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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4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 공지영
  2. 2008.12.21 넬라 판타지아(환상 속으로).... 3
읽고 끄적 끄적...2010. 12. 24. 05:50
공지영만큼 불편하고 요상하게 맘에 안 드는 작가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요상하게도
이 여자가 책을 내면 (공지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라는 수식어를 꼭 넣어야만 할 것 강박감이 있다...)
어찌됐던 항상 손에 들어온다는 거다.
오랫만에 육덕진 고기를 본 나는
미친듯이 덥석 물어 자근자근 씹어주겠다는 탐욕스런 육식공룡이 되어 책장을 펼쳤다.
그러다 이내 에이! 이깟 것에 내가 뭐 턱까지 움직여가며 고생스럽게 씹을 필요나 있나 싶어
또 맘이 슬그머니 주저앉고 만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이 여자가 글을 겁도 안 나게 잘 써서 
내가 밀려오는 엄청난 양의 감동을 먹고 겪는 변화라면 오죽이나 좋겠냐마는,
읽는 중에 신물이 나고 넌덜머리가 나서 이도 저도 다 귀찮아지는,
소위 말하는 귀챠니즘을 위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은 그나마 덜한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나마" 다)
에세이는 참 읽고 있으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냐 싶게 황량하다.
공지영과 나는 왜 궁합이 안 맞을까????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씨그릿 가든>의 까도남 현빈처럼
공지영 역시도 삼신 할머니 랜덤 덕에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그렇게 보이게 자꾸 유도하는 것 같다.
MBC <일요일밤에>에서 "책, 책, 책을 읽읍시다!"란 코너에서 
<봉순이 언니>를 소개해서 열풍처럼 전국민이 읽었을 때도
<고등어>의 어설픈 운동권 이야기를 읽었을 때도
(사실 엄청 쎄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을 친언니로 두고 있어서 솔직히 그녀 이야기는 미안하게도 하품이 난다.)
<도가니>를 읽었을 때도 참 찜찜하고 뒤가 구린 것이 영 못마땅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주제나 될까마는....)
그전의 에세이 <수도원 기행>에서는 아주 정점을 찍어 주시더라.
어디를 봐도 당췌 수도원은 없고 기행(奇行)만 있어서....

영원히 사춘기에 머무를 여자!
공지영을 보면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리고 그걸 즐기고 있다는 생각까지.
솔직히 피터팬 신드롬보다 이 증상이 더 심각하고 껄끄럽다.
순수로 포장된 가증을 볼 수도 있으니까.
그만큼 비위가 약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그녀의 글을 (특히나 에세이) 읽으면서 특히나 불편한 것은
여자는 일단 이쁘고 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거다.
나는 왜 공지영이 여자를 비하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찬양하는 사람처럼 느껴질까?
(그런데 솔직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참 두루두루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인물이시다.



책의 제목만 보고 지리산에 있는 대안학교에 관한 이야기라고 착각하지는 마시라!
지리산과 섬진강변에 살고 있는 공지영과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뭐 나중에는 문화센터 같은 강좌도 실제 만들어 운영하게 되긴 하지만...
암튼 시작은 그렇다.
소풍처럼 다녀오는 지리산 지인들의 삶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 대해 맘에 들었던 부분은 딱 하나다.
스스로를 "꽁지 작가" 라고 표현한 부분!
대부분의 글들은 아주 가볍고 심지어는 억지 말장난 같은 부분도 많다.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어전히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나?
왠지 그녀가 이야기하니까
머들치 시인 박남준도, 내비도 최도사도, 낙장불입 시인과 그녀의 아내 고알피엠 여사도
다 코미디 같다. 
스님에게 채식으로 드시라고 고기를 채 썰어서 드렸다는 표현도
종교와 사람 자체를 조금 우습게 만드는 것 같아 좀 불편하다.
특히나 "증불"이라는 가수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읽을 땐
노골적으로 이 여자가 속물 근성에, 몰염치에 기분이 극도로 나빠진다.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란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불편하면 읽지 말라고 말한다면!
그래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그게 활자 증후군의 서글픈 비애이기도 하다.
일단 손에 들어오면 뭐가 됐든 읽게 된다는 게 병패라면 병패!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건진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의 사진들!
이것마저 없었다면,
아마도 무지 많이 섭섭해 열폭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8. 12. 21. 21:35


내겐 그렇다.
책들이 가득한 곳이 바로 판타지아.
나의 영원한 이상향.



눈 오는 오후
영풍 문고 다녀오다.
책 앞의 사람들...
뒷 모습까지도 정겹다.



소설 부문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다.
와~~~
주제 사라마구의 책이 2위를 할 수도 있구나..
영화의 영향력이라고 해도.
다행스럽고 즐겁다.


시 부문 베스트 셀러도 살짝 살펴보고...


비소설 부문은 역시...
미국 역사를 새롭게 쓸 버락 오바마의 책이 올라와 있다.
그와 관련된 책이 서가에 그야말로 쫙~~~ 깔려 있다.
(사실 나 역시도 그가 참 궁금하다)


국내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짧은 말들...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어색했을텐데.... ^^


가끔 궁금하다.
김 훈님은 <밥벌이의 지겨움>을 정말 느꼈을까? ^^


이제 고인이 되어
더 이상, 어떠한 글도
발표하지 못 할 이청준 님의 말까지...


신경숙...
지금 참 행복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서 엄마를 불러냈으니까....


출입구 쪽에선
신경숙의 책과 관련해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트리를 장식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엽서들..


엄마에게 보내는 엽서...



그냥 맘이 촉촉해졌다.
서점 안이 엄마 품 같은 느낌...
편안하고 따뜻한 온기.


요즘 한창 빠져있는
내 환상의 일등 공신
르 클레지오의 책들...
순간 욕심쟁이가 되고도 싶었는데... ^^


폴 오스터..
당신 여기서 만나니 정말 반가워요~~~


한국 문단의 국민 어머니 박완서님....
당신이 잉태한 자식들이 여기 가득하네요.
당신 속으로 난 자식들은,
어쩐지 따뜻하고 다정해...
한 번씩 쓰다듬게 된다는 거 아세요?



기욤 뮈소...
한국에 꼭 와보고 싶어지겠어요.
이렇게 당신 책이 사랑받고 있으니...
어쩐지 셈이 나네요.



순간 철렁한 느낌.
<아름다운 마무리>라...
솔직히 고백하면 아직은 못 할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맘 속 처럼 그렇게 청명하고 고요할 자신...
아직은 없으니까...


이쁜 카드들도
축복을 써 줄 누군가을 기다리고 있고.


2009년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하라고
다이어리들이 말을 건다.
글쎄...
정말 그래야만 하겠지!!!


거대한 환상의 보고을 뒤로 하고..
그 환상의 조각 3개를 품고 돌아오다.
벌써부터 맘이 설래는 건...
책들이 일제히 말을 거는 듯.
음....
지금부터는 오직 선택의 시간.
This is the moment~~~~
Posted by Book끄-Book끄