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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3 뮤지컬 <드림걸즈> - 2015.03.12. PM 8:00 샤롯데씨어터
보고 끄적 끄적...2015. 3. 13. 08:27


<드림걸즈>


일시 : 2015.02.26. ~ 2015.05.25.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극본 : 톰 이언 (Tom Eyen)

작곡 : 헨리 크리거 (Henry Kreger)

안무,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에피) / 윤공주, 박은미, 유지 (디나)

       김도현, 김준현 (커티스) / 최민철, 박은석 (지미)

       이승원, 유승엽 (씨씨) , 난아 (로렐), 이종문, 김웅곤 외

제작 : OD뮤지컬 컴퍼니 (주)

 

<드림걸즈>는 영화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2009년 뮤지컬로 올라왔을때 오히려 챙겨볼 마음이 안생겼던 작품이다.

일종의 선입견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흑인 R&B 소올을 우리나라 배우들이 과연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솔직이 영화에 출현했던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귀기(鬼氣)가 느껴질 정도로 시종일관 무시무시한 가창력이었고 표현이었다.

한동안 "Listen"에 푹 빠져 살기도 했었는데...

스토리를 보강해서 재공연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쇼뮤지컬이 내 취향이 아님을 알면서도 이번엔 한 번 보자고 생각했다.

딱 한 번 볼거라 아무래도 캐스팅 선택에 신경이 쓰이더라.

에피를 최현선과 차지연 둘 중 누구로 해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초연 에피 차지연을 선택했다.

(지미까지 최민철이었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요건 좀 아쉽긴하다.)


결론은...

이번에도 역시나 쇼뮤지컬은 나랑은 도무지, 당췌 안 맞는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고 왔다.

차지연 에피, 윤공주 디나, 난아 로렐 다 노래를 잘한다는건 깨끗하게 인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거다.

시종일관 끝없이 강강강강(强强强强)의 연속이다.

한 명만 그렇다면 상관없는데 세 배우 다 최대출력을 사용하니 

듣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가 질려버리더라.

"나 잘 하지!"

"어때 죽이지!"

"엄청 높게 올라가지!"

"이 정도면 정말 끝장이지!"

........................

개인적으론 몇몇 장면에서 견뎌내질 못하고 귀를 막기까지 했다.

(질러대는 소리들이... 꼭 무차별적인 폭력... 같았다...)

드림걸즈인데,

드림도, 걸즈도 내겐 별 감흥이 없더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세 여인이 너무 쎄다보니 오히려 남자 배우들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오고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김준현은 전작 <마리앙투아네트> 오를레앙 공작과 캐릭터가 겹쳐지긴 했지만

야심으로 가득한 커티스를 아주 잘 표현해줬다0.

극 초반과 후반의 커티스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고

특히 김준현 특유의 말투나 표정이 배역과 아주 딱 맞아 떨아졌다.

박은석은 캐릭터 탓이긴 했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을 했고

차라리 지미가 아니라 커티스를 했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승원 씨씨는 <드라큘라>에 이어 칭찬받아 마땅하고

특히나  "family"를 부를 때는 미성이 참 돋보이더라.

배우 정원영은 신인도 아니고, 얼굴도 꽤 알려졌는데 너무 이 배역, 저 배역에 다 써먹더라.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차지연은 배역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운것 같은데

요리연구가 빅마마 포스가... (ㅠ.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Listen"eh "One night only"도 아닌 "Steppin' to the bad side"

솔직히 말하면...

김준현의 공이 크다.

야비한 커티스가 멋져보였던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을듯.

그나저나 텅 빈 객석 2층 보니 

오디의 초연 실패작 <닥터 지바고>가 떠오르더라.

이 작품도 혹시 <드림걸즈>처럼 다시 올라오게 되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손을... 아주 많이, 전폭적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

아마도 이번 <드림걸즈>도 오디컴퍼니에 짭짤한 수익을 남기진 못할 것 같은데...


쇼뮤지컬은,

여러모로 참 험난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