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9. 3. 07:40

<슬픈 대호>

일시 : 2012.08.01. ~02.12.09.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대본 : 민복기

연출 : 민복기

출연 : 문천식(강대호), 이중옥(심대호), 공상아 (멀티)

제작 : (주)이다엔터테이먼트, 극단 차이무

 

극단 차이무와 이다엔터테이먼트기 합작으로 연극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것이 차이다"라는 이름으로 전부 3편의 연극이 올려진다.

그 첫번째 작품인 <슬픈 대호>

나머지 두 작품은 예전에 했었던 <거기>, <늙은 도둑 이야기>

세 편 모두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신작이 한 편이라도 있어줘서 다행이다.

"연극열전", "무대가 좋다"의 흥행에 자극을 받았는지 차이무와 이다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시도한 건 참 고무적인 일이다. 

연극 <아트> 이후에 오랫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문천식이 사채에 시달리는 시계방 주인 강대호를,

극단 차이무의 이중옥이 대통령후보를 테러한 후 시계방 주인을 인질로 잡은 심대호 역으로 나온다.

다른 이유로 막장 인생을 살고 있는 두 대호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참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차이무식 코메디와 풍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푸인긴 하지만

기존의 <늙은 도둑 이야기>와 내용이나 형식이 너무 유사해서 신선한 느낌은 거의 없다.

가끔은 차이무에 바라게 된다.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도 가끔 해주면 좋겠다고...

2006년 박근혜 테러 사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고질병 사채문제.

거기다가 BBK나 4대강, 대국민 사과문, 독도방문 등 MB의 또라이행각을 수시로 비웃어주는 이 작품은

보면서 그냥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만은 도저히 없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못내 안스러워서...

특히나 차이무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당췌 희망을 꿈꾸기가 힘들다.

극의 대사처럼 세상은 점점 편해지고 살기 좋아지는데 왜 나는 더 살기가 힘들어질까...를

내내 우울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살다보면 다른 길도 보여야 하는데 일관성있게 한결같이 늘 외길만 보이는 삶.

타인의 삶을 침흘리며 부러워하기도 기운이 빠진다.

 

두 남자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특히 여러 배역을 정말 너무 완벽히 수행한 여배우 공상아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가히 여자 임기홍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문천식, 이중옥 두 배우는 그래도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 되지만

공상아 배우는 매번 다른 상황에 전혀 다른 배역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거라 만만찮았을 것 같다.

심지어 앵커로 등장할 때도 상황이 전부 다르던데 참 대단하더라..

관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상당하고...

정말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무나 해서는 안되는 천업(天業)이라는 게 이해가 된다.

인질과 인질범 전부 사살시키는 결말은 너무 허무해서 개인적으론 적쟎게 당황스러웠다.

좀 무책임한 결말 아닌가?

물론 이 작품의 결말 해피할수야 없겠지만 일종의 허무개그를 본 느낌이라 영 찜찜했다.

(강대호는 해피한 결말인건가? 자살이 아니니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

대본을 쓸 때 민복기는 어떤 생각을 했던걸까?

공연장을 나오면서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

 

<슬픈 대호> 때문에 좀 슬퍼졌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2. 1. 26. 11:58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1위에 올랐다.

온라인리서치 전문회사 리서치패널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널나우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회원 2만 6586명을 대상으로 '다시 투표해도 또 뽑고 싶은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이 1만 1496명으로 43%를 차지 1위로 선정됐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3위는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대통령으로 있을 때 마음에 안 드는 정책도 있었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그분만 한 분은 없는 것 같다", "검찰 개혁을 비롯해 이루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쳐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 대통령이다"라는 등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2위로는 3330명으로 12%를 차지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3위는 10%로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했고 이승만 전 대통령 2%(468명), 이명박 대통령 2%(4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출처 = 사람사는 세상)



                                                                    - 한경비즈니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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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니 맘이 다시 아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내게도 트라우마였다.
그 전과 후의 감정상태가 많이 달라졌다.
그렇구나...
사람들이 그를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으로 기억하기 시작했구나.
뭉클하다.

