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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1 <호숫가 살인 사건> - 하가시노 게이고
읽고 끄적 끄적...2010. 1. 21. 05:53
일본의 추리소설은...
확실히 재미있고 그리고 독특하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으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일본의 추리 작가 하가시노 게이고
무심코 손에 들었다가 단숨에 읽은 책.
평범한 듯 하면서도 의외의 반전과 놀라운 비밀을 담고 있다.



호숫가 별장에서 중학교 입시를 위한 자녀들의 합숙 과외로 모인 네 쌍의 부부.
뒤늦게 합류한 한 남자의 연인(직장 후배)이 이곳을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다른 양상으로 변한다.
그녀는 남자의 부인과 이야기 하다 급기야 죽음에 이른다.
그리고 호숫가에 시체를 던져 그 죽음을 은폐시키기 위해
자신의 일인냥 너무나 적극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사람들...
남자는 이들이 의심스럽다.
왜 자신들의 일도 아닌 일에 이렇게 완벽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가?
단지 비밀 과외의 발각이 두려워서?



고작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을 상대로
명문 사립 중학교에 보내기 위한 부모들의 말이 섬득하다
...... 아이들 진로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부모가 정해줘야 하는 겁니다. 능력의 질과 종류는 아이들마다 다릅니다. 그 아이에게 도대체 무엇이 맞는지는 이런저런 기회를 줘보지 않으면 알 수 없죠. 저는 입시라고 하는 것도 아이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기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학교에서처럼 낮은 수준의 수업으로는 충분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는 것이죠. 더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냥 묻어버리고 만다면 그건 부모가 태만해서 아니겠습니까? ......
아이의 진로를 방치하는 게 부모의 태만이라니.
비밀 과외의 이면에 숨어있는
사립 중학교 교사들과의 커미션, 문제 유출.
계약서 해당하는 아내들의 몸거래.
그리고 그 거래를 무마 혹은 잊기 위한 자유 연애까지...
또 다시 인간의 추잡함의 내면을 읽게 된다.
이 이야기가 꼭 이 땅 어딘가에 벌어지고 있는 일같다.
입시라는 한 단어에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목을 메고 있는지.
최고의 학벌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팩이 되기에...
읽고 난 뒤끝이 무지 씁쓸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