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3. 6. 08:18


<난쟁이들>


일시 : 2015.02.27. ~ 2015.04.26.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작, 작사 : 이지현 

작곡 : 황미나

연출 : 김동연

음악감독 : 채한울

출연 : 정동화, 조형균 (찰리) / 진선규, 최호중 (빅)

       최유하, 백은혜, 전역산, 우찬, 송광일

제작 : PMC 프로덕션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여자아이라면 어린 시절 가슴 설래며 읽었떤 big 3 공주 이야기.

뮤지컬 <난쟁이들>은 이 동화들를 아주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비틀어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충무아트홀 블랙 앤 블루 쇼케이스 때도,

작년 예그린 때도 가장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이 드디어 정식으로 올려졌다.

기대했었다.

그리고 기대만큼 유쾌하고 발랄하고 독특하고 신선했다.

단지... 그 유머코드가 나와는 잘 안맞았다는거!

주변에서 팡팡 웃어대는데 나는 그저 멀뚱멀뚱...

사실 "병맛"이라는 단어도 잘 몰랐는데 이 작품때문에 그 의미도 알게됐다.

개인적으론 단어도 의미도 참 별로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어들의 생산되는 것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정말 싫다. 


이 작품은 정동화나 진선규보다 

신데렐라공주와 이웃나라 왕자 1, 2, 3 이 훨씬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엄청난 미모와 자태를 뽐내던 신데렐라역의 배우 전역산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를 웃게 만들었던 유일한 배우였다.

(댜른 배우들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고 그리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스토리보다는 상황이,

상황보다는 대사들에 더 큰 점수를주고 싶다.

대사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주옥(?) 같다. 

정말이지 너무나 현실적이라 뭐라 반발도 못하겠더라.

백만배 공감한다.

사랑에 목숨거는건 있는 놈들이나 하는 거라는 말도

첫눈에 반해 결혼하면 후회하게 된다는 말도 다 맞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인생에 "해피앤딩"이라는게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

어떻게 사랑이 변하느냐고 하는데

사랑은 변하는거더라. 아니 반드시 변해야만 되는 거더라.

변화를 받아들일줄 아는 사람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거더라.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건,

어쨌든 이 모든것들이 다 "끼리끼리"라는거다.

끼리끼리... 끼리끼리...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0. 20. 08:18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일시 : 2014.08.09. ~ 2014.10.19.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극본 : 민준호

연출 : 민준호

출연 : 김용준, 진선규, 김민재(아버지) / 김호진, 김대현, 윤나무(아들)

        박민정, 노수산나(민정) / 홍우진, 오의식(노래방 주인)

        유지연, 백은혜(아줌마) / 정선아, 이지해, 이석, 차용학(소녀)  

제작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참 한결같이 꾸준하고,

참 한결같이 열심인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작년부터 이어진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를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네번째 작품인 이 요상한 제목의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도 역시나  딱 "간다"스러운 작품이더라.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감동과 그리고 두터운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팀웍까지!

간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잼콘서트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보고 지나칠 일상을 작품으로 만드는 민준호의 극본과 연출력도 참신하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도 기울어짐이 없다.

'간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내 과거의 시간들을 들춰보게 만든다는거다.

관람하면서 "아! 이거 딱 내 이야기네~~~" 하고 여러번 공감했다.

때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간다 작품은 대본이 딱 정해진게 아니라

(민준호 연출에겐 미안 ^^)

어떤 큰상황만 던져주고 나머지는 배우에게 맡겨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진솔하고 거침없다.

그래서 캐스팅을 누구로 보든 소위 말하는 구멍을 만날 일이 전혀 없다.

 

노래방주인 홍우진의 다소 다혈질적인 연기도 재미있었고

어쩌다 아버지 전문배우가 되버린 진선규의 연기도 참 좋았다.

(급기야 진선규는 제 나이의 연기를 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

윤나무가 보여준 극한의 찌질함에 혀를 내둘렸고,

정선아, 이지혜의 정신을 쏙 빼놓는 발랄함(?)에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정말 백만년만에 들은 old pap도 너무 좋더라.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학교다닐때 영어사전을 뒤적이면서

"You light up my life"와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아주 성실하게(?) 직역했더랬다.

