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12. 15. 06:28
나는 정치가 유시민도, 방송인 유시민도 잘 모른다.
단지 글쓰는 유시민.
지식 소매상을 자체하는 유시민을 글들이 사랑한다.
그는 자신도 언젠가는 깊은 사색과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글들에서
깊이와 논리를 느낀다.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우리나에서 정치를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유시민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되겠다면 소위 어느 정도의 조폭기질(?)이 있어야 하고
그 숱한 몸싸움과 주먹다짐에서 이겨낼려면
그에 맞는 체격과 악다구니(?)를 칠 수 있는 거대한 성대가 기본이어야 할 텐데.
그의 외피는 전적으로 그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서애 유성룡의 후예라고 했던가?
그에겐 스스로 몰락을 선택한 선비의 꼿꼿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언젠가 그 꼿꼿함이 고고함으로 보여질 수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
그의 정치적인 행보로써가가 아니라, 그의 글로써 말이다.



0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02. 권력의 유혹에 무엇으로 맞서야 하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03. 청춘을 뒤흔드는 혁명의 매력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04. 불평등은 원래 자연의 법칙인가 : 맬서스, <인구론>
0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대위의 딸>
0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0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08. 정치는 인간에게 왜 필요한가 : 사마천, <사기>
09. 고통도 힘이 될 수 있을까 :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다윈, <종의 기원>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베블런 <유한계급론>
12. 왜 가난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 조지, <진보와 빈곤>
13.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진짜 나’인가 :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4. 사회는 진보하는가 : 카, <역사란 무엇인가>



그의 논리는 쉽고 그리고 단정하다.
어째면 세상에 숱하게 알려진 유시민 중
지식 소매상으로서 글을 쓰는 유시민이 가장 유시민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청춘의 독서>
젊은 시절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고전들을
지금의 나이에 다시 읽어가면서 써 내려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대학으로 나간 첫 딸을 위해 이 글을 썼다는 수줍은 자상함까지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알지만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고 했던가?
나 또한 내가 읽지 않은 숱한 사회과학 고전들을 이 책에서 만나고 당황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그렇게 읽었던가???
내 독서는 그러니까 현실감이 결여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임을 깨닫는다.
"고전"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내 모습이 문득 비참하다.



너는 지식인이냐. 너는 무엇으로 사느냐. 너는 권력과 자본의 유혹 앞에서 얼마나 떳떳한 사람이었느냐.
비판정 지성을 상실했던 적은 없었느냐. 성찰을 게을리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핑계 삼아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았느나. 너는 언제나 너의 인식을 바르게 하고 그 인식을 실천과 결부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느냐.

흔히들 보수가 물적적 이익과 세속적 춠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다른 누군가와 싸우는 건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 정체성의 닻을 내린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한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누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깊은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난다.

정치는 위대한 서업읻.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론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고 때로 스스로 야수가 되어 싸운 끝에, 야수의 탐욕이 지배하는 혼란의 시대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낸다. 그리하여 수없이 많은 민중의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창과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게 해야 한다.

나의 행복은 내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 또는 내가 소유한 부의 절대량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많으냐 적으냐에 좌두된다. 부를 축적하는 경에서는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의 열쇠다. 부의 절대적인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책의 내용 중에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3. 16. 05:57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혹 있을까요? (매우 소심한 질문...)

<500년 내력의 명문가 자녀교육>이라는 책을 달동네 책거리에서 소개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나라 명문가를 만나봤다면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오늘은 세계 명문가들도 한번 찾아가 볼까 합니다.

왠지 재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같은 작가 최효찬의 명문가 시리즈 vol 2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명문가를 소개했던 앞의 책처럼 가장 큰 특징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면 리세즈 오블리제(Richesse oblige : 부자들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Noblesse oblige, Richesse oblige!!

이 두 말은 말이죠. 음....

말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말이에요. 개인적으론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여러분이 알고 있는 세계 명문가... 얼마나 될까요?

이 책에선 모두 10곳의 명문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드림의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은 가난한 아일랜드 시골 농부.

이민족으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일등”이 되어야만 했고 그렇게 4대에 걸쳐 일군 노력으로 이민 110년 만에 최연소 미국 대통령을 만들어낸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

우리나라에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이유가 “간판”에 대한 과시욕도 무시하지 못할 테지만 케네디 가에서 그렇게 “하버드”만을 고집했던 이유는 자녀들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로 연결되길 희망해서였습니다.

