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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18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경영> - 이나모리 가즈오
여행후 끄적끄적2012. 10. 12. 08:24

여행의 시작과 끝은,

(특히 외국으로 여행할 경우)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비행기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그래선인지 나는 꼭 공항 통유리로 내가 탈 항공기를 오래 바라보게 된다.

일종의 눈인사인 셈이다.

"비행기야! 잘 부탁해!" 류의... ^^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이동수단에 대한 감회가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내가 탈 비행기는 다른 비행기보다 뭔가 좀 달라보이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비록 그게 얼치기 여행자의 말도 안되는 상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김포공항에서의 오후 6시 40분 출발.

해를 이제 막 숨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하늘은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상승의 압력차가 지나고 구름 위로 올라가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

어쩌면 여행을 하는 이유가

구름 위의 세상을 보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거대하고 막막한 위대함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래선가?

창가 자리가 확보되지 않는 여행은 왠지 시작이 쓸쓸하다.

사위는 태양빛에 따라 변하는 구름의 빛깔이란!

누군가 일부러 테두리에 색을 입힌 것 같다.

침묵 뒤에 이어지는 더 깊은 침묵.

사실은 창문을 뚫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들이 기꺼이 받아준다면...

 

태풍의 끝자락에 있는 고베.

간사이 공항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열심히 눌러대던 카메라 셔터.

하늘빛에 완전히 홀렸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딘가로 쓸려들어가는 느낌.

바람때문에 흔들리는 차 안에서 나는 또 턱없는 상상에 빠졌다.

하늘에 틈이 생기고 거기서 뭔가가 그야말로 짠~~~ 하면서 나타날 것만 같아서...

그 순간을 꼭 목격해야 할 것 같아서...

 

일본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의 일정.

구름 위로 수시로 변하는 하늘빛과 구름을 보면서

나는 또 감동하고 감격했다.

그래, 이번 여행은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본 걸로 이미 충분히 최고였다.

김포로 가까울수록 점점 많이지는 빽빽한 아파트 숲을 보면서는

좀 씁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하늘 위에서 보는 아파트숲은 미니어처럼 귀염성이 있다.

우리... 참 빽빽하게 살고 있구나...

저 미니어처 한 칸 한 칸씩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을까?

이제 곧 편입될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은 편이나 신(神)적이기까지 하다.

당분간은,

한 숨을 조금 덜 쉬며 살게 되겠구나...

나는 그게 또 고마웠다.

 

일본에서으 마지막 밤.

아침에 등교해야 하는 조카가 12시 넘는 시간까지 깨어있었다.

빨리 자라고 해도 이모 이제 없으니까 같이 더 있어야 한단다.

조카의 이쁜 말에 나는 또 가슴이 뭉클했다.

언제나 그렇다.

나는 조카들에게 부방비상태로 녹고, 조카들에게 감격하고, 조카들에게 푹 빠져버린다.

조카들은...

나를 언제나 무장해제시킨다.

나의 완벽한 힘이자 희망.

이번 일본 여행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딱 2 개를 꼽겠다.

조카와 태풍.

아. 그리고 언니와 형부도 ^^

 

* 그나저나 교토로의 조용한 산책같은 여행은 과연 언제쯤에나 가능할까?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10. 18. 05:46
오랫만에 경영 관련 책을 읽다.
일본에서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미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게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세라, 다이니덴덴을 설립해서 10여 년 만에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발전시켰고
지금은 JAL 회장으로 취임해 또 다시 놀라운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아나모리 가즈오는 회계를 모르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회계관련 업무를 경리부나 회계사에게 맞기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 스스로 완벽하게 회계를 알고 있어야
투명 경영, 공정 경영이 가증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말하는 경영을 위한 회계학의 일곱 가지 원칙은 이렇다.
1. 현금 베이스 경영의 원칙
2. 일대일 대응의 원칙
3. 근육질 경영의 원칙
4. 완벽주의의 원칙
5. 이중 체크의 원칙
6. 채산성 향상의 원칙
7. 투명경영의 원칙
이 경영 원칙이 그가 하는 사업마다 성공을 이끌었다고 한다.
거기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12개 경영 항목도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사업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한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3. 큰 소원을 가슴에 품는다.
4.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근면정신
5. 매출은 최대한으로 늘리고 경비는 최소한으로 줄인다,33
6. 가격 결정이 곧 경영이다.
7. 경영은 강한 의지로 결정된다.
8. 경영은 불타는 투혼이다.
9. 어떠한 일에도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임한다.
10. 모든 일에 창조적인 생각으로 일한다.
11. 상대를 비려하는 마음
12.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을 간직하고 희망을 갈구하는 솔직한 마음.



따지고 보면 크게 어렵지도 않은 일이고 기초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개인적으로는 "일대일 대응의 원칙"이 가장 눈에 띈다.
투명 경영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공개하는 기업이 많긴 하지만
자산과 비용을 명확하게 일대일로 매칭해서 공개한댜는 게 과연 가능할까 늘 의심스러웠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반 직원들이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알기에는 불가능하다.
마치 불문율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여 주제넘는 관심이라고 매도될 수도 있기에...
또 빚이 얼마가 있는지 완벽하게 공개하는 것도 경영자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도한 설비투자나,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묻혀 있는 재고 부분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일.
지출이나 채무 부분까지도 주먹구구식으로 자산 처리를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우리 회사는 이렇게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따지고 들어가면 그 모든 성장이 비용 지출이나 빚, 재고로 가득한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경영, 경제라는 게 어렵도 난해해져버리게 되고
점점 일반인(?)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할 성역처럼 되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는 투명한 회계로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이룬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다.
그러나 쉽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바라보는 기업의 회계는 막막하고 어렵다.
경영, 경제는 언제나 그렇듯 어쩔 수 없이 어렵다.
거기에 회계까지 이해해야 한다니...
(그런데 반드시 회계를 이해해야만 한다)
가끔은 정말 잘 알고 싶은데 알아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 막막하다.
이 책도 내게 그런 스무고개를 넘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다.
이해가 부족한 건 순전히 내 개인적은 무능 탓이다.
그래서 지금 살짝 좌절 모드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