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11.18 조카의 작품
  2. 2009.05.21 달동네 책거리 46 : <늙어가는 아내에게>
  3. 2009.02.18 I Love You....
  4. 2008.12.12 기억하는 방법
  5. 2008.11.27 엄마 손을 잡고 싶어요
찍고 끄적 끄적...2010. 11. 18. 06:07
방과후 교실에서 매주 수요일에 요리를 배우는 조카.
매번 스파게티니 마파두부니 쿠기니 만들어 싸와서 꼭 이모 먹으라고 남겨놓는다.
어떤 날은 무척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조물조물 작은 손으로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기특하고 신기하다.
어제 만든 건 생크림 케익.
집에 가겨오면서 흔들릴까봐 정말 조심해서 가져왔다고 재잘댄다.
군침이 돌만큼 정말 맛있게 그리고 이쁘게 만들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리고 얼마 전에 만든 아이클레어 작품도 하나!
"동물들의 놀이터"
이건 정말이지 하나의 작품 같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는지
내 조카지만 정말 신기하다.



연못에 있는 귀여운 오리 가족,
그리고 풀숲의 토끼랑 달팽이, 지렁이(?)
조그만 화단 안에는 꽃들도 활짝 피어있다.
특히 압권은 다정하게 그네를 타고 있는 두 마리의 곰.
표정이랑 포즈가 어쩌니 귀여운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웃었다.
색감도 참 예쁘고...
아무래도 이 녀석 손과 머릿속에는
분명히 뭔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5. 21. 23:38


 


늙어
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지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 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 주었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지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끝에 역력하지


이제 내가 할 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 머리카락을

침 묻힌 손으로 집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일 것이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나 가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 할 수 있는 말일 거야



혹시 얼마 전에 제가 이곳에 소개했던 황지우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를 기억하시나요? 그 글을 올리면서 기회가 되면 그 시인의 또 다른 시 <늙어가는 아내에게>도 소개해드리겠다고 했었는데...

마침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 이 시를  올립니다.

전문은 이것보다 조금 더 긴데 제가 일부 삭제하고 올렸습니다.(다분히 의도적으로요..)

함께 늙어 가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임자, 우리 괜찮았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부부의 삶은 정말 찬란했다 말할 수 있겠죠.

황혼은 그래서 세월과 함께 아름다워 지는 모양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아름답게 늙어가고 있는지...
당신 옆에 그 사람과 함께.. 

평생을 손 잡고 함께 갈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의 평온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23주 된 태아의 초음파 모습입니다.
2009년 2월 18일 만난 천사...



손을 펴서 세상을 느낍니다.
세상에 붙잡을 꿈이 가득하네요.




들리세요?
제가 이쁘게 손말(수화)을 하고 있는데...
I Love You...
Posted by Book끄-Book끄

23주 된 태아의 초음파 모습입니다.
2008년 12월 12일 만난 천사





제가 이렇게 두 주먹을 꼭 쥐고 있는 이유는...
우리 엄마가
10달 동안
품어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밖의 세상은
두 주먹 불끈 쥘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래도 마음 활짝 열고
두 손 활짝 벌려
예쁘게 품겠습니다.

꼭 우리 엄마의 그 마음 처럼요....

Posted by Book끄-Book끄

22주 된 태아의 모습입니다.
2008월 11월 27일 만난 천사..




세상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항상 잡아 줄 사람이 있음을 믿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손을 잡아 주세요.
당신을 기다리는 첫 손입니다.



엄마가 주신 다섯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의 마디 마디 엄마의 사랑과 수고를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에 나가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는 더 큰 사랑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