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9. 8. 08:08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 (시몬)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한국에서의 마이클리 공연이 다 끝났다.

"다 이루었다..."

작품 속 지저스의 마지막 대사는 지난 2년간 한국에서의 마이클리의 여정을 정리하는 대사이기도 했다.

나도 그가 2년 동안 한국에서 했던 공연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던데

마이클리 본인도 가슴 한켠이 뭉클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이날 무대 위 배우들도 다른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모든 배우들의 목상태는 이번 시즌 중에 최악이었다.

하지만 뭔가 특별한 감회와 정한으로 가득했다.

"호산나"에서는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이클리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느낌이었다.

마이클리는 2년간 무대 위해서 늘 최선이었고 진심이었다.

그 기간동안 마이클리가 대한민국 뮤지컬계와 뮤지컬 배우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누구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배우들과 객석까지도 이렇게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거다.

그만큼 마이클리는 너무 아름다웠고 더없이 충실했다.

 

마이클리의 마지막 "겟세마네".

지금껏 본 중에 제일 힘겨워 보였지만

그래서 더 뭉클하고 가슴이 찡했다.

2013년 마이클리의 JCS 막공을 보면서 이젠 기록의 의미보다는 기념의 의미라는 했었는데

2015년 막공을 보면서도 딱 그런 심정이다.

마이클리 덕분에 또 다시 이렇게 뜨거워질수 있었다.

와락 달려와 부등켜 앉는 배우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기도 했다.

많이 행복했다.

그래서 참 고맙다.

 

....................

....................

....................

 

그러니 빨리 돌아와주면

정말 정말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9. 08:24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 (시몬)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마이클리 지저스, 최재림 유다. 장은아 마리아, 김태한 빌라도.

이들이 이번 시즌 <JCS> 최고 조합으로 등극하려나보다.

본의 아니게 제일 늦게 확인한 최재림이었는데

결국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유다가 됐다. 

이 작품을 보면서 매번 그랬다.

마이클리의 "Gethemane" 때문에 늘 뜨거웠고, 늘 눈물이 흘렀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최재림 유다까지도 얹혀버린다.

지금까지의 유다를 보면서는 그랬다.

참 안됐다... 고, 불쌍하다...고.

그런데 최재림 유다가 드디어 나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최재림 유다가 혁명가라고 표현하던데

나는 세 명 중 가쟝 인간적인 유다였다고 생각한다.

"혁명"이라면 어떻게든 소수의 세력이라도 모으려 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예수라는 존재는 최재림 유다에겐 신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 하고픈 현자이자 스승이었다.

그런 예수가 죽음으로 나아가겠다는데 유다가 어찌 가만 있을 수 있을까!

유다는 예수만큼 고독했고, 예수만큼 혼자였고, 예수만큼 절망했다.

그 절망이 결국은 죽음만은 막겠다는 스스로의 결심까지도 배반하게 만들었다.

원치 않은 선택을 강요당한 유다가 나는 참 아프고 가엾더라.

어쩌면...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유다인지도 모르겠다.

 

<JCS>

내게 낯선 감동을 안겼다.

또 다시 황홀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3. 08:07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 (시몬)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어쩌랴.

이 작품은 보면 볼수록 좋고, 또 좋은 것을...

심지어 보고 있으면서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내가 이 작품을 엄청나게 편애하는게 분명하다.

이번 관람은 좌석이 살짝 멀어서 좀 걱정했는데

2층 가운데 6열은 의외로 시원한 뷰를 선사했고

무대와 조명, 배우들의 동선 전체를 보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소리도 짱짱하고 군무도 한 눈에 보기에 좋고.

(아마도 종종 S석에서 관람하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한지상은 영화촬영과 병행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선지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더라.

마이클리는 뭐 늘 기복없이 평온하고...

이날은 가야바 최병광이 1막 마지막에서 노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생겼다.

"그게 뭔 상관이야, 돈이냐 챙겨!"라는 가사였는데

결국 노래 대신 대사로 빠르게 치고 나왔다.

처음 본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을것 같긴 한데

이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은 노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건 아닌가 걱정했을거다.

그래도 최병광 배우가 경험이 있다보니 상황판단을 잘해줘서 다행스러웠다

 

최재림 유다까지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은

한자상 유다는 소년, 최재림은 유다는 청년, 윤형렬 유다는 장년의 느낌이 강하다.

