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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7 <두 번째 터키> - 이혜승
읽고 끄적 끄적...2014. 3. 7. 07:40

맙소사!

또 다시 터키라니...

봇물터지듯 일저히 튀어오르는 터키를 향한 그리움.

또 다시 타는 듯한 갈증에 휩싸인다

이혜승의 <두 번째 터키>

동네 도서관에서 제목에 끌려 꺼내든 한 권의 책,

이 책을 집어든건 어쩌면 우쭐대고 싶은 자만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두 번째 터키라고! 나도 거기 두 번 다녀왔거든!'

 

그랬는데...

무참히 깨지고 형편없이 무너졌다.

그녀의 글에, 그녀의 시선에, 그녀의 일상에...

게다가 내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는 생활 여행자가 되어 그곳에 살고 있다.

그녀에게 터키는 여행이 아니고 생활이다.

그게 눈물나게 나는 부럽다.

그것도 갈라타 타워를 올려다 볼 수 있는 골목. 바로 그 곳에.

 

이.혜.승

그녀가 들려주는 터키 이야기는 낯설고도 익숙했다.

터키인의 생활 깊숙이 쑥 들어가

그들과 오래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독백들이 참 따뜻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하얀 눈이 내린 터키를 보고 싶다는,

아니 그 눈을 내 두 발로 직접 밟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길.

혼자임에도 풍요로울 수 있다는 걸 그 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그곳에서 살아갈 생각을 했을까?

뭐가 그녀를 그곳에 발목 잡게 했을까?

그녀가 내 꿈을 훔쳤다!

비록 영원히 머무를수는 없을지라도

딱 1달 만이라도 그곳에 머물고 싶다.

관광객의 소음 속에 뒤적이며 구시렁거리고

햇빛 좋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길냥이의 오수를 부러워하면서

예정없는 걸음을 오래 오래 걷고 싶다.

그렇게 뚜벅뚜벅 그곳에서 잠시 생활하고 싶다.

나른한 오후 같은 그곳.

하지만 나를 늘 명료하게 깨어있게 하는 그곳.

 터키는 내게 그런 곳이다.

나의 안과 밖을 가차없이 털어서 햇빛에 꾸덕꾸덕 마르게 하는 그런 곳.

그곳의 주소는 눈부신 햇빛 속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