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2.07 두번째 자그레브(Zagreb) - 근위대 교대식
  2. 2016.04.01 크로아티아 여행 out line
  3. 2014.01.13 그냥 일상
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7. 08:42

2016년 혼자 크로아티아 여행을 했었으니

자그레브는 두번째 방문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실연 박물과"

2년 전에 못가서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었다.

카타르 항공이 슬로베니아는 운행하지 않아서

어차피 자그레브까지 와야 했고 그 기회에 잠깐 들러보자 생각했다.

산마르코 성당 어디쯤이라고 했으니

트랩을 타고 반옐라치치 광장에 내렸다.

한 번 왔었다고 이렇게 또 오니 더 반가웠다.

 

 

실연박물관 가는 길에 우연치 않게

근위대 교대식을 봤다.

전혀 모르고 갔었는데 정어에 거행되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갔더니

근위대 교대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스탠바이 상태.

그 와중에 두번째 군인은 상사의 눈을 피해가며 연신 윙크를 날린다.

그마저도 귀엽다.

아직 어리고 젊은 청년의 페로몬을 누가 막을수 있을까 싶어서...

 

 

아테네, 프라하, 자그레브.

지금까지 세 번의 근위대 교대식을 봤었는데

개인적으론 이곳이 제일 인상 깊었다.

아테네는 코믹과 절도 중간이었고,

프라하는 어마무지한 인파 때문에 사람들 머리만 본 것 같는데

자그레브는 제대로다.

일단 강렬한 붉은 옷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음악대도 있고, 동원된 군인 수도 제법 많다.

총으로 하는 퍼포먼스는 절도가 넘치고,

군인들 표정과 움직임에도 품위가 느껴진다.

동영상으로 열심히 촬영했건만 용량이 커서 올릴 수 없다는게 함정.

(동영상 편집... 이딴거 할 줄 모르고, 앞으로도 계속 할 줄 모를거고...)

뭐... 대략 캡쳐 사진으로 만족하는 걸로!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6. 4. 1. 08:26

벌써 4월이다.

12월 초에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출발 날짜가 언제 올까 싶었는데 벌써 4개월이 지나갔다.

확실히 유럽행 티켓은 6개월 전에 구입하는게 정답인것 같다.

어제 저녁에 별 생각 없이 내가 가는 날짜의 자그레브행 비행기 티켓을 조회했더니

가격대가 후덜덜하더라.

경유시간이 짧은 항공사는 거의 150만원대.

어쩐지  50만원 이상의 돈을 세이브한 것 같은 이 흐뭇한 기분은 뭐지???

 

일정은.

5월 29일 새벽 출발해서 6월 6일 오후 4시 인천 도착.

비행시간을 제외하면 꽉 찬 8일이다.

이동 루트는,

자그레브 - 폴리트비체(라스토케)-자다르-시베니크-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자레브다.

일단 숙소는 폴리트비체를 제외하면 전부 여행자 숙소 도미토리로 예약했고

각 도시 기차표는 2곳만 예약 완료했다.

5월 30일 자그레브에서 폴리트비체로 가는 아침 7시 30분 버스와

6월 4일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돌아오는 저녁 9시 출발 야간버스.

10시간을 버스에 있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타자!"로 결론을 내렸다.

터키에서 8시간 이동했던거 개인적으로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그 기록이 바뀔것 같다.

더불어 유럽 여행에서 내가 타는 마지막 야간버스가 될 것이고!

여행은, 특히 유럽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갈테지만

아무래도 지금같은 장거리 이동은 이제 체력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다.

walk... crazy walk.

그야말로 미친듯이,

욕이 나올 정도때까지 걷고 또 걸어보려 한다.

미친듯이 걷기 위해서 선택한 나라,

그게 바로 크로아티아다.

버스표를 따로 예매하지 않은 것도,

숙소를 가격 부담 적은 게스트하우스로 예약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걷기에 좋은 곳이라면 예약된 숙소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쯤 더 머물게 될 수도 있으니 아무래도 호텔은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

8일이라는 일정 자체가 많이 빠듯하긴한데

그래도 짐을 최소화하고 혼자 움직일테니 기동성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그때까지 체력을 천천히 끌어 올려야 한다는거.

아무래도 두 달 동안은

부실한 두 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래, 걸어보자!

걷다보면,

눈 앞에 길이 보일지도 모르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4. 1. 13. 05:59

정말 오랫만에 주말 내내 집에 있었다.

공연도, 노래도 한 편 안 보고!

하루종일 음악 듣고, 책 읽고, 엄마가 챙겨주는 밥을 먹고...

그런데...

그게 참 어색하더라.

그야말로 백만년만에 집에 있었던 듯.

내 방은 그래도 좀 괜찮지만

내 집을 내가 낯설어 하고 있으니 좀 난감도 했다.

 

일요일마다 해금수업이있어서

일주일 내내 어쨌든 잡 밖으로 나왔었는데

여행을 가는 즈음에 그만 둔 게 벌써 5개월이 지나버렸다.

다시 시작은 할건데 중단한 기간이 이렇게 길어지니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안줄, 겉줄 두 줄 켜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듯.

5개월째 방치되어 있는 해금디 소리나 제대로 날까 싶기도 하다. 

송진가루라도 자주 먹여놨어야 했는데...

너무 무심한 주인을 만나는 바람에 활이 아주 뻣뻣해지고 말았다.

다시 길을 들이려면 한참은 걸리겠다

 

토요일에 2014년 업무보고때 알게된 "안식월"

장기근무자에게 "안식월"을 고려해보겠다는 말에 눈이 번쩍 띄였다.

꼭 안식월이 아니더라도 무급장기휴가라도 허락되면

딱 1달만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터키를 비롯한 동유럽으로...

요즘은 "꽃보다 누나" 때문에 크로아티아에 완전히 꽃혀 있다.

아스탄불에서 비행기로 2시간도 안 걸리는 곳.

중세와 현대가 한 공간안에 나란히 공존하는 곳.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내가 꿈꾸는 warking and walking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혼자 뻐근한 동유럽앓이를 하게 될 듯.

 

이번 주말엔 매년 가는 우리과 워크샵도 가야 하고

그걸 준비하느라 지금 내내 분주하다.

이제 이런거 준비할 나이는 훌쩍 지난것 같은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끌어가고 있는데 그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소소한 개인사로는 터키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지금 열심히 책을 고르는 중이라는거.

물론 유창한 대화까지는 기대할 순 없지만

다음번 터키에 갈때는 간단한 대화라도 터키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다.

비록 더듬거리는 반벙어리 실력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독학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

분주하고 바쁜 월요일이다.

너무 일찍 지치지 않기를...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의미와 감사함 찾기.

 

내 삶은,

그저 하루하루다.

사람은 친숙해지면 복잡해진단다.

동감이다.

 

우연히 읽는 박태원의 "천변풍경" 글 한줄이

그대로 못이 되이 박혔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시간을 돌아보지도 않고 스스로 여전히 젊다고 생각하는가. 생이... 환하던가?"

세상엔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란 것도 있다.

이런 질문들은 공통점을 갖는다.

그 질문의 물음표 하나하나가 갈고리가 되어

단호하고 정확하게 나를 꿰뚫는다는 것!

감히 아파하지도 못하고

질문 끝에 그냥 데롱데롱 매달려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