2&의 이명박 대통령.
국민의 마음이 이러하니 어쩌면 좋을까!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청색 기와 지붕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꿈인줄 알면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들!
이제 꿈의 종말을
모두 함께 보게 되리라.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2. 1. 6. 06:09
새벽에 두 개의 인터넷 기사를 봤다.
정치에 뛰어든 이상 정말 잘 하고 싶다는 문재인의 결연한 말에 혼자 가슴이 울컥했다.
나는 믿는다.
문재인의 도덕성과 국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올곧은 강직함을.
MB 정권이 신비하고 오묘한 것은, 
무관심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나를 정치에 대해 분노하게 만든데 있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10.29 재보선 디도스에 윗선은 없다고 발표했다.
31살, 28살 두 명의 치기어린(?) 국회의원실 비서들에 의해 이루어진 단독 범행이라고...
이들은 나경원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면 사후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일을 꾸몄단다.
뭣모르고 지나가던 개(犬)도 웃을 일이다.
(개도 기분나빠할 일이다. 이런 일에 자기들 종자 팔아먹는다고...)
두 비서님들은 그렇다면 하늘이 낸 놈년이며,
런닝맨 김종국을 능가하는 진정한 능력자들이라 할 수 있다.
정말이지 격하게 포상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걸 결론이라고 발표한 검찰은?
대놓고 말을 못하지만 분명 자기들끼리도 손발 엄청나게 오그라들었을거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지만,
개인적으로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눈으로 읽는 세상이 나는 더 현실적이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와 깔대기 정봉주의 <달려라 정봉주>를 읽으면서
MB 정권의 상식없는 저급한 정치에 신물이 난다.
꿈도 못 꿨었다.
"정치"라는 말 앞에 내가 이런 표현을 쓰게 될지...
<닥치고 정치>에 이어 <달려라 정봉주>에서 또다시 BBK 관련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마냥 막막하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되어 한반도의 위기는 고조됐으며, 서민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금 상식과 정직, 법과 질서가 깡그리 무너진 야만과 퇴보의 시대를 겪어내고 있다.
국가 지도자는 정몽준의 말처럼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어떠한 잣대를 들어대더라도 없제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정몽준은 MB가 대통령 후보 시절 그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치열하게 뛰어다녔다.
BBK 스나이퍼!
결국 그는 얼마전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고
징역을 마치는 날부터 향후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엄청난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이미 실종됐고
이제  우리가 살 길은 2012년 대선에서 어떻게든 막힌 숨길을 열어야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분노했고,
책을 덮으면서 턱없이 막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문외한인 나는 2012년 대선을 간절히 희망한다.
이제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민앞에 올바른 그런 사람을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라고 부르고싶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기필코 외모이라도 반드시 볼테다!
세계 국가 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을 때
최소한 쪽팔리는 않는 얼굴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꼼수라도 부리고 싶다.
정 사람이 없다면,
우리 인물이라도 제발이지 보자!

힘내라! 봉도사!
아직도 누군가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당신이 어디에 있던,
당신은 정말이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당신 말처럼 계속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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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은 5개의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민주당 진영이다. 반한나라당 진영에서 가장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의 지지는 바닥을 칠 정도로 취약하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하나의 진보 블록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서 볼 수 있다. 지지율은 다 합해야 5퍼센트 남짓이지만 적극적인 진보적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는 젊은 층으로부터 좀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다음 그룹이 문재인 이사장과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이 있다. 이는 정치 세력이라기보다는 혁신과 통합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여러 정파, 정당이 하나로 모이자고 제안하는 그룹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자신들은 야권 단일 정당으로 가는 길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네 번째로 세력은 미미하지만 시민사회운동 진영이 있다. '혁신과 통합' 측과 크게 댜르지 않다. 야권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인데 박원순 서울 시장이 당선되면서 힘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이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다. 조직적 세력은 거의 없다. 하지만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안철수 전 원장은 야권 후보 1순위임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와의 경쟁에서도 앞선다.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그룹이다.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야권 단일화, 젊은 세대의 지지, 영남의 지지 등 세 가지 요소다. 이 모든 것이 다 잘 성사된다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구로돌려놓은 야만의 5년을 확실하게 되갚을 기회, 정권 교체의 기회가 오게 될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29. 06:37
현재 대학의 경영학 교수이기고 하고 시골 동네의 이장이기도 한 강수돌.
일반적인 상식으론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조합이다.
독일 유학까지 다녀온 교수는 과감하게 서울을 버리고
자연으로, 흙으로 돌아갔다.
(더구나 직업은 계속 그대로 유지하고...)
이 책은 그의 귀농(歸農) 아니 귀토(歸土)에 대한 기록과 단상이다.
그냥 편안하게 흙냄새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대학교수로서 저자는 돈의 경영이 아니라 "삶의 경영"을 연구하고 가르친단다.
돈의 경영은 수익성과 효율성만을 최고로 치지만,
삶의 경영은 인간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추구한다.
오늘날 모든 삶의 바탕인 생태계 역시 삶의 경영에 주요한 축이다.
참된 삶의 경영이란,
인간성, 효율성, 생태성의 세 측면이 어떻게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접 대목을 찾아가 귀틀집을 함께 계획하고 지으면서,
3대가 새로운 삶의 터를 자연 속에서 일구어내는 과정은
도시에 익숙한 내겐 낯설고 부러운 모습이다.
야외에 변형된 재래식 화장실을 지어 거름을 만들고,
작은 텃밭을 손수 일구어 먹거리를 장만하고,
메주를 빗고, 김장을 하고, 된장을 담그는 삶의 모습엔
길고 편안한 호흡으로 가득하다.
더불어 행복시나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사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부조리에 대한 술회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이런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가 그의 귀토를 더 부럽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소위 "~~~~만 하는 드러운 세상!" 아니가!

