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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5.15 그라나다 아침 산책
여행후 끄적끄적2015. 5. 18. 08:33

그라나다 숙소 Hotel  NAVAS.

론다에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려 호텔까지 택시를 탔다.

요금은 10 유로.

세 명이 움직이다보니 숙소를 찾아갈 때는 짐때문에라도 주로 택시로 이동했다.

NAVAS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이 하나 더 있어서

처음에 잘 못 찾아가긴 했지만

다행히 두 호텔이 멀지 않아서 금장 찾아갈 수 있었다.

유럽 호텔의 특징!

캐리어를 직접 운반해야 하고 엘리베이터가 심하게 작다는거.

게다가 대부분의 호텔이 계단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서

캐리어가 클 경우에 살짝 난감해질 수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벨보이가 짐을 들어주는 것보다는 이런 시스템이 훨씬 좋더라.

(물론 럭셔리한 고급 호텔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숙소는 침대도, 욕실도 대부분 깔끔했고 온수도 잘 나왔다.

비수기라 숙소가 전체적으로 조용했던건 뜻밖의 덤.

그리고 모든 숙소는 B&B로 예약해서 아침은 빼먹지 않고 챙겨먹을 수 있었다.

치즈와 빵,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아침에 먹는 든든한 한끼가 참 행복했다.

그 힘으로 아침부터 폭풍도보가 가능했다.

내 여행은,

 먹는게 힘이고,

힘이 이동거리고,

이동거리가 그대로 볼거리로 변한다.

그러니 아침은 항상 든든하게, 그리고 푸짐하게!

 

 

그라나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이동은 공항셔틀버스를 이용했다.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느라 좀 헤매긴했지만 다행히 여유있게 탑승했다.

요금은 1인 3유로.

그라나다 공항은 작은 편이라 비행기 있는 곳까지 걸어서 들어갔다.

조카녀석은 그게 또 신기한지 마냥 신나하면서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민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도착하면 스페인 여행은 끝이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턱없이 짧은 일정.

제일 아쉬운 론다와 그라나다.

그래도 알함브라 궁전을 찍은 커다란 사진과 책자, 플라멩고 CD를 구입한게 있어서

혼자 여운을 즐길 순 있을것 같다.

 

실제로 돌아와서

한동안은 이것들에 많이 의지하면서 보냈다.

CD를 틀어놓고 책을 읽고 엽서를 보고...

그게 이 여행을 아직 끝나지 않게 만들어주더라.

생각하는 동안은 여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말.

정말로 진심이더라.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5. 5. 15. 08:01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이른 아침 혼자 숙소를 빠져나와 발길 닫는데로 걷는 아침 산책이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거리는

아이같은 천진함으로 가득하다. 

한적하고 고요하지만 또 그 나름의 생기로와 밝음가득한 거리.

목적없이 가고 싶은 곳으로

툭툭 걸어가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에 눈인사하는 기쁨.

잠시 뒤엔 사람들로 꽉 찰 랜드마크들이

지금은 동화속 배경처럼 고요하다.

 

 

 

이슬람시대 비단 직물 거래소였다는 알카이세리아(Alcaiceria) 거리에서

문닫친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좁은 골목을 막 지나간 물청소를 차량을 따라가고

카돌릭 이사벨라 광장(Plaza Isabel La Catolica)의 고요함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알함브라 궁전을 가는 미니버스 C1이 정차하는 곳.

이른 아침이라 사람의 흔적조차 없다.

텅 빈 버스 안의 운전사가 반갑게 인사를 하길래

나도 덩달아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문을 열어 주면서 빨리 타란다.

이미 다녀왔다고, 이제 돌아갈 짐을 싸야 한다고 대답했더니 잘 가란다.

낯선 작은 순간들이 지금 생각해도 많이 그립다.

 

Plaza Nueva 동쪽으로 쭉 걸어가면 조그만 건물이 나오는데

성 아나 성당(Iglesia de Santa Ana)이다.

1501년에 건설된 이 성당 역시도 원래는 모스크였다.

옆의 삐쭉한 종탑은 기도시간을 알려주던 모스크의 미나레.

작고 소박한 성당 앞을 한참 서성였던건

주변과의 조용한 조화가 아름다워서였다.

조화라는 말, 균형이라는 말, 절제라는 말.

그냥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라나다에 머물면서 제일 많이 지나왔던 기마상 건물.

(시청인지, 경찰창인지...)

여기서 숙소 호텔 나바스로 들어가는 길이 유명한 그라나다 타파스 골목이다.

늦은 밤 호텔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타파스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야외 테이블이 꽉 찼다.

직접 타파스 투어를 하진 못했지만

그냥 그 모습을 가만히 훔쳐보는 것도 참 좋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그라나다 일정을 좀 여유있게 잡을걸... .

하루만 더 머물렀어도 덜 아쉬웠을텐데...

돌아와서도 그게 제일 후회됐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