한지상보다는 개인적으로 윤형렬이 좋았고

마리아와 빌라도도 장은아와 김태한이 내 취향과는 더 잘 맞더라.

아마도 향후 관람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진수는 마이클리다.

이 사람...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홀리하다.

진심이 담긴 저 표정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구원받은 심정이니 병이 깊긴 깊다.

 

<JCS>와 <Man of La Mancha>는

확실히 내겐 독(毒)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이 올 여름 함께 올라가니...

이건 정말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5. 6. 08:13

<Next to normal>

일시l : 2013.01.06. ~ 2013.05.05.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극본, 작사 : 브라이언 요키 (Brian Yorkey)

작곡 : 톰 킷 (Tom Kitt)

연출 : 변정주

출연 : 박칼린, 태국희 (다이애나) / 남경주, 이정열 (댄)

        한지상, 서졍수 (게이브) / 오소연, 김유영 (나탈리)

        이채훈, 최종선 (헨리) / 박인배 (의사)

제작 : (주)뮤지컬헤븐

 

두번째 <Next to normal>을 관람을 앞두고

심난하고 속상한 일이 많아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디프레션 된 상태였다.

솔직히 공연을 취소할까도 생각했는데

함께 보기로 한 직장 후배때문에 묵직한 마음을 이끌고 공연장을 향했다.

묵직하고 복잡한 마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위로받기를 바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서...

그랬는데... 그랬는데...

다행이다.

덕분에 위로받았다.

상처맏은 마음에 고운 손길이 지나갔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나를 다독여준 건 과연 누구였을까? 아니 무엇이었을까?

평범한 그 주변 어딘가에 가기 위해

다들 힘겹게 버티고 싸운다는 앤딩곡 "light"의 가사는,

확실히 내게 약이 됐다.

우리이 삶이라는 게

행복만을 위해서 사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어야만 행복하단다.

그래서 유령에 쫒겨도 가야만 한단다.

그러면 살 길은 또 생긴단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

적어도 지금의 내겐!

 

 

이번 관람은 박칼린과 한지상만 빼면

지난번 관람과 캐스팅이 완전히 다르다.

재관람을 해도 댄은 꼭 이정열로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 맞아 그냥 남경주 댄으로 봤다.

남경주와 최정원!

이미 뮤지컬계의 역사가 된 두 사람이건만

묘하게도 나랑은 이럴 수 있냐 싶을 만큼 정말 징글징글하게 안 맞는다.

아무래도 내게 남경주의 최고작은 <라카지>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라카지> 하나는 건졌으니 다행이다 싶다.

(불행하게도 최정원은 아직까지 한 작품도 없는데....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확률이 높다.)

남경주 댄은 힘을 너무 많이 빼서

어떤 부분에서는 성의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아내에게 진이 다 빠져버린 남편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정열 댄은 아내를 향한 일말의 희망을 절대로 놔버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한지상은 <JCS> 유다와 병행한다는 게 무리였던지

1막에서는 고음부분을 시원스럽게 뽑아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두 작품을 같이 한다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박칼린 다이애나!

그녀의 정체(?) 뭘까?

그녀는 후반부 갈수록 관객 한명 한명을 다이애나로 만들어버린다.

그 숱한 다이애나들은 또 이 작품을 보면서 각자의 next to normal을 꿈꾼다.

나도 그 숱한 다이내나 중 한 명이었다.

 

김유영 나탈리와 최종선 헨리,

둘의 조합은 나쁘진 않았지만

첫정이라 그런지 오소영, 이체훈 조합이 개인적으론 더 좋았다.

특히 최종선을 김유영보다 키가 커서인지 무대에서 계속 구부정하게 서있는 게 영 불안해보인다.

프로필 사진 상으로만 봤을때는 좀 가볍고 코믹하게 생겨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작품 속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이체훈 헨리 같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은 많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 작품은 배우들의 동선과 무대 조명이 정말 좋다.

특히 2막 후반부에

게이브의 동선에 따라 변하는 명암의 대비는 끔찍할 정도다.

그리고 무대 전체 조명의 색감이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에 따라 바뀌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 기간이 너무나 짧았다는 거!

요즘 heeling이라는 단어가 그야말로 대세인 것 같은데

이 작품이야말로 내게는 진정한 heeling이다.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늘 고맙고 예쁘고 다정하고 미안한 작품이다.

엄마의 품같은 그런 작품.

아! 어쩌나.

벌써 눈물나게 그립다.

이제 다 끝났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