행복시나 4대강 사업이나 둘 다 비슷하게 22조 원 이상이 든다. 국민 대다수가 하자고 하는 행복시는 제쳐 두고, 하지 말라 하는 4대 강 사업엔 전력투구하니 참 딱하다. 말이 1조니 10조니 하는 것이지, 도대체 1조 원이 얼마나 큰돈인가? 한 달에 1천만 원, 일 년에 약 1억을 버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불가능한) 사람이 단군 할아버지처럼 약 500년 동안 살면서 하나도 안 쓰고 모아야 5000억 원이다. 이런 불가능한 단군 노인이 2분 계셔야 1조 원이다. 22조 규모란, 이 불가능한 단군 45명이 합친 돈이다!

500년 동안 사는 45명의 단군이 모아야 할 돈이라...
재미있는 비유이면서도 참 씁쓸하고 황당하다.
2010년 1월 11일 세종시 수정안으로 행복시가 재벌 특혜 논란을 받으면서
꿋꿋이 삼성시로 승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MB 정권과 여당의 180도 말바꾸기에 대한
기만적인 현실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할 말이 없어진다.
우리가 겪는 이런 모든 불행의 근본 원인은,
결국 사람이 땅과 자연을 떠나서 살려고 하는 데 있다는 저자의 지적.
그 분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분리나 공간적인 분리만을 뜻하는 건 아니란다.
왜냐하면 관계의 문제이기에.

인간이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마침내 자연을 정복하고, 드디어 자연까지 조작하고 창조할 수 있다는 오만의 극치에 이른 이 시접에 역설적으로 경제 위기, 고용 위가, 생명 위기, 생존 위기가 우리 모두를 옥죄어 온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해결책, 근본 뿌리를 건드리는 해답을 내놓으려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관계로 초점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생계 활동? 아니면 생명 활동?
내 생계 활동으로 어쩌면 생명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저자는 직접 만든 거름을 텃밭에 뿌려 직접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직접 유기적 생태주의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 대량 폐기를 핵심으로 하는 "자폐적 산업주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소규모, 자율과 자치, 분권화, 절약과 검소함, 재생과 순환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유기적 생태주의"
과잉 경쟁, 과잉 생산, 과잉 축적으로 익숙한 우리는 이기적인 편안함과 동시에
다른 편에선 "FEC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돈벌이 경제가 만들어낸 FEC(Food, Energy, Climate)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의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석유 정점(peak oil)을 막 지나기 시작한 지구는 
이제 곧 급감되는 석유 채굴로 엄청난 유가 급등 시대에 도래하게 될 것이다.
또 다시 반복될 엄청난 오일 쇼크!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쩌면 정말 삶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지속이 목전에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이렇게 계속 분열과 반목, 경쟁을 계속하게 된다면?

지구인으로 산다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15. 06:27
노무현
194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66년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7년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
1978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제13, 15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제16대 대통령을 지냈다.
2009년 5월 23일 서거했다.

벌써 일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
그 다음엔 현 정권이 너무 부끄러웠다.
2007년 12월 28일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말했단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습니다." 라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감사 표시를 했었노라 말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장례식이 있던 날 백건우 의원은 헌화하려는 MB를 향해 소리쳤다.
"사과하십시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선택이 옳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선택을 해야 했던 최후의 심정이 나는 내내 가슴에 남았고 힘들었다.

...... 나는 대통령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지지했던 정당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참패했다. 나를 따랐던 정치인들은 몇몇을 빼고 대부분 선거에서 떨어졌다. 오래 나와 함께 일했던 참모들 태반이 실업자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기회가 있는 것 같았다. 시민으로서 성공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현직에서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랑받고 싶었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훌륭한 시민으로 살고 싶었다. 그럴 자신이 있었다 ......

현 정권은 훌륭한 시민이고자 했던 그의 마지막 바람을 무참히 그리고 끈질기게 짓밟았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무엇보다 이것이 그들의 정권을 굴욕적이게 한다는 걸...



