빌리에 김범준 마이클.
9월에 본 이성훈 마이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또 다른 마이클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도 생겼다.
(개인적으론 이성훈 마이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을 완전히 요리하던 마이클...)
일단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고작 10대 초반인 이 아이들이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두 달 여동안 큰 문제 없이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들의 무대를 보면 아이라는 게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도 완벽한 프로의 모습이여서...
게다가 이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맘껏 즐기면서 자신의 최선을 모습을 보여준다.
뚝뚝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말이다.
이 모습 자체만으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깊은 감동이고 전율이다.
빌리의 말처럼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빌리의 그림자춤에서 이어지는 할머니의 회상씬은 다시 봐도 참 멋진 장면이다.
자욱한 담배연기와 맥주잔을 든 남자들의 웃음으로 시작되는 그 장면.
군무가 참 아름답고 아련하다.
한 명씩 문과 창문을 통해 사라지는 모습까지도...
이런 연출의 힘을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많이 느낄 수 있다.
발레 연습과 시위 장면이 묘하게 겹쳐지는 장면 역시도 또 다시 눈을 땔 수 없게 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주 질서있게 움직이는 배우들.
그것도 어린 아역 배우들이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걸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연습했을까?
프로라는 건 나이로 이야기할 수 없는 거라는 걸 감동스럽게 절감하는 순간들이다.



탭으로 시작되는  angry dance.
지명 빌리는 또 땀을 쏟으며 미친 듯이 분노를 폭발한다.
한순간 무대가 텅 비면서 시위대가 등장한다.
시위대의 블록이 넘어지면서 동시에 진압대가 등장하는 모습은 심장을 같은 비트로 뛰게 한다.
성인 빌리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Dream ballet.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그렇게까지 높게 올라가 전혀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은
감탄과 함게 홀린 듯 박수를 치게 만든다.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표현 그 이상이다.
(도대체 이 조금만 남자 아이에게 우아란 단어가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아하다. 진심으로)
유투브 동영상으로 발레를 하고 있는 임선우 빌리 deam ballet를 봤는데
확실히 더 부드럽고 아름답긴 하다.
변성기가 시작됐다는 김세용 빌리 eletricity도 이지명 빌리보다는 훨씬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이지명 빌리는 뭐랄까?
더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작은 역동성과 탄력이 나는 너무나 멋지고 황홀하다.
빌리로 무대위에 선다는 건,
참 특별하겠다.
기복이 없는 성인 연기자를 쓸 수도 없는 일이고
공연이 장기화되면 중간에 변성기가 오는 아이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아무리 노래와 춤을 잘 춘다고 해도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재능이 넘쳐나는 아이라도 할 수 없는 배역 "빌리"
"정말 넌 더럽게 특별한 놈이야. 빌리!"



오디션을 보는 빌리에게 심사위원 한 명이 던진 질문.
"빌리!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아마도 연기를 하는 4명의 빌리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eletricity의 가사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
나도 모를 이상한 느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며
내안에 뭔가 가득한 기분
내 귓가에 음악이 들려올 때면
음악 속에 음악 속에 난 사라지고
그러면 내 안에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뭔가 화나는듯 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
내 맘 속은 미칠 듯 복잡해
한참을 울고 나면 마치 텅빈 것처럼
설명하긴 쉽지 않아
내 귓가를 맴도는 음악소리가
더이상은 들리지 않아 들리지 않아
그러면 내 안에서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2010년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4명의 빌리가 만들어낸 eletricity>


<이지명 빌리>

 
                                 <Dream Ballet - 임선우 빌리>


                                 <eletricity - 김세용 빌리>


                      <2009년 토니 어워드 시상식 모습 angry dance>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10. 19. 05:51


