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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9 It's raining
  2. 2009.06.11 Before the rain
그냥 끄적 끄적...2013. 4. 29. 08:23

비...

오신다!

느껴진다.

이 비로 완전히 다른 계절이 시작될거라는게.

비는 따뜻했다.

그리고 다정했다.

출근길 내내 비는 내 귓가에서 달콤하게 속삭였다.

비와 동행했던 출근길...

나는 이걸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하루,

이 비때문에 나는 조금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기는 손길까지 접근해 자꾸 방해를 한다.

그런데 이 방해꾼이 나는 오늘 몹시도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진심으로 놀아주고 싶었다.

 

어린 시절,

나는 비만 오면 밖으로 나가는 아이였다.

비를 맞으며 물웅덩이 속을 두 발로 첨벙거리며 놀고 싶어서.

그때의 나는 혹시 알고 있었을까?

내가 이만큼의 나이까지 오게 될 줄!

20대엔 30대가 너무 멀어서 결코 오지 않을 나이라고 확신했다.

그건 건방에 가까운 오만이기도 했지만 그땐 그럴거라고 믿었다.

어린 밝음 앞에서는 시간이라는 것도 조금 우수워보였으니까.

서른을 넘기면서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마흔이 코 앞에 와있기라도 하듯.

사실 좀 끔찍했다.

마흔을 넘은 여자라니...

 

그런데 마흔을 넘긴 지금은...

시간과 적당히 타협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나를 잘 아는 것 같기도 한 이놈은

때론 나란 사람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없다.

그 순간들을 지나오는 게.

썩 재미있다.

물론 늘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비 때문이다.

지금의 이 모든 생각들.

어쩌면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뭔가를 말해야 한다면,

나는 "비"라고 고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It's raining!"

 

오늘 하루,

나는 조금은 정직하게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끗하게 상처받을 수도...

 

반갑다.

아주 오랫만에 만나게 된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었니?

이렇게 반가운걸 보니

어쩌면 우리,

조금은 서로를 그리워했던 모양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6. 11. 22:18

비가 오기 전,
하늘이 말해주는 낌새...
그 은밀함을 읽다.
수상한 비 냄새가 담긴 구름

비밀스런 하늘.
마치 금단의 책을 훔쳐 보는 것 같은 불안감. 
조심조심
딱 한 페이지만큼의 하늘을 읽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후.두.둑.
비 ...
떨어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