그러네...

간다 작품이 나를 또 추억에 잠기게 하네...

그래서 10주년 퍼레이드 마지막 작품 <뜨거운 여름>도

나를 어느 시간으로 데리고 가게 될지 많이 기대된다.

아무래도 "간다'는,

내겐 "시간여행"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언제나 지금처럼 시간 속으로 계속 쭉 가줬으면 좋겠다.

멈춤없이 Go~~~Go!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7. 2. 09:48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4.04.26. ~ 2014.07.27.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대본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한영범)

        신성민, 려욱, 이재균, 전성우 (류순호)

        진선규, 최대훈 (이창섭) / 안재영, 정순원 (신석구)

        주민진, 문성일 (변주화) / 윤석현, 백형훈 (조동현)

        이지숙, 손미영 (여신) 

제작 : is ENT 연우무대 

 

4월 26일에 프리뷰 첫공을 보고 무려 2달 만에 다시 보게 된 <여보셔>

그리고 초연의 아름다운 순호 전성우를 비롯해서 딱 내가 원했던 캐스팅.

(여기에 여신님까지 "이지숙"이었다면 완벽했을텐데 아쉽다)

프리뷰를 보면서는 초연배우들이 많이 그리웠는데

이날은 배우들의 합이 미칠 정도로 좋아서 초연이 전혀 그립지 않더라.

무대 위에서 완벽한 신뢰감과 소통을 나누는 배우들을 보니 샘이 날 정도였다.

정문성과 진선규는 참 귀신같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더라.

게다가 전성우의 "악몽에게 빌어"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야말로 진정한 넘사벽이었고!

 

까르르 웃다가 어느 순간 감정에 복받쳐 가슴을 쓸며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또 어깨를 들썩이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중요하고 확실한 건,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들어진,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한 편의 동화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전성우란 배우는,

아직 어리지만 참 단단하고 야무진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전성우 순호로 인해 객석의 몰입도와 깊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하나의 완전체를 보는 느낌!

전성우 순호가 있는 <여보셔>와 없는 <여보셔>는 확실히 다르다.

그가 풀어내는 순호의 감정은... 글쎄...

"홀림"이었다고 해두자!

개인적으론 이 녀석이 빨리 군대를 다녀왔으면 좋겠다.

군대를 마친 이후 배우로서 거칠것 없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어떤 모습일까?

이 녀석이 되어질 모습은?

그 과정도 결과도 다 궁금하다.

  

드디어 이날 처음으로 조동혁 에피소드에 감정이 동화됐다

초연때부터 내내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순서를 앞으로 빼는게 차라리 좋겠다고까지 생각햤던 장면이었는데

배우들이 무대에서 주고 받는 대사와, 행동,, 눈빛을 보노라니 아주 자연스럽게 뭉클함으로 이어지더라.

그리고 프리뷰와 달라진 이 장면은 정말 조용히 강했다.

남한 정찰기 소리에 놀라 트라우마에 빠진 순호에게 손을 뻗는 한영범.

이어지는 대사가 너무 아름답고 다정해서 울컥했다.

"괜찮아, 형이랑 같이 가자!"

 

과장된 연기도 없었고,

돋보이려고 애쓰는 모습도 없었고,

무대를 불태우겠다는 부담스런 투지도 없었다,

모든 배우들이 오로지 진심이었다.

덕분에 맘껏 즐거웠고, 진심으로 따뜻했고, 아름답게 감동받았다.

심지어 난 이 여섯명이 부럽기까지 하다.

어찌됐든 그들은 자신만의 여신님을 만났으니까.

순호처럼 나도 해맑게 묻고 싶다.

"여신님! 나 보여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5. 30. 08:00

<칠수와 만수>

 

일시 : 2012.05.04. ~ 2012.07.08.

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연출 : 유연수

각색 : 유연수, 임나진

제작 : 극단 연우무대

출연 : 송용진, 박시범 (칠수) / 진선규, 안세호 (만수)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송용진이 드디어 연극에 도전했다.