그들의 바램은 그러한 인맥이 위기가 닥쳤을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죠. 그러나 거기에 빗대 몸을 의지하라는 게 아니라 정당히 이용해 극복할 줄 아는 현명함 또한 가져야만 했습니다.


돈을 번만큼 사회에 환원했던 스웨덴 발렌베리 가는 국민들에 의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청 앞 광장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우리나라는 자비로 열심히들 세우시던데......)

기초과학 기술 연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발렌베리 가는 스웨덴이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가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하니 저의 개인적인 깜냥으론 도저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런가 하면,

우리가 잘 아는 게이츠 가!

진정한 Rich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는 가문이죠.

“빌&멜린다게이츠”라는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를 만든 이들 부부는 “컴퓨터 황제”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이젠 “기부 황제”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자산이 550억 달러에 달하는 그들은 자식들에겐 1000만 달러의 상속금만 남기고 나머지 재산은 전부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들이 한 말이 있네요.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남겨 주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위해서 그다지 좋은 일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죠”

빌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워렌 버핏도 지금까지 85%의 재산을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상태라고 하네요. 죽기 전까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하니 이런 경쟁이라면 과히 적벽대전을 능가하는 스펙타클이 아닐지...... (도대체 인간이긴 한 겁니까? 이 사람들.....)


그 외에도 동양을 대표하는 성인인 공자 가문과 타고르 가문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공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곡부에는 그의 80대손에 해당하는 직계 후손이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니 그 또한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자의 교육론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위주의 토론식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대가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부분 솔직히 심하게 부러운 대목입니다...)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가를 지원하고 후원했던 인도의 타고르 가.

정상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했던 타고르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한 교육으로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칭찬이라는 근원적인 자양분이 밑바탕이 되어 있었습니다.

타고르의 말을 옮겨 볼께요.

“아이는 칭찬이라는 보약을 먹으면 능력 이상으로 재능을 키워갈 수 있다”

 (오늘 보약 한 첩씩 다들 처방해 보심이....)

이렇게 보면 명문가로 가는 길을 참 평범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자의 대학입학이 불가능했던 폴란드를 떠나 20세에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 입학에, 결국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됐던 퀴리 부인(그것도 2번이나), 그녀는 소르본대의 최초 여성 교수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녀의 딸 역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죠. 그들은 그 시대엔 상상이 불가능했던 평등부부를 실현했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먹고 사는 “가업”이 아니라 후손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가학”으로 물려준 다윈 가는 엄밀히 말하면 총 5대에 걸쳐 진화론을 연구한 셈이네요,(생각해보세요. “인간은 원숭이가 진화된 것이다”를 무려 5대째 연구했다는 사실....지겹지들 않으셨을까???)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를 만든 건 “일기” 쓰는 습관에서 비롯됐고, 자만심이 아닌 자긍심 있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 영국의 러셀 가, 고리대금업으로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이끌고 있는 유대인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는 흩어진 유대인을 모아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문에 의해 나라가 세워진 셈이죠, 그리고 이 가문은 다섯 후손에 의해 지금도 조용히 세계의 경제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화살”의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죠.

(“하나의 화살은 쉽게 부러지지만 다섯 개가 모이면 누구도 부러뜨리지 못하게 된다”는...)


이 책에 나오는 명문가를 들여다보면 공통적인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부모가 자식의 “멘토”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류 부모” 밑에서 “일류 자녀”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죠.

그리고 방대한 양의 “독서” 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역시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결코 책의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요...

그는 두 아들에게 컴퓨터를 갖게 하지 전에 먼저 책을 사줬다고 합니다.

명문가 특징을 두 가지를 더 이야기 하자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다방면적인 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실현하는 기부와 자선의 실천이었습니다.

어쩐지 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긴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또 못할 것도 없는 내용들입니다.

여기도 역시나 “독서(다독)”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명문가든, 세계의 명문가든

“다독‘이 어디서든 제 1의 근본의 되는 건 분명하네요.

왠지 자신감이 좀 충전되는 기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 “독서”는 명문가의 시작입니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