프롤로그: 실패와 좌절의 회고록
제1부 출세
제2부 꿈
제3부 권력의 정상에서
제4부 작별
에필로그: 청년의 죽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맞아 자서전 <운명이다>가 출판됐다.
전직 대통령의 역사를 이런 식으로 읽어야 한다는 게 씁쓸하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를 이해하라고 말하진 않았다.
단지 그냥 읽어냈으면 좋겠다.
무심하든, 먹먹하든 어쨌든 읽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전직 대통령의 역사를 읽는 일이 없기를 모두 희망했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에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학민국이라는 학벌 공화국에서 부산상고를 졸업해 대통령이 됐고
그 전에는국회의원에 4번이나 낙선했다.
청문회 스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노사모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최종 이름은 "바보 노무현" 이다.
탄핵.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북송금특검법, 2007년 남북정상회담...
지나와야 했던 길들도 험난했다.
정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점점 이 사실이 부끄러워진다)
이것 하나만은 문외한인 나도 정확히 알고 있다.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지금 MB의 정부처럼 더럽게 굴욕적이고 비도덕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MB 정권은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 많이 부끄럽게 했고 지금 현재도 부끄럽게 한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궁금하다.
그의 퇴임 후가....
그리고 나는 또  주문처럼 현 정권을 향해 말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시민.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이 두 사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앞에 두고 그 두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아프다.
우리 다시 이런 역사는 제발 갖지 말자. 절대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37
이제 노무현은 정의나 진보와 같은 아름다운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되어 버렸다. 나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 정의와 진보를 추구하는 분들은 누무현을 버려야 한다. 나의 실패가 모두의 실패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패는 뼈아픈 고통을 준다. 회복할 수 없는 실패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 나는 이 고통이 다른 누구에겐가 약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쓴다.

98
국민들이 돈 걱정 취직 걱정 덜 하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으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수 잇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치의 목적인데, 정작 정치를 하는 사람은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정치에 무엇을 바쳤는지는 헤아릴 수 없다.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 것이 정치인의 삶이다. 나는 결국 정치를 함으로써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을 막아 버렸다.

121
내가 <조선일보>와 벌였던 그 기나긴 "전쟁"은 내가 죽을 때까지 끝날 수 없는 싸움이었고, 정치인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비굴하지 않게, 떳떳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또한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내가 싸움을 건 것은 아니다. 다만 피하지 않았을 뿐이다.

167
노사모는 내가 검찰에 소환되어 봉하 집을 나설 때 버스 앞에 노란 국화 꽃잎을 부려 주었다.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그 긴 시간 내내 검찰청사 앞에서 노란풍선을 들고 기다려 주었다. 노무현을 버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끝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내말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했다. 그것이 노사모였다.

204
대한민국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 보수 세력은 위쪽에, 진보 세력은 아래쪽에서 뛴다. 진보 세력은 죽을힘을 다해도 골을 넣기 힘들다. 보수 세력은 뻥 축구를 해도 쉽게 골을 넣는다. 나는 20년 정치 인생에서 이런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보수 세력은 조직이 매우 크고 강하다. 이념적으로 튼튼하게 결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득권의 결속력도 매우 강하다. 공동의 이익에 근거를 둔 네트워크를 감성적 네트워크로 재조직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어느 지역 어느 집단에서나 돈 많고 권력 있고 지위 높은 사람은 거의 다 보수의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보수의 나라인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나는 그런 조건에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데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205
나는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던가? 가장 중요한 것이 공약 실천이었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 반칙, 특혜, 특권이 없는 사회." 나는 원래 이런 것들을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려고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이라는 네 가지 국정 원칙을 내걸었다. 마지막 것은 시원치 않았다. 나머지 셋은 성과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236
대통령 탄핵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정치적 공격이었다. 그보다 더한 정치적 공격은 없다.
2004년 3월 10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함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할 때까지, 나는 63일 동안 청와대 관저에 칩거했다.

245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서 파병한 것이다. 때로는 뻔히 알면서도 오류의 기록을 역사에 남겨야 하는 대통령 자리, 참으로 어렵고 무거웠다.

269
많은 사람들이 나를 힐난했다. 왜 바보같이 권력기관을 다 풀어주었느냐고, 바보라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나는 제왕적 대통령이 되기를 거부했다. 장관과 공무원들, 여러 헌법기관과 정부기관들이 자기 책임 아래 자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대통령이 권력기관을 사조직처럼 이용하는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를 확실하게 마감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한 것이다.