그것도 30년 전통의 명작 <칠수와 만수>로.

처음 송용진이 "칠수"를 역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의외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꽤나 잘 어울린다.

진선규는 2007년도에 이에 두번째 "만수"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합(合)이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이룰지 궁금했다.

1986년 초연 당시 문성근, 강신일 당시 4000회 공연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었다.

그 이후 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니 대단한 문제작임에는 분명하다.

예전 공연들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매 공연마다 당시 시대의 이슈들을 작품 속에 많이 투영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재미도 그렇고 관객들의 호응도 즉각적이고 좋다.

예전엔 만수나 칠수 둘 다 시골에서 올라와 묵묵하게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는 캐릭터였다면

지금 칠수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이다.

"슈퍼스타 K"를 꿈꾸는 만수 송용진.

이번 시즌은 다분히 송용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칠수가 도시 88만원 세대를 대표한다면 만수는 시골의 88만원 세대를 대표한다고 할까?

 

배우들은 주, 조연을 망라하고 정말 대단히 열심이다.

송용진, 진선규 두 사람은 그래도 정해진 캐릭터만 연기하니까 흐름을 잃거나 혼란이 생길 틈이 없겠지만

다른 4명의 배우는 1인 다역을 연기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

각각의 캐릭터를 확연히 구분해서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특히 후반부에 칠수와 만수각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역할 바뀌는 시간 자체도 아주 짧아 보면서도 허덕였는데 대단들하다.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4명의 배우에게 박수를...

연극의 설정 자체는 솔직히 현실성이 떨어진다.

18층 옥상에서 빨간 페인트통이 떨어지고,

그걸 떨어뜨린 두 사람이 사회불만 시위를 주도하는 중심인물로 몰아간다는 설정 자체는

아무래도 2012년도 현실에는 좀......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괜찮아 한 번 쯤은 볼만한 작품.

껄렁한 송용진의 칠수도, 순박하고 꽁한 진선규의 만수도 다 자연스러워 연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실제 이야기같다.

무대 위에서 편하게 연기하는 배우를 보면 그게 또 관객 입장에서 그렇게  편하고 매력적일 수 없다.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이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확실하게 실날하고 확실하게 비판적이었으면 하는거다.

그래도 이 정도의 까발림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긴 하다.

 

극 중간중간에 배우가 직접 부르는 노래나 BGM으로 깔리는 노래를 듣는 재미도 의외로 괜찮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들국화의 "사노라면"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다닐 수 밖에 없다.

작품을 통틀어  "사노라면"이 두세번 정도 나오는데 출연 배우들이 직접 부른 모양이다.

각각 다 다른 느낌으로 불렀는데

특히 깡통이 떨어질 때 최현지로 추정되는 여배우가 부르는 "사노라면"은 참 이쁘다.

(칠수와 만수의 슬로모션 액션과 대비되면서 참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송용진 버전의 "사노라면"도 느낌이 좋고..

한 번 쯤 가볍게 볼 만한 작품인긴 한데

단지 맨 앞 줄을 포함한 1층 앞쪽 관람은 피하는 게 좋겠다.

맨 앞 줄에서 관람했는데 계속 올려다봐서 공연 끝날 때쯤엔 목으로 오십견이 온 줄 알았다.

1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수시로 뒷목을 잡고 주물려야먄 했다.

혹시 관람을 생각중이라면 2층 맨 앞 관람을 강력히 추천한다.

