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3. 19. 08:18


<로기수>

일시 : 2015.03.12. ~ 2015.05.3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원작 : 김신후

극작, 작사 : 장우성 

작곡 : 신은경

안무감독 : 신선호

탭안무 : 박용갑

음악감독 : 변희석

무대 디자인 : 오필영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대현, 윤나무, 유일 (로기수) / 홍우진, 기종구 (로기진)

       오의식, 정순원, 이우종 (배철식) / 임춘길, 장대웅 (프랜) 

       임강희, 이지숙 (민복심) / 김민건, 양경원 (이화룡)

       김성수 (황구판), 장개순 (김지혜), 권동호 (돗드)

제작 : (주)아이엠컬쳐


난 개인적으로 탭댄스를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랑하기로 했다.
아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몸과 마음, 이성과 감성을 완벽히 열게 만드는 작품을 만난게!
아름답고, 즐겁고, 안타깝고, 슬프고, 아프고, 간절하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이 작품 속에 다 담겨있다.


솔직히 말하면 별 기대 없이 본 작품이다.

굳이 기대감이 있었다면 김태형 연출에 대한 믿음 정도!

거제도 포로 수용소가 배경이라는 것만 알았고 탭댄스가 나온다는 것도 모르고 공연장에 갔다.

그랬더랬는데...

지금은 이 작품이 대박이 나고 조금 더 큰 극장에서 제대로 공연되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생겼다.

완벽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다.

기존 작품의 잔상도 많이 느껴졌고 곳곳에 작정하듯 배치한 신파적인 요소가 좀 거슬리기도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는 탭댄스는 어색한 리듬을 만들어냈고

안정되지 않은 음향과 무대 셋트의 작은 실수들을 연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사랑스러운건,

장면 하나 하나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진심"이 담겨잇어서다.

배우들에게도, 무대에도, 연출에도, 음악에도....

특히나 배우분들에겐 칭찬과 찬사의 말을 아끼지 못하겠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눈에 선하다.
그리고 얼마나 행복했을지도...
덕분에 그 모든걸 지금 관객들이 객석에서 느끼고 있다.
배우분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준 그 모든 것들은
전율이니, 감동이니 따위의 단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말로 표현되어질 수 없는 그 이상의 것!
정말이지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 각오높게 춤췄다.

그리고 마지막 커튼콜에서

로기진과 로기수를 연기한 홍우진, 윤나무 배우가 끌어안는 장면은 정말 뭉클했다.

나조차도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사람들이 만들어낸 

뜨거운 작품 <로기수>

부디 지금보다 더 뜨겁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7. 16. 08:21

<Beastie Boys>

일시 : 2014.07.11. ~ 2014.09.14.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대본 : 이헌재

각색, 연출 : 성종완

작곡 : 홍정의, 김은영

음악감독 : 김은영

안무 : 정도영

출연 : 이규형, 정동화, 김종구 (이재현)

        김지휘, 이지호, 배두훈 (이승우) 

        김보강, 정민, 라이언 (김주노)

        안재영, 엄태형, 고은성 (강민혁)

        이현, 주민진, 김도빈 (알렉스)

제작 : 네오 프로덕션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창작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퀄리티가 높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 리딩 공연 당시에서 입소문이 정말 좋았었다.

그래서 정식공연의 프리뷰 첫공연을 아무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그 시절 우리 모두에게는 공통된 뭔가가 있었는데 그건 천박함이었습니다."

승우의 대사부분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심저어 뭔가 있겠다 싶은 기대감까지 생겼다.

그런데 첫곡이 시작되면서 그 정체불명의 넘버와 정체불명의 안무에 점점 당황스러워졌다.

아주 난처했다.

성종완 연출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음악적으로 좀 자신이 있다. 홍정의 작곡가가 뮤지컬은 처음 하시지만, 대중음악계에서는 작곡을 많이 하셨기때문에 트렌디한,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팝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의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고, 연출이나 대본은 몰라도 음악은 굉장히 만족하실것 같다."

성종완 연출의 자신감은 그러나 재앙이었다.

대본과 연출도 문제지만 넘버가 제일 문제다.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 달라도 너~~~무 다른 넘버다.

얼마나 다른지 심지어 임펙트도... 전~~~혀 없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넘버가 하나도 없더다.

분명히 2012년 리딩 공연은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싹 달라졌을까?

남자들의 원초적인(?) 욕망과 야망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타일리쉬한 섹시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몹시 불쾌하고 추잡한 들이댐만 느껴져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차라리 승우의 대사처럼 철저하게 천박하거나 난잡했다면 그나마 좋았을텐데 그러지도 못했다.

뮤지컬을 보기 전에는 영화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했는데

막상 뮤지컬을 보고 난 후에는 그 마음마저도 싹 가셨다.

영화에까지 나쁜 영향이 미칠까봐 걱정스러워서....

 

시때 때도 없이 난무하는 욕설들과 산만한 에피소드들.

전 곡을 새롭게 개편했다는 넘버들은 어딘지 대중가요를 짜잡기한 듯한 느낌도 든다.

이헌재 작가가 말하는 "공감"도 못했고

성종안 연출이 말하는 "좋은 음악"도 못느꼈다.

그래도 "배우의 열연"은 느껴지긴 했다.

단지 그게 배우들의 합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규형 배우의 연기는 제일 탄탄하더라.

다른 배우들과 발란스도 잘 맞추고...

네오느와르(Neo Noir musical)이라는 홍보문구에 뭔소린가 찾아봤더니

"느와르의 요소를 현저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느와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제, 내용, 미술 등을 갖추고 있는 장르스타일" 이란다.

괜히 찾아봤다.

더 모르겠다.

그냥 단지 평생 쓸 일 없는 "호스트바 용어"만 알게 됐다

 

프리뷰 이후 열화와 같은 관객 반응에 수정을 계속하는 것 같고

심지어 16일에 계획된 프레스콜도 22일로 연기했단다.

노력은 기특한데 과연 얼마나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정동화의 복귀작이라 프리뷰 말고 정동화 회차로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한 치의 망설임없이 취소했다.

(티켓수령할 때 받은 50% 할인권도 사용하게 될지 미지수고...)

그리고 발코니석.

목을 최대한 빼도 무대 거의 안보인다.

싼 가격을 들먹이며 우긴대도 2/3가 넘는 시야장애는 관객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참 미안한 말이지만,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어쩌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