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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1 짧은 여행과 기록의 끝
여행후 끄적끄적2014. 7. 11. 07:45

여행의 끝을 음식으로 포스팅했다.

한 끼 밥의 힘.

그 힘을 굳건히 믿으면서 

나는 너무 자주 그 힘을 잊는다.

떠나기 위해선, 걷기 위해선

한 끼 밥이 주는 에너지는 그대로 지도가 방향이 된다.

그런데...

나는 자꾸만 눈이 입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든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들이

그대로 한걸음 한걸음 걷는 힘이 되는건데...

 

그래로 이번 일본 여행은 언니 덕분에 제대로, 자주, 그리고 아주 다양한 음식들을 먹었다.

미처 포스팅하지 못했던 음식들을 모아 놓고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일본에서 먹은 한식과 분식은 아주 달달하다.

간도 한국보다 오히려 훨신 더 쎄다. 

한식이지만 한식이 아닌 음식.

익숙한 음식에서 느끼는  낯선 깔깔함이 때로는 참 반갑다.

(고작 일본에서 ^^)

 

청수사 근처 작은 음식점에서 먹었던 소박한 도시락,

시라하마 호텔에서의 조식 뷔페.

그리고 공항에 가기 바로 전에 마지막으로 찾았던 작은 중국식당.

이 모든 곳에서 느꼈던 건 "느림"이었다.

"빨리빨리"에 몸달은 한국인에겐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기다림을 지루해하지 않는 것,

그게 "먹는다"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식도락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은 엄마와 언니 덕분에 확실히 "식(食)"에 대해 가장 충실했다.

어쩌면 "맛"은 그 다음 문제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끼니를 살뜰하게 챙겨준다는 것.

텅빈 배는 그런 온기로 꽉꽉 채워진다.

 

나른한 포만감.

그래, 참 잘 먹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