276
<조선일보>는 막강한 미디어의 힘으로 나를 공격했다. 논리의 힘, 사실의 힘, 진실의 힘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싸움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무기로 쓰지 않았다. 국민의 언론과 싸우는 데 쓰라고 그 권력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인의 권리, 시민의 권리만 가지고 싸웠다. 사실의 힘, 논리의 힘, 진실의 힘만으로 싸웠다. 그래서 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살기를 원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싸움이었다. 그렇게 믿었기에,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았다.

279
언론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책임의식 부족이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사회적 공론의 장을 열고 공정한 토론의 장을 여는 책임을 팽개쳐서는 안 된다.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판할 때에도 최소한 사실에 관한 정부의 주장은 함께 보도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에 대해서까지 정부의 주장을 봉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했더니, 그 말은 아예 소개도 해 주지 않았다.
언론은 시민의 권력이어야 한다. 시민을 대신해 정치 권력과 시장 권력을 감시하고 제어함으로써, 권력이 시민의 권리와 가치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리고 정치 권력과 시장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결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공론의 장을 관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292
선거에 나온 후보는 누구나 자기 자랑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정당과 후보의 정체성이다. 진보냐 보수냐, 이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진보 보수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원칙을 아는 정치인인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이다. 일관성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진보든 보수든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95
17대 대통령 선거는 정당정치와 선거의 기본 원리가 다 무너진 선거였다. 노무현이 잘못해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비난을 들었다. 대통령이 인기가 없으면 여당 후보가 불리하다는 상식에 비추어 옳은 비판이다.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잘못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패배는 쓰라리다. 그러나 원칙을 잃은 패배는 더욱 쓰라리다. 원칙 있는 승리가 가장 좋다. 원칙을 지키면서 지는 것과 원칙을 어기면서 이기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나은지는 상황과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이 원칙을 지키지 못해서 패배하는 것이라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 선거에는 사실상 여당 후보가 존재하지 않았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다 책임지겠다는 후보가 아무도 없었다. 근거도 없는 '경제파탄론' 앞에서 먼저 반성한다고 말해 버렸으니 무엇을 가지고 선거를 할 것인가. 원칙을 지키면서 패배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을 잃고 패배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나는 이기든 지든, 매순간 원칙을 지키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306
농촌이 잘살아야 좋은 사회다, 나는 평소 그렇게 믿었다. 제일 먼저 화포천 청소에 손을 댔고, 봄이 올 무렵 친환경 농사를 시작했다. 마을 환경 개선과 봉화산 숲 가꾸기에도 힘을 썼다. 나무나 소박한 출발이엇다. 이 소박한 일들이 내 운명을 바꿀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통령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민으롯, 은퇴한 전직 대통령으러서는 꼭 성공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327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습니다.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

328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청원서
이제 저는 한 사람의 보통 인간으로 이 청원을 드립니다. 형사절차에서 자기를 방어하는 것은 설사 그가 극악무도한 죄인이거나 역사의 조인이거나를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입니다. 제가 수사에 대응하고, 이 청원을 하는 것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라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30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와 검찰,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나의 실패를 진보의 실패라고 조롱했다. 노무현의 인생만이 아니라 부림사건 변론을 맏았던 이래 내가 했던 모든 것을 모욕하고 저주했다.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대통령직 5년을 포함한 정치 20년, 그 모든 것에 침을 뱉었다. 재판이 다 끝날 때까지 그런 일이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그들은 나의 실패를 진보의 실패로 만들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이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나를 도와주고 나와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했던 분들을 향해 말했다. 노무현의 실패가 진보의 실패는 아니라고, 노무현은 이미 정의니 진보니 하는 아름다운 이상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되었다고. 노무현은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으니 노무현을 버리라고.

331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려고 하지 않앗다. 내가 인정한 사실만으로도 그것은 이미 불가능하게 되었다. 나는 시민의 권리, 피의자의 권리라도 지키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내게 중요한 일이어서가 아니라, 알고 범죄를 저지른 것과 주변 관리를 잘못해고 사고가 난 것은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런 차이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노무현을 믿고 사랑하고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복잡하게 하지 말고 다 내가 한 것이라고 나서지 못한 것도, 바로 그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엇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었다. 대통령을 하려고 한 것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꾼 지도자가 되려고 한 것이 나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엇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원망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야망이 있어서 스스로 준비하고 단련했지만, 그들은 나로 인해 아무 준비 없이 권력의 세계로 끌려들어 왔다.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그들이 고초를 겪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가난하고 억눌린 노동자들을 돕겠다고 소박하게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 끝나리라는 것을 꿈에라도 생각했다면, 애초에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350
그가 남긴 말과 글을 정리하면서 끊임없이 자문해 보았다. 그는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가? 나는 그와 어떻게 작별해야 하는가? 그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 꿈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그 꿈이 결국 그를 부엉이바위에 오르게 했다. 5년 동안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꿈 많은 청년'이었다. - 유시민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7. 28. 13:27
대한민국 헌법 제 1 조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동안 정말 무지 몰두하면서 여러번 읽었던 책
미디어법이 난장판 속에서 통과되는 걸 보면서
책을 덮지도 열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시간을 보냈다.
아는 게 좋은 것인지,
그냥 모른 척 사는 게 좋은 것은지....

