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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9 <나를 버리다> - 박지성
  2. 2009.06.23 레인맨 (2009.06.21. PM : 3:00)
읽고 끄적 끄적...2010. 9. 9. 06:24
대한민국 첫 프리메라리그 축구선수 박지성 책을 읽다.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명문클럽인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람,
팀에서 가장 헌신적인 사람으로 손꼽히는 박지성이
축구에 대한 열정과 꿈,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다.
경기 후에 인터뷰를 할 때
조리있고 차분하게 말하는 걸 여러번 봤었는데 역시나 글도 그렇다.
물론 누군가의 감수가 있었겠지만 그의 노력이 95% 이상은 되어 보이는 책이다.
열약한 체력 조건과 작은 키로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기까지의 그의 노력을 읽고 있으면
왜 맨유에서 그를 높게 평가하하는지,
그리고 왜 매번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때마다 전 국민이 그를 전적으로 믿게 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된다.
그가 우리에게 왜 최고의 축구선수일 수밖에 없는지를...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그리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맨유의 선수가 된 박지성.
그도 처음엔 맨유에서 벤치만 지킨다고 "벤치성" 
밥만 축낸다고 "밥지성"이란 말을 들어야 했단다.
영국의 집에 들어가는 게 꼭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는 그의 고백에 가슴은 뭉클해진다.
하지만 그를 두고 팀동료들은 지금 이렇게 말한다.
"헌신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선수다" 라고...
박지성은 말한다.
...... 헌신은 배려의 다른 이름입니다. 팀에 헌신하고, 동료에 헌신하고, 신념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결국 승리는 팀원들 가운데 누가 일관되게 헌신하고 끝까지 배려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
그가 생각하는 인정받는 선수란 나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거란다.
지금까지 채운 것을 다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선수가 인정받는 선수라고...
움켜쥐려고 하면 할수록 고립됐지만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린다고.
그래서 그가 훈련할 때마다 잊지 않는 원칙은,
이기심을 버리고 항상 고립된 동료를 향해 뛰는 것이란다.
상대편의 압박을 뚫고 더 나은 기회를 만들려면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그의 자리에서 바라봐야 할 대상은 상대 골문이 아니라
가장 좋은 공간을 차지한 동료 선수기 때문에 그렇단다.
축구선수라면 골에 대한 욕심과 집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축구는 개인 경기가 아니라 팀경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열한 명이 모두 주연일 수는 없는 경기.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골이 터지고 승리로 이어지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이기에...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보여주기 위해서,
1.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무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2. 부담을 지워내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라.
3. 실수를 했다고 해도 빨리 잊어라.
4. 내게 닥친 일을 미루지 말라
5. 절대 포기하지 말라.

박지성답게 사는 5가지 원칙
1. 시련에는 긍정적으로 맞서자. 긍정에 답이 있다.
2. 돈부터 좇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3. 내가 선택한 걸 즐기자. 후회는 절대 하지 말자.
4.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돕고 살자.
5. 크게 되려면 끊임없이 꿈을 키워나가자


이제 서른을 막 넘긴 축구선수 박지성.
그가 축구를 하면서 얻은 진실들은 참 고되지만 슬기롭고 바르게 그리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국가 대표 주장으로서 그가 경기전에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단다.
"즐기자. 두려워말자. 너희 자신이 만족하는 바로 그 플레이를 보여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후회하지 않게 100퍼센트의 기량을 보여주라는 의미다.
박.지.성
이 사람, 어쩌면 두 개의 심장 그 이상의 열정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너무도 많다고 말하는 박지성.
아마 나도 내내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그의 노력과 집념과 도전!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박지성만큼 요즘 "도전"이라는 단어의 화두가 되고 있는 팀이 있다면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다.
박칼린이 이끄는 이 팀이 얼마전 거제도에서 개최한 제 7회 합창대회에 참석해 장려상까지 수상했다고 한다.
(박칼린은 김문정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 음악감독이다)
낯선 타인들이 만나 연습해서 만든 화음은 서툴지만 순수하고 아릅다웠다.
이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나는 막막해진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Nella Fantasia
요즘 그들이 완벽히 내 환상 속을 지배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깨운다.
일어나라고, 깨어있으라고,
그래야 환상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라고...
솔직히 많이 뜨끔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6. 23. 06:38
1988년 개봉했던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레인맨>을 기억하는가?
이 작품은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주요 4개 상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년 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었다.
아직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킬링필드>처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본 게 아닌
내 돈을 내고 최초로 봤던 영화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위대함이여~~ ^^)



