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5. 20. 09:31

 

<Speaking in Tongues>

 

부제: 잃어버린 자들의 고백

일시 : 2015.05.01. ~ 2015.07.19.

장소 : 수현재씨어터

극본 : 앤드류 보벨 (Andrew Bovell)

번역 : 반능기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승준, 강필석 (레온&닐) / 김종구, 정문성 (피트&닐&존)

        전익령, 강지원 (쏘냐&발레리) / 김지현, 정운선 (제인&사라)

주최 : (주)수현재컴퍼니

 

잃어버린 자들의 고백...

또 다시 "나"인 연극을 만났다.

무의식이나 종교적 황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오는 뜻을 알 수 없는 말

Speaking in Tongues 

의식과 이성은 사라지고 직관과 느낌만 남은 상태.

그리고 명확한 대답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만 계속되는 세계.

김동연 연출은 <프라이드> 이후 또 다시 인간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귀기울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강렬한 사랑도, 강렬한 증오도 이 작품 속에 다 담겨있다.

그리고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아주 직관적이고 과감하게 표현했다.

너무 솔적히고 정확하다보니 반론의 여지가 없다. 

레온, 쏘냐, 피트, 제인 바레리, 사라, 닉, 닐, 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 아홉 명의 등장인물 모두는 내 모습의 일부분이다..

특히 사라.

나는 이 여자의 마음이 완벽히 이해된다.

누군가 날 필요 이상으로 사랑하게 되면 난 달아나야먄 해요... 전 절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알까?

누군가에게 그렇게 잔인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함께 오래 살아온 부부들조차 말한다.

사랑이 기반인 결혼생활은 이미 오래전에 끝이났다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분명히 알 수 있듯이 그 사랑이 끝난것 역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계산된 배신이 시작된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게 배신이라는걸 양쪽 모두 알고 있다는 거다.

왜냐하면 완벽하게 무너질 용기가 없기 때문에!

모든게 다시 되풀이 된다면?

확실히 공포다.

공포를 느끼느니 낯선 사람이 주는 강렬한 자극에 탐닉하는게 차라리 낫겠다.

이 모든게 배신을 합리화 하는 구차한 변명으로 보일지라도...

 

낯선 손길, 낯선 냄새가 주는 강렬한 느낌.

낯섬이주는 평온함.

그게 이해된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좀 멀리해야 할 것 같다.

깊게 빠지면 많이 위험해지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3. 6. 08:18


<난쟁이들>


일시 : 2015.02.27. ~ 2015.04.26.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작, 작사 : 이지현 

작곡 : 황미나

연출 : 김동연

음악감독 : 채한울

출연 : 정동화, 조형균 (찰리) / 진선규, 최호중 (빅)

       최유하, 백은혜, 전역산, 우찬, 송광일

제작 : PMC 프로덕션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여자아이라면 어린 시절 가슴 설래며 읽었떤 big 3 공주 이야기.

뮤지컬 <난쟁이들>은 이 동화들를 아주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비틀어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충무아트홀 블랙 앤 블루 쇼케이스 때도,

작년 예그린 때도 가장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이 드디어 정식으로 올려졌다.

기대했었다.

그리고 기대만큼 유쾌하고 발랄하고 독특하고 신선했다.

단지... 그 유머코드가 나와는 잘 안맞았다는거!

주변에서 팡팡 웃어대는데 나는 그저 멀뚱멀뚱...

사실 "병맛"이라는 단어도 잘 몰랐는데 이 작품때문에 그 의미도 알게됐다.

개인적으론 단어도 의미도 참 별로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어들의 생산되는 것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정말 싫다. 


이 작품은 정동화나 진선규보다 

신데렐라공주와 이웃나라 왕자 1, 2, 3 이 훨씬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엄청난 미모와 자태를 뽐내던 신데렐라역의 배우 전역산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를 웃게 만들었던 유일한 배우였다.

(댜른 배우들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고 그리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스토리보다는 상황이,

상황보다는 대사들에 더 큰 점수를주고 싶다.

대사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주옥(?) 같다. 

정말이지 너무나 현실적이라 뭐라 반발도 못하겠더라.

백만배 공감한다.

사랑에 목숨거는건 있는 놈들이나 하는 거라는 말도

첫눈에 반해 결혼하면 후회하게 된다는 말도 다 맞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인생에 "해피앤딩"이라는게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

어떻게 사랑이 변하느냐고 하는데

사랑은 변하는거더라. 아니 반드시 변해야만 되는 거더라.

변화를 받아들일줄 아는 사람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거더라.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건,

어쨌든 이 모든것들이 다 "끼리끼리"라는거다.

끼리끼리... 끼리끼리...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