유시민은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라고....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공감 그 이상을 느끼기에 마냥 가슴팍을 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지성이 부족해 보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 참모의 보고를 제대로 듣지 않거나,
대통령의 개인적인 판단과는 다른 의견을 낸다고 참모한테 역정을 내는 경우
대책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이 대통령의 불합리한 지시를 무작정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도처에서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는 정책이 나오고 몰상식한 수단을 동원해 그 결정을 밀어붙이게 된다.
사회와 국가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대통령은 시중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지금 현실을 너무나 꼭 집어내는 말이라 섬뜩하다.

어떤 비판과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불도저처럼 무작정 물어붙이는 정치권력의 야만적 형태,
유시민의 말 그대로 
우리는 지금 이명박 정부와 보수 세력이 만든 "문명의 역주행"속에 들어와 있다.

이것이 정말로 후불제 민주주의를 지나오는 우리의 통과의례여야 하는가?
이명박 정권이 "애국(愛國)"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밀어붙이는 모든 행태가
결코 국민이 생각하기엔 "해국(害國)"으로 밖에는 이해되지 않는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나 그의 임기의 끝은 너무나 한참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피터의 원리 그대로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말의 신용을 잃어버린 이명박 정부가
지금처럼 힘에 의존해 정국을 운영을 하는 모습을
우리는 내내 어쩌면 그의 임기의 끝까지 보게 될지도 모른다.

믿고 싶다.
그도 지금 두려울 것이라고.
이렇게 그의 무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7. 10. 15:49
거짓말처럼 폭우가 멈췄다.
그렇게 쏟아붓듯이 내리던 비...
서러워, 서러워
폭풍처럼 몰아치던 비.



서거 소식을 접했던 49일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뭐라고 감히 힘들다.
그냥 하릴없는 막막함, 그리고 죄스러움
부끄러움을 참고 생활하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밀한다.
"비정한 현정권"이라고...
어디 정권만 비정했겠느냐
나조차도 그 누구 못지 않게 비정한 사람인데...
광화문 대한문 앞에는 또 다시 차량벽이 세워졌다.
이해할 수 없다.
끝내 난장이라도 치고 싶은 걸까?



쉴 수 있는 자리가
쉴 수 있는 마음이
쉴 수 있는 평온이
그분께 빨리 찾아오길 기도한다.
또 다시
내가 뭐라고 감히....
간절히 기도한다.

진심으로
슬픔도, 미안함도, 원망도 모두 내려놓을 수 있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6. 17. 06:38
영화인 225명이 어제 16일에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 9일에는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108분의 스님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그리고 15일에는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사제단 1178 인의 시국선언까지....
"MB,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고...
최대 규모의 시국선언.

M



"...... 충격적인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현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와 죽음마저 또 다시 음해하는 정치검찰의 패악을 목도하며 이나라 민주주의가 천 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우리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정치개혁과 권위주의 청산 그리고 국가기관의 독립성 확보라는 전임 정부의 노력에 의해 권능을 회복했던 사정기관이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하고 권력의 수족이 되어 표적수사라는 정치행위에 골몰하도록 방치한 결과, 전직 대통령이 순명의 길을 걸어 이에 항거한 오늘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시대를 살아가는 수행자로서 한없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에 얼굴조차 가눌 수가 없습니다......"

                                                                                                                        - 불교계 시국선언문 일부


"...... 이명박 정부는 작년 백만의 촛불을 광화문의 컨테이너로 가로막았고, 올해는 오백만의 국화행렬을 서울광장의 차벽으로 둘러치면서 대화와 소통이라는 당연한 요구를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거듭 국민을 모독하는 불경이다. 최근 대통령의 사과나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통령은 일찌감치 말의 진정성을 잃어버렸고, 실용정부의 배후라 할 기득권 세력의 양보와 반성이 없는 한 그 어떤 유화 조처도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이 이토록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헌법준수 의무를 저버릴 바에야 차라리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입장이다......"                                                                                               
                                                                                                                       - 사제단 시국 선언문 일부



이제 나는 두렵다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된다.
제발 귀 좀 열었으면......
미국에서 그는 웃음이 나올까? 