영화를 보는 내내
톰 크루즈의 잘생긴 얼굴보다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어린 눈에도 엄청나 보였던 기억.
"저 사람 정말 자폐아 아니야!!"
솔직히 감동을 받았던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대로 이해나 했을까....)
그 영화의 몇 장면들은 아직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자폐아  형 "레이먼드 바비드"와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동생 "찰리 바비드"
어느날 찰리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형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만약, 내게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형제가 어느날 나타난다면....
그것도 같은 부모밑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탈렌트와 영화배우로 유명한 임원희. 이종혁의 뒤를 이어
멋진 연극배우 김명민과
감초역의 코믹 연기의 대가 뮤지컬 배우 김성기.
그 둘이
레이몬드와 찰리를 연기했다. 



씁쓸했던 것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두 사람이 공연했을 때와
공연료 차이가 달라졌다는 사실 (30000 -> 25000)
대중의 힘이라는 게 가격까지도 조정하는구나 싶어
왠지 연극인들이  설움에 공감하게 된다.



<햄릿>, <에쿠우스>, <나쁜 자석>
그리고 그는 기억하기 싫겠지만 첫 뮤지컬 <카르멘>까지 (그건 좀..... @@::)
내가 아는 김영민은
연극 위에서 그대로 꽃이 되는 사람이다.
그의 몰입력은 신비감까지도 불러일으킨다.
그런 그의 무대를 오랫만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랬다.
그리고 그 설램에 대한 보상을 그는 역시나 해줬다.
그의 눈물...
그 간절함과 미안함과 절실함.
어쩌면 내리는 빗소리보다 내겐 더 큰 빗소리로 남겨졌는지 모른다.



내겐 적격인 <라만차의 돈키호테>로 기억되는 뮤지컬 배우 김성기1
<사랑은 비를 타고>의 소심쟁이 노총각 형,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열연했던 일인다역 (그의 알콜중독 의사는 꺄아~~~),
<미녀는 괴로워>에서의 성형외과 의사에 이어, <자살 여행>까지...
그의 코믹연기는 그야말로 물이 오를데로 올라
마치 실생활도 그렇지 않은지 의심하게 만든다.
왠지 빈 듯한 헐렁함 속에 꽉꽉 채워진 치밀함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잇는 매력 포인트!



매표소 앞에 붙어 있는 홍보물.
역시 대중의 힘은 어디든 강력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여파가 이곳 공연장까지 이어지길
얼마나 바랬을까.....
(그러나 역시 대중은 대중이다!)



2시간 가량의 연극을 보면서
혹시, 
나도 <레인맨>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했다.
시간이 자나도 레이몬드는 동생 찰리를 잊지않고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매 순간순간을 전부다 기억하고 있었다.
찰리는 발음이 명확해지기도 전에 그 형을 떠나 보냈다.
(형의 자폐 증세가 동생에게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한 아버지에 의해...
그 아버지 역시 사랑하는 장남 레이몬드는 눈물로 병원에 맡겼다)
찰리의 불명확한 발음은 레이몬드를 레인맨으로 만들었다.
그 레인맨은 찰리의 힘든 순간을 함께 해준 유일한 친구였다.
자신만이 만날 수 있는  상상의 친구.
자신이 만든 <레인맨>
그렇게 알고 있었던 찰리....



형과의 재회로 찰리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나버린 아버지와의 관계까지도 회복한다.
그리고 그토록 두려워했던 한 가정을 꾸미기까지도...
혹 마음속에 잃어버린 것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찾아보라!
어쩌면 바로 거기서
당신의 관계 회복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연극 사이사이  흐르던 비틀즈의 노래와 빗소리
그리고 소극장에서 처음 만난 회전 무대
무대가 돌아가는 소음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
나는 <레인맨>과 완전한 소통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으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