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5.04 버스커 버스커 (Busker Busker)
  2. 2009.06.16 만해 한용운 유택, 만해선사 <심우장>
  3. 2008.12.05 골목길... 1
그냥 끄적 끄적...2012. 5. 4. 06:18

요즘 이 녀석들 노래에 빠져있다.

장범준, 브래드, 김형태로 구성된 버스커 버스커.

슈퍼스타K를 할 때는 그냥 단지 신선하고 고집있는 젊은이들이네 했는데

지금 정규 1집을 들으면서 연신 감탄중이다.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했을 때도사실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노래를 들으니 이유를 조금 알겠다.

풋과일을 한 입 베어문것 같은 묘한 상큼함이 있다.

날것의 느낌과 함께 순수한 무결의 동심까지도 느껴진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있는 것도,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엄청난 연주로 무대를 장악하는 것도 아니지만

마치 마법처럼 사람의 마음 안으로 직접 스며든다.

"여수 밤바다"나 "외로움 증폭장치"를 듣고 있으면 심지어 극단의 몽환까지 느껴진다.

솔직히 이럴 수가 있나 싶어 놀랍다.

이 어쿠스틱한 느낌의, 심지어 어눌하기까지 한 녀석들에게 완전히 그리고 깨끗히 무장해재됐다.

 

거의 전 곡을 작사, 작곡한 리더 장범준의 감성은 성실하고 조심스럽고 그리고 솔직하다.

미사여구없이 아주 솔직한 가사들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슬몃 미소가 번진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고 할까?

너무 무뎌지고 잊혀졌던 감성들을 조용히 천천히 일깨운다.

그동안 우리 귀가 너무 화려하고 자극적인 음악에 노출됐던 모양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을 들고 있자니 위로와 휴식이 느껴진다.

이것도 일종의 힐링(heeling)이리라.

23살 장범준(기타), 21살 김형태(베이스),  29살 브래드(드럼)

20대 이 철없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반짝이는 젊음이 솔직히 심하게 탐난다.

이런 관능과 탐욕도 있을 수 있구나 절감하는 중이다.

이 젊은이들 대단한 자유다!

와~ 우!

감탄사를 연발중이다.

 

 

  1. 벚꽃 엔딩

  2. 이상형

  3. 외로움 증폭장치

  4. 골목길 어귀에서 (브래드 드럼 한 판 쉬기)

  5. 전활 거네

  6. 꽃송이가

  7. 향수

  8. 봄바람

  9. 첫사랑

 10. 여수 밤바다

 11. 골목길

 

정규 1집 앨번 11곡을 반복해서 탐음(?)하고 있는데

11곡 중 버릴 곡이 솔직히 한 곡도 없다.

심지어 단백한 연주곡 "봄바람"과 "골목길"도 신선하고 기특하다.

또 다시 이 녀석들 물건이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듣고 있으면 정말 흩날리는 벚꽃 나무 아래 있는 느낌이다.

"이상형"과 "꽃송이가"의 가사는 어찌나 귀엽고 솔직하던지...

"외로운 증폭장치"는 가사도 참 좋지만

장범준과 또 다른 의미로 순수한 김형태의 목소리도 듣기 썩 좋다.

이 빛나게 이쁜 젊음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계속 해나갈지가 나는 정말 궁금하다.

이 녀석들 때문에

"여수 밤바다"를 보러 한 번 가게 될 것 같다.

이 녀석들이 내게 없던 로망을 만든다.

신기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6. 16. 13:09

간송미술관에서 "정선화파전" 보고
잠시 들렀던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유택 <심우장>
한용운 선생이 마지막 눈을 감은 곳.
그 한 켠에는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다.
(예전엔 후손이 직접 살았는데 바라다보이는 일본대사관이 도저히 보기 싫어 관리인을 두고 이사를 갔다고...)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신비하게도 지붕을 피해 뻗어나간 소나무
마치 소나무 한 그루가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호위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숙연한 느낌마저 든다.



사람의 발걸음을 거부하지 않고
한사람 한사람 맞이하는 고택의 다정함.
처마밑에 앉아 있는 느낌이 따뜻했다.
아이의 사진을 찍고 있는 이국(異國 )의 가족
그 모습까지도 낯설지 않게 품는 마음.



만해 한용운의 절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곳의 흔적들.
액자에 곱게 담겨져 있던 그의 친필들,
그리고
나를 향하는 그의 얼굴은 단호히 묻는 것 같다.
"바르게 살고 있는가!"를....



두런두런,
아이와 함께 무릎걸음으로 앉은 어머니,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까?
살짝 엿듣고 싶은 욕심도...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골목길들, 대문들, 시멘트 담벼락들.
어릴 적 깨복쟁이 시절을 생각나게 해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추억들.



"성북동 아름다운 나무"라는 푯말이 붙어 있던,
밑둥 부분이 붙은 연리지.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아 절로 웃음이 가득.

성북동!
골목 골목마다 비밀을 품고 있는 동네.
운이 좋다면 걸음 속에서
우연히 지나간 시간을 만날 수도 있는 곳.



"심우장"의 편액은 위창 오세창이 쓴 것이란다. 
‘심우(尋牛)’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선종(禪宗)의 열 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로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尋牛)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일제시대에 호적도 올리지 않고 배급도 받지 않은 채
이곳 심우장에서 영양실조로 66세의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당시 이곳 일대 20만평의 땅으로 그를 회유하기 위해 찾아온 청년은
뺨을 맞고 돌아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럴 수 있는 사람!
지금 이 시대에 아직 있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8. 12. 5. 22:52

누군가의 주소지가 아니어도
반갑고 정겨운 곳




꽃 가지 끝,
친구처럼 손 잡는 정다움.
우루루 .....
손잡은
아이들이 뜀박질이 시작되는 곳.





흔적처럼
드문 드문
추억으로 남는 길 모퉁이
그 길을 돌면
거짓말처럼 마주치는
기억들....




아직 남아
골목을 뛰고 있는
어린 기억들.
이제 곧....
목소리가 들렸으면...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