정말 심각학게 참고하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2. 16. 06:26

"무대가 좋다" 여섯번째 작품 <대머리여가수>
존개감있는 배우 안석환이 각색, 연출, 출연하는 작품이다다.
그리고 부조리극이라는 참 부조리한 말을 달고 있는 연극이기도 하고...
원래 뮤지컬 <미션>을 예매했던 날이었는데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이라는 둥, 관객모독이라는 둥,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를 하겠다는 등
열화와 같은 폭풍평가에 감동해서 과감하게 취소하고 선택한 작품이다.
그나저나 <미션>은 어쩔라나 모르겠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한차례 공연을 연기까기 해놓고
어쩌자고 이 지경을 만들었는지...
지금 암암리에 덤핑처리되고 있는 것 같다.
참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해서 이 무슨 행팬지....
엔리오 모리꼬네는 늙그막에 참 국제적으로 귀가 가려우시겠다. 더불어 그 아드님께서도...
"nella fantasia"하나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건 정말 fantasia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좀 거하긴 하지만 "경고관람주의보"를 그대로 숙지하고(?) 공연을 관람하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cult적이고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서로 자기 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함께 있지만 낯선 타인같은 딱 요즘 세태같은 연극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조리극이라는 표현보다는 풍자극이라고 표현이 더 맞을 듯...
그리고 참고적으로 제목과 작품의 상관관계는 전혀 없다.
제목부터 철저하게 관객을 배반하고 등친다.
(표현이 좀 죄송하지만... 나쁜 의미는 아니므로...)
반짝빤짝한 민머리를 자랑하면서 노래 부르는 여가수를 만날 일은 전혀 없다는 뜻 ^^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마씨 부부가 서씨 부부 집에 찾아오고
나중에 소방관 아저씨, 가사 도우미까지 거실 안에 모이게 된다.
서씨, 마씨 부부들 사이에 별 특별한 내용이 담긴 대화가 오고가는 건 아니다.
심지어 부부들 끼리도 그렇다.
불친절하게 종결어미를 톡톡 짤라먹는 몹시 섹시한 의상을 입으신 도우미 언니!
그리고 정신질환자처럼 횡설수설을 연발한는 국가공무원 소방수.
글쎄... 뭐랄까?
이게 다 뭐하는 짓이냐며 노려보면서 뭔가 의미를 꼭 찾겠다 작정하고 보는 사람은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다.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않게 제 길만 가는 현대인의 모습, 딱 그대로다.)
그냥 머리와 가슴을 그대로 놓고
보이는 그대로 보고, 웃기면 웃으면 되는 그런 작품!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표정을 읽는게 참 재미있었다.
그것도 상대편에게 포커스가 맞춰졌을 때 반대편 배우들이 짓는 살짝 장난기 담긴 표정들.
일반적으로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공연중에 사진 촬영 하는 걸 금지하는데
이 작품은 사진을 찍어도 상관없고 배우들도 찍으라고 친절히 포즈도 잡아준다.
심지어 핸드폰도 끄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전화오면 그냥 받으란다.
(실제로 받더라. 그리고 정말 전화를 받더라도 극에 아무 방해가 되지 않는다)
재미있지 않나?
이런 파격에 가까운 모습들이!



마임이스트 고재근의 제자들 3명(정한별, 조윤경, 윤대열)이 마임과 랩을 부르고
한글의 아름다운 모습을 패션에 접목시킨 그 유명한 디자이너 이상봉이 의상을 담당했다.
미술은 임옥상.
스탭진이 화려해서 무대나 의상이 궁금했었는데
솔직히 눈에 확 띄는 건 별로 없었다.
심플하고 재미있는 무대였고 의상이었다고만 해두자.
"겨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온달 진선규를 오랫만에 무대 위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이(爾)의 장생, 이승훈도...
자꾸 영화 <복면달호>의 트롯트 아저씨 모습이 보여서 혼자 웃었다.
(그 환상적인 2:8 포마드 바른 가르마... 근데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까?)
연극이 모두 끝나고 열심히 공놀이(?) 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정말정말 초등생처럼 열심히 던지더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작품이긴한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좋은 호응을 얻기가 험난하지 않을까 싶다.
"무대가 좋다" 시리즈 중에서 안타깝게도 가장 관객이 없다.
유명 연예인을 캐스팅한 것도 아니고
(이 작품을 하겠다고 나서는 연예인이 과연 있을지도 의문이다)
2차 티켓예매가 시작됐는데 할인율이 무려 50%를 넘기고 있다.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같은데
조금 걱정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뭐, 어쨌든 개인의 취향이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