               류승완 감독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영화인 시국선언 전문>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 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강봉래, 강소영, 강원숙, 강이관, 강철우, 공미연, 김주영, 김진열, 김지현, 김경묵, 장성연, 권정삼, 박광수, 김동현, 황철민, 공수창, 구성주, 권정인, 권종관, 김경만, 김경욱, 김경진, 김경형, 김국형, 김남정, 김대승, 김도학, 김명준, 김문성, 김미현, 김선아, 김성수, 김성우, 김성욱, 김성홍, 김성훈, 김승규, 김시무, 김신태, 김연호, 김영, 김영덕, 김영로, 김영심, 김영혜, 김유성, 김윤아, 김재수, 김정권, 김정영, 김조광수, 김종현, 김지영, 김진상, 김태용 김태은, 김태형, 김태훈, 김현석, 김현수,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 김현주, 김홍록, 김화범, 나현, 남태우, 노재원, 류맹철, 류승완, 류장하, 류진옥 류형진, 모성진, 모지은, 민규동, 민병훈, 박경미, 박관수, 박대영, 박미령, 박범, 박부식, 박상백, 박성경, 박성호, 박성호, 박영훈, 박유희, 박은영, 박은형,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예, 박찬욱, 박철희, 박흥식, 박흥식, 박희성, 방은진, 변성찬, 변영주, 변재란, 봉만대, 봉준호, 부지영, 서경미, 서미성, 서은정, 서제인, 설인재, 성수아, 손소영, 손정우, 송경식, 송미선, 송태종, 송해성, 신성은, 신은실, 신찬비, 신창길, 신창환, 신철, 심광진, 심산, 심현우, 안상훈, 안영진, 안정숙, 양유정, 양종곤, 양해훈, 염찬희, 오기민, 오기현, 오상민, 오영필, 오주연, 유창서, 윤덕현, 윤성호, 윤인호, 윤종빈, 윤주형, 윤혜숙, 이경희, 이근아, 이길성, 이동은, 이동훈, 이마리오, 이미경, 이미연, 이병원, 이봉규, 이상윤, 이성은, 이수연, 이안숙, 이애자, 이영, 이용연, 이원재, 이은경, 이은경, 이정범, 이정욱, 이지선, 이지연, 이진영, 이철하, 이태윤, 이필훈, 이현명, 이혜경, 이혜란, 이혜진, 임순례, 임우정,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준환, 장희선, 전수일, 정병각, 정서경, 정연주, 정윤철, 정재은, 정주현, 정지영, 조근식, 조민호, 조민희, 조석순애, 조영각, 조인숙, 조종국, 조창호, 주유신, 주진숙, 최광희, 최동훈, 최설, 최영진, 최용기, 최은화, 최정운, 최정인, 최주연, 최지원, 최현용, 최홍석, 추창민, 하기호, 한상범, 한지승, 허경, 허인무, 홍성은, 황동미 (가나다순/225명)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6. 10. 22:47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을 시작으로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약 31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이 수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국선언이란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124명), 중앙대(68명), 신라대(39명), 경상대(66명), 충북대(83명), 동아대(56명), 서강대(45명), 성균관대(35명), 고려대(131명), 우석대(85명), 한신대(88명), 경남대(71명), 건국대(62명), 강원대(55명), 부산대(114명), 동국대(96명), 경희대(122명), 창원대(34명), 이화여대(52명), 방송통신대(27명), 숭실대(28명), 연세대(162명), 한국외대(60명), 제주대(59명), 인제대(69명), 한양대(55명)

그리고,

대전·충남지역(216명), 대구·경북지역(309명), 광주·전남지역(725명) 등에서 교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시국선언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 고려대학교 교수 131명도 8일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오늘(10일) 단일 대학으로는 최다 인원(162명)으로 연세대 교수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심지어 청소년들의 시국선언까지...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나는 <민주주의>라는 말을 이해나 하고 있었나?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이들이 이런 현수막을 들고 앞에 서 있어야 하는 현실이 막막하고 미안할 뿐이다.

지금 이 시각,
"6·10 민주항쟁"  22주기인 오늘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6·10 범국민대회"가 진행중이다.
뉴스를 통해 보는 촛불의 행렬과 사람들의 모습....
이렇게 나도 보이는 데 왜 그는 안 보이고 안 들릴까?



참 대단해!
어쩜 이렇게 모른체 할 수가 있지?
함께 뉴스를 보던 엄마가 한마디 한다.
"그냥 처음에 잘못했다고 빨리 사과하지, 일을 어쩌자고 이렇게까지 만드냐...."
우리 엄마는 아직도 "대통령 어른"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계신 분인데
그런 분이 이런 말을 한다.
MB!
사람은 자신만의 "꼴" 그대로 "값"을 치르게 된다네요.
당신이 치르게 될 "꼴값"

그 끝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


점점 더 많아지네요.


이제 어쩌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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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수 시국선언문 전문

<현 시국에 관한 우리의 제언>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간 군사독재의 망령을 떨치며 민주주의가 크게 진전되어 왔으나 이제 다시 권위주의의 그림자가 우리사회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소통에 있다. 그러나 현 정부에 들어 소통의 통로는 곳곳에서 굴절되고 봉쇄되었다. 공권력이 국회에 진입하고, 광장을 폐쇄하며, 시민단체와 인터넷에조차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제 소통의 출로를 찾지 못한 시민들이 공권력의 남용 앞에 무력하게 쫓기는 풍경이 일상화되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추모의 행렬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리기보다 정략에 사로잡힌 오만한 권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건강한 소통의 질서를 세우는 것은 언론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행태는 닫힌 사회로의 길을 부추기고 있다.

한 사회에서 소통이 절실한 쪽은 사회경제적 약자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통의 정치는 일차적으로 강자의 의무요 책임이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의 공간을 폐쇄한 채, 이미 시효를 상실한 신자유주의를 교조적으로 추종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낙후된 우리의 복지현황은 현 정부 들어 오히려 악화되었고, 실업과 빈곤, 양극화,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우리사회의 약자들이 치러야할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정부의 단순한 정책적 착오나 실패를 거론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문제 삼으려는 것은 민의를 거듭 외면하는 정부의 태도다. 사회갈등의 원천에 눈감고 현실을 왜곡하는 정부의 몰염치한 정책기조가 민주주의의 장래에 암울한 전조를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특정계층에 편중된 정책과 일방적 국정운영을 지속함으로써 그간에 일구어온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마침내 사회통합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한다.

이제 우리는 시대의 아픔과 위기의 징후를 예민하게 포착해야하는 지식인으로서 국민적 기대와 요구에 선도적으로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늦게나마 통감하며 현 정권에 대해 다음 사항을 촉구한다.

하나. 대통령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국정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하나.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사법부와 검찰, 그리고 경찰은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하나. 현 정부 들어 크게 위축된 표현의 자유,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하나. 논란이 많은 쟁점법안은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되어야 한다.

하나. 노동 및 경제 관련 법규를 전향적으로 개정하여 사회경제적 약자의 지위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2009년 6월 8일

고려대학교 서명교수 일동

서명자 명단
법과대: 김기창, 김연태, 김제완, 김하열, 박경신, 윤영미, 이준일, 이황, 정승환, 하명호, 하태훈문과대: 강충룡, 고일, 김준연, 김준호, 김진영, 김채수, 김철규, 김형찬, 민경현, 박길성, 박대재, 손병석, 손장권, 송혁기, 여홍상, 유희수, 윤인진, 윤재민, 윤조원, 이건종, 이명진, 이승환, 이영훈, 이재학, 이재훈, 이진한, 이형대, 이희경, 임인숙, 장경준, 장동천, 전준택, 정우봉, 정일준, 정태헌, 조규형, 조대엽, 조성택, 최관, 최규발, 최덕수, 하종호, 허은, 황현산 생명과학대: 강성만, 고영규, 김옥매, 김재홍, 박세호, 류지훈, 문완기, 신정섭, 심우경, 윤봉준, 지성길, 최무현 정경대: 곽준혁, 권혁용, 김균, 김병곤, 김태일, 박만섭, 박유성, 안도경, 윤성식, 이우진, 이용숙, 정주연, 주병기, 주형민, 한치록 언론학부: 김성철, 민영, 허철 이과대: 강세종, 김성태, 김지환, 원은일, 이정일, 최기항 공과대: 고영채, 김규태, 김동승, 김문일, 김운경, 김지형, 김현섭, 도낙주, 류홍서, 윤태웅 의과대:김제형사범대: 권내현, 권순희, 류태호, 박진훈, 이병련, 최석무, 홍세희, 한용진 정보통신대: 한정현 인문대: 김윤태, 김효민, 서종택, 손유송, 이기동, 최종택, 최홍근 과학기술대: 신동훈, 양형진, 유종훈, 최종후 경상대: 강수돌, 김기화, 김문석, 박경욱, 박종찬, 민대환, 정균화, 최윤재 공공행정학부: 고세훈 (총 131명)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