어제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이 KBS홀에서 열렸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인물들이 수상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건 남우주연상이 <미스 사이공>의 엔지니어 김성기가 아니라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성화였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그는 올해 2관왕의 영예를 안은 셈이다.
그리고 역시나 뮤지컬 <영웅>이 최우수작품상, 연출상을 비롯해서 6개 부분의 타이틀을 거머줬다.
올해 12월에 다시 국립극장에서 공연이 될텐데 힘이 많이 실리겠다.
개인적으로 난 이 작품이 항상 대성공이길 기원한다.
귀여운 4명의 완소남 "빌리"들도 김준수와 함께 나란히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예상했던 최민철이 몬테크리스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목소리, 표정 그리고 체격 조건이 참 좋은 배우다. 그리고 독특한 목소리 톤까지...
언젠가 최민철이 하는 <스위니토트>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영웅(연출 윤호진)
▲남우주연상=정성화(영웅)
▲여우주연상=최정원(키스미케이트)
▲남우조연상=최민철(몬테크리스토)
▲여우조연상=정영주(빌리 엘리어트)
▲남자신인상=김준수(모차르트) 김세용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빌리 엘리어트)
▲여자신인상=차지연(서편제)
▲인기스타상=김준수 정선아(모차르트)
▲연출상=윤호진(영웅)
▲극본상=한아름(영웅)
▲특별상=성남아트센터
▲앙상블상=키스미케이트
▲베스트외국뮤지컬상=빌리 엘리어트
▲기술상=김유선(모차르트)
▲무대미술상=박동우(영웅)
▲작곡상=김동성(남한산성)
▲안무상=서명구(올댓재즈)
▲음악상=피터 케이시(영웅)



                      <남우주연상 정성화>                                    <여우주연상 최정원>


                     <남우조연상 최민철>                                 <여우주연상 정영주>


                          <남자신인상 짐준수>                                   <여자신인상 차지연>
 

                                                  <남자신인상 빌리들 ^^>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수상자들>

다채로운 수상 소감들도 재미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지 종이에 소상소감은 적어온 정성화는 
"관객들이 기대한 것은 배우 정성화의 기량보다 안중근 의사의 기량이었다” 라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최민철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2세 탄생을 알렸고
아이의 이름을 아무래도 "최몬테"로 지어야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 정도로 그에게 특별한 경험과 기억에 남긴 작품이라는 뜻이겠지!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빌리 엘리어트>에서도 발레 선생님이 된 정영주는
(이러다 발레 선생 전문 배우 되겠다... ^^)
수상소삼에 타블로를 언급해서 이슈가 됐다.
"타블로! 나는 당신을 믿어요! You are real!"
강력한 신인상 후보였던 차지연과 김준수는 역시나 수상자가 됐고
귀여운 빌리 4명이 신인상을 함께 받았다.
4명의 빌리들의 축하 무대는 많은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단다.
김준수는 <모차르트>라는 뮤지컬 한 편으로 뮤지컬 어워즈에 이어 정성화처럼 신인상 2관왕이 됐고
거기다가 인기상까지 받으면서 그야말로 한 편의 뮤지컬로 올 해 상복이 터진 셈이다.
거기다 뮤지컬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고작 뮤지컬 한 편 했을 뿐인데...)
왜 아이돌을 대형 뮤지컬에 꼭 섭외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들로 인해 벌어지는 티켓 전쟁이 나는 정말이지 무섭다 ^^

 
                                              <4명의 귀여운 빌리들의 환상적인 축하무대>

개인적으로는 몇몇 아쉬운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김성기, 조원희, 박은태, 정상윤)
<영웅>의 6관왕은 나 역시도 깊게깊게 축하한다.
올 연말에 정성화를 비롯해서 양준모, 신성록 등 새로운 안중근과 함께 막이 오를 뮤지컬 <영웅>
이번 포스터가 좀 많이 맘에 안 들긴 하지만 아마도 다시 한 번은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양준모 안중근이 무지 궁금해서...
일단 비쥬얼은 확실히 독립운동가 같긴 하다.
안중근 같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해 동안 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모든 수상자와 수장작들에게 모두 모두 축하를...
그리고 <미스 사이공> 엔지니어 김성기씨!
잊지 마세요!
당신 올해 최고였어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9. 17. 06:23



드디어 봤다.
<빌리 엘리어트>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뮤지컬이다.
비영어권 최초 라이센스 공연이라는 것도 
그리고 10세 가량의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다 미덥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이면엔 "이 어린 것들이 하면 얼마나 한다고,,," 하는 마음이 대분부이었는지도...
그런데 설마 이렇게 괜찮을 줄은 정말 몰랐다.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키 150 cm 미만의소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오디션 조건은 이랬다.
그리고 한국에서 찾아낸 제 1대 빌리.
김세용(13), 이지명(13), 임선우(10), 정진호(12).
김세용과 임선우는 원래 발레를 하던 아이들이다.
김세용은 2009년, 임선우는 2010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각각 그랑프리와 금상을 받기도 했단다.
그리고 정진호는 SBS "스타킹" 이라는 프로에 탭신동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아직 어리지만 춤에 관한한 칭찬이 자자한 아이들이다.
그렇다면 내가 본 이지명 빌리는?
(캐스팅 보드에는 임선우였지만 컨디션 난조로 갑자기 이지명으로 교체됐다.)
최연소 빌리를 보게되나 기대했는데 급작스럽게 교체되는 바람이 솔직히 조금 실망했었다.
그런데 이지명 빌리!
와! 참 대단하더라.
네 명의 빌리 중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경험(라이온킹, 명성황후)이 있는 이지명 빌리는 춤은 조금 약할지 모르지만 연기와 표정, 딕션이 상당히 좋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감정표현도 너무 잘하고...
동선과 읽는 것도, 다른 사람과 발란스를 맞추는 것도 너무 좋다.
춤에 문외한은 내 눈에는 지명 빌리의 춤솜씨도 너무 훌륭하더라.
1년간 노력한 결과라는데
도무지 아이같지 않은 프로다운 모습이 충격적이기까지하다. 
OP석에서 본 이지명 빌리의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그대로가 다 감동이었다.
그 땀을 보고 있으면 이지명이라는 13살 어린 소년이
무대위에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아이의 모습... 정말 감동적이다)
절대...절대...절대...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얕보지 말자!
나처럼 큰코 다친다. 것도 아주 제대로...



2000년 깐느 영화제에 초대받은 엘튼 존은
그곳에서 스티블 달트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게 됐단다.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줄거리에 감동을 받은 그는
이 영화를 뮤지컬화하는데 직접적으로 나서기까지한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화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는 경험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엘튼 존, 스티븐 달트리, 리 홀.
세 사람에 의해 시작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화와  똑같은 내용이지만 뮤지컬의 느낌은 또 너무나 다른, 꽤 좋은 작품이 탄생됐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노래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의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꽤 긴 공연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빌리를 비롯한 아이들의 깜직하고 진지한 연기를 보는 건 짜릿한 흥분감이자 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마이클 이성훈의 능청스런 연기는 이 아이의 미래를 빌리만큼이나 궁금하게 만든다.
(어디서 도대체 이런 보물들을 찾았을까??? )
복싱하는 어린 소년들과 발레하는 소녀들.
긴 공연시간에 지치거나 힘들법도 한데 완전히 프로다운 모습이다.
(1막 80분, 2막 80분 모두 160분의 아주 짱짱한 시간의 뮤지컬이다)
중간에 15분 가량의 인터미션이 있긴 하지만
어른이라도 그 긴 시간을 집중하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잘 하고 있는 어른들을 더욱 더 분발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눈 앞에서 직접 봐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황홀하고 아득한 충격이다.



아버지역의 조원희와 윌킨스 선생님의 정영주,
유방암을 극복한 멋진 할머니 이주실까지
성인 연기자의 탄탄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행복하다.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면서 망나니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스윙보이들과 춤을 추는 장면과
(어두운 조명과 자욱한 담배연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마저도 느껴진다.)
발레하는 아이들 좌우로 탄광 노조와 경찰의 대치하는 장면도 인상깊다.
솔직히 말해면 인상깊지 않은 장면이 거의 없긴 하다.
아버지의 반대로 발레 교습을 받기 어려운 빌리가 추던 1막의 앵그리 댄스는
아런 소년의 격정과 분노, 그리고 좌절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정말 환상적으로 멋있었다.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아역 빌리와 성인 빌리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두 명의 빌리 모두 우아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일종의 경쟁심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로 치열했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빌리의 모습에 감탄처럼 쏟아지던 박수소리...
(대단하다. 어린 아이가 그렇게 높이 올라가서 춤을 춘다는 거... 무서웠을텐데...)
로얄 발레단 오디션 마지막 장면도...
노래를 부르는 빌리와 춤을 추는 빌리가 교차되는 그 순간! 
어쩌면 무대에서 빌리역을 하고있는 이지명 역시 자신 안에 있는 자유를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다는 말보다 감동적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주조연이 따로 없이 전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마지막 커튼콜에 남녀 모든 배우들이 발레치마를 입고 나와
마치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까지도...
행복하겠지?
그들도?



<빌리 엘리어트>
나를 황홀하게 만든 멋진 작품!
얘들아~~
우리 